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모임 후기
6/7(수), 저녁모임 8:30~11:00
변미선, 송미소, 안소희, 안해리, 용은중 (5명)
요즘부모연구소 소개
정지현 대표님의 두 딸, 27개월 지율이, 7개월 은율이와 인사하며 시작됐어요. 사교육걱정 실천운동의 새로운 간판 ’요즘부모연구소‘에 다들 공감해주셨고요. ’자녀 양육의 효능감‘을 회복한다는 말이 제 눈에도 확 들어오더만요.
기자단 샘들에게 주어진 연구원 역할을
‘다양한 요즘 부모들의 모습을 탐색, 요즘 부모들의 관심사 콘텐츠화(인터뷰, 칼럼)’라고 정의했으니 지금 하는 활동과 비슷하죠. 그래도 ‘연구원’이란 이름을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염려했거든요.
기억나는 반응 몇 가지만 옮겨 보면
안소희 : 살면서, 연구원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아싸!
변미선 : 지금 하는 일과 다르게 어떤 역할을 기대하시는지 부담도 돼요.
홍민정 : 설렘과 부담을 동시에 드렸다니, 우리의 목표를 달성한 것 같네요!😆
자, 샘들,
연구원이라 읽으면서 각자 이름을 붙여보세요.
태생이 진지하며 사람을 좋아하는 저는, 제가 좋다고 느끼는 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해요. 내가 바라는 교육과 양육의 가치를 전하는 소통원이라 이름 붙여 볼랍니다.
아버지의 해방일지 소감 일부
소희 : 우리 현대사의 고문이나 투쟁을 다룬 작품들 보기가 힘들었는데 빨치산의 역사를 이런 방식으로 다룰 수 있다니, 어려운 역사에 다가가기 쉬워질 거 같다. 아픈 역사를 다루는 다양한 방식을 환영한다. 딸 앞세워 빚 보증 서는 아버지를 나무라는 어머니에게 ‘멋을 위해서 목심을 건 것이여!’(p.61)‘라고 호통치는 장면에서 빵 터졌다.
은중 : 다른 독서모임에서도 이 책을 다뤘는데, 하동댁의 엉덩이를 두드리는 모습을 두고 아버지를 희화화시켜서 불편했다는 지적을 해서 놀랐다.
소희 : ’유머는 맥락이 전부다‘는 말이 있잖은가. 작가는 자전적인 스토리를 풀 수 있는 특권을 누린 것 같다.
미선 : ’작은 아버지‘에 제일 마음이 쓰였다. 내 아버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아버지가 요즘 몸이 안좋으시다. 경상도 분이라 살갑지도 않다. '마늘 빻아놨다, 뭐 해놨으니 가지러 오라, 언제 오냐?' 자꾸 물으신다. 언젠가는 ‘살면서 어리석게도 한 가지 일만 했다’는 말씀을 하셔서 마음이 아팠다. 아버지를 보며 은퇴 후의 내 삶은 어떨지 더 생각하게 된다.
소희 : 여가를 잘 보내기 위해서는 진짜 고도의 훈련이 필요하다. 여자들은 유능한데, 상대적으로 남자들은 젬병이다. 가족끼리 여행하고 오면 싸우는 게 여가에 대한 태도가 달라서인 것도 같다.
미소 : 이런 아빠 딸인 저자는 힘들었겠지만, 사실 멋있는 사람 아닌가? 빨치산 활동은 고작 4년 했다니, 시대의 불화에 아버지의 인생이 박제되어 버렸다.
은중 :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내 주변에는 의대 보내려고 재수하는 아들을 자랑하는 언니가 있다. 내가 어떤 교육관이 있는지 알면서 그런 얘길 한다. 서로 서로를 이해하면서 재미있어 한다.
미선 샘 글 합평에 몰두하느라 기록을 제대로 못했어요;;
소희 : 아버지에 대해 알게 됐는데, 그 포인트를 좀더 풀어서 써주면 풍성한 글이 될 것 같다.
미소 : 마지막 문장에 미선 샘의 감각이 느껴진다.
6/8(목), 아침모임 9:30~12:30
권신영, 김혜화, 안정인, 원지호, 이영경, 최유미(6명)
아버지의 해방일지 소감 일부
지호 : 평소에 소설을 잘 안 읽는다. 주변에서 재밌다는 호평을 많이 들었는데, 기대만큼 재밌진 않았다. 저자가 빨치산의 딸로 겪은 삶이 있듯, 나는 목사의 아들로서 피하기 어려운 상처가 있다. 아버지의 삶을 좀더 이해하고 생각해보게 됐다.
