★“나이 들면 배우려 하지 말고 알고 있는 거 베풀어라”★
오늘 1시 기온 섭씨 31도.
무더위가 일주일 앞서 왔다던가요?
하지만 보금회에 애정 많은 친구들이라 더위쯤
아랑곳하지 않고 22명이나 참석해 주셨으니....
감사하고 또 감사할 밖에요.
오늘은 특별한 날.
한동안 뜸했던 조경일 홍정수 유태전 오정일,
글쿠 캐나다 사람 이현수, 미국 사람 송영철이
‘자원방래’ 했으니 어찌 기쁘지 않을쏜가?
송영철은 보금회 첫 참석이라 박수로 환영했으나
아뿔싸, 오랜만(?)에 자리한 오정일의 소감 한 마디쯤
들었어야 했는데 미련곰탱이 총무의 불찰로 그만....
살짝 섭섭했을 정일 형, 미안합니다.
다음에 사과의 술 한 잔 정중히 올리겠습니다.
조경일 회장의 건배사 “모두를 위하여”를 외치며
먹고 마시고 떠들기 시작했습니다.
‘명품요리’인지 ‘일품요리’ 인지 헷갈립니다만
두부 전문음식점답게 콩국수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진득한 콩물에 면발은 쫄깃쫄깃,
시원한 국물엔 콩의 고소함이 그대로 담겨있어
더위에 잃어버린 입맛 살려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거기에 신의 한 수처럼 얹어진 종업원의 한 마디.
“우리 콩국수는 탈이 없어요. 그게 비법이랍니다.”
두 달 전부터 ‘콩국수 타령’한 정성영 님,
덕분에 “맛있는 콩국수 맛있게” 먹었습니다. 당케쉔.
또한 콩국수 편하게 먹도록 지갑 열어준 강성구 회장님
오늘도 메르시.
2시 반이 다가오는데 멋쟁이 할배들 일어설 기미가
안보입니다. 슬슬 종업원 눈치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누구 궁둥이가 제일 가벼울는지....
오늘도 단체 사진 박고 찻집으로 직행.
‘알 샌드위치’ 찾아가는데 지하상가 분위기가
을씨년스럽습니다. 모두가 공실.
이럴 수가.... 이것도 경기 탓?
공연히 마음 무거웠는데 나중에 안 사실은
건물주가 바뀌어서 리모델링 중이라나요?
16명의 할배들 아메리카노, 노카페인, 라떼, 카푸치노...
입맛 따라 다른 마실거리 앞에 두고 또 수다 수다 수다.
그렇습니다.
우리쯤 되는 나이엔 눈 비벼가며 읽을거리 찾지 말고
이것저것 힘들게 배우려 애쓰지 말라고 하네요.
지금 배워 뭐하게요?
차라리 지금 알고 있는 거 활용법 찾는 게 훨 낫답니다.
다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건
고픈 말 참지 말고 말 고픈 사람 만나서
마구마구 수다 떨어야 한다는 겝니다.
그게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법이라잖아요?
화기갈갈한 분위기에서 떠들다 입술 마르면
커피 마시라며 지갑 열어준 조경일 회장님, 그라찌에.
열대야가 계속된다는데
불면의 밤이며 보이지 않는 내일을
또 어떻게 견디며 기다려야 할는지....
늘 오늘 같았으면 좋으련만....
박동진 드림
2024.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