신영 : 지방 출신 선생님이 ‘이 책에 사투리를 다 이해했냐’고 물으시더라. 자전적 에세이같은 소설이라고 짐작했다. 나는 아버지라는 단어가 어색하다. 아빠가 늘상 하시는 옛날 얘기, 백 번도 더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아버지의 어린시절이 궁금해지더라, 내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미 : 나 역시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쓰고 싶다. 자서전 집필에 대한 책도 있던데, 엄마에게 여쭤봤더니 자서전에 관심 있다고 하셨다. 내 일기를 보면서 그당시 엄마가 어땠는지도 같이 얘기 나눌 수 있을 거 같다.
정인 : ‘떡집언니’ 캐릭터가 너무 좋다. 정작 ‘빨치산의 딸’이 자전적인 책이고, 이 책은 훨씬 더 픽션인데, 사람들이 오히려 ‘설마 이게 사실이겠어?’라며 이전 책을 더 허구로 느낀다는 작가의 인터뷰를 봤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몰입하게 하는 힘이다. 전쟁, 민주화, 빨치산 등 잘 모르는 주제를 솜씨있게 다뤘다. 나 역시 장로의 딸이다. 대쪽같은 기독교인 아버지의 삶을 생각해보지만 돌아가시기 전에 쓸 수 있을까 싶다.
영경 : 아빠가 날 사랑한 적은 있을까? 마주하기 싫다. 예전에 심리 상담 받을 때, 아버지에게 편지를 써 보라는 권유를 거부하면서 상담이 종료된 적 있다. 너희 키우느라 고생했다는 아빠 친구의 말을 듣고 오히려 이해가 시작됐다.
신영 : 떠올려보면 나에게도 박선생 같은 사람이 있다. 가치관이 달라도 '닮고 싶은 부분'이 있는 사람과는 친하게 지낸다.
지호 샘 글 합평 중 일부
김혜화 : 책 인용부분이 서두에 들어가면 오히려 효과적이겠다
최유미 : 부모는 아이의 모든 면을 다 모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다 알려 하신다니 놀랍다.
안정인 : 홈스쿨하면서 내가 본 얼굴이 무엇인지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좋겠다.
이영경 : 사람들이 다 아는 얘기라 빼면 좋겠다고 했는데, 모르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 쓸 필요가 있다.
원지호 : 내 글을 읽고 보니 좀 장황한 거 같다. 우리 사회가 아이의 다양한 면을 잘 못 보고 있다는 얘기를 더 쓰고 싶다.
원지호 작가 추진 프로젝트는 다음 기회에 소개하겠습니다.
한 달만에 복귀하신 안해리 샘, 대환영이고요🎈
은경 샘, 명희 샘, 무사히 이사 잘 마치시길🌲
여행 중인데, 글 완성하신 은희 샘 고맙습니다💜
옥진 샘, 옥체보존하시어 20일에 꼭 만나요😉
다음 글 마감은 6월 18일 일요일.
이번엔 미루지 말고 기한 안에 꼭 쓰기!
첫댓글 오마나. 이런 후기를 올려주셨네요. ㅎㅎ 불참자로서 현장 분위기를 맛 볼 기회를 주셨네요. 흑.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고용. 송아샘!!!! 글 마감이.....당겨졌나요? 그리고 연구원이라니요...? 하하하하하;;;;;;;;;. 우리 또 다른 일 하나용;;;? ㅎㅎㅎㅎ
ㅎㅎ놀라셨나요?
새로운 역할이 추가되는 건 아니고, 역할을 재정의하고 상상력을 넓혀보는 취지에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사업국을 새롭게 브랜딩하면서 활동회원들께 이름을 추가한 거죠.
기자이자 연구원. 어떠신가요?
하필 요번에 4분이나 빠지셔서 ㅠㅠ 4분 모시고 저라도 따로 브리핑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나 싶네요.
마감은 당겨봤어요. 글을 너무들 늦게 내셔서 합평에 차질이 있어서요
@채송아 아이고 또 답글까지. 선생님 대체 일을 얼마나 많이 하시는 거예욧!!!ㅎ 기자이자 연구원이라니. 뭔가 설레는데 두려워요. 역할이름이 주는 무게감이 상당하네요. ㅎㅎ 들을 기회가 있지 않을까요. 저는 우선 짐작만 하고 있겠습니다. 마감을 맞추러 가보겠습니다.ㅋㅋㅋㅋ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