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산 해운대수목원
쓰레기 매립장의 화려한 변신으로 주목받았던 해운대수목원이 도심 속 대표적 휴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산시는 봄맞이 새 단장을 위해 장미원과 생태연못을 확대하고, 포토존을 구성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운대수목원은 과거 석대 쓰레기 매립장으로 1987년부터 1993년까지만 6년간 약 1300만㎥의 쓰레기가 묻힌 부산의 대표적 혐오 시설이었으나 공원화 사업을 진행 중이거나 완성한 서울의 난지도나 수도권 매립지, 대구수목원과 그 성격이 유사하다. 부지 면적은 62만8292㎡(19만 평)이며 부산 시민공원(47만㎡)보다 넓다. 이제 수목원으로 조성된 이후 지난해 임시 개방을 통해 시민들의 도심 속 휴양지로 자리매김하였다. 부산 해운대수목원
이에 시는 장미원, 생태연못, 초식 동물원 등을 재단장하고, 숲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해운대수목원을 시민들의 삶에 활력이 되는 부산의 대표 휴양지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5월이면 장미원에 200여 종 5만여 본의 장미가 만발해 시민들을 맞이할 예정이며, 3만여㎡에 이르는 생태연못에는 빅토리아연, 국내 자생연 등 다양한 수생식물들이 피어 새들의 안식처가 될 전망이다. 해운대수목원 장미원
특히 양과 당나귀, 타조 등 도심에서 보기 어려운 동물들이 어우러진 초식 동물원은 최고의 인기 장소로 울타리 없이 자유롭게 산책하는 양 떼가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해운대수목원의 발전을 위한 각계각층의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부산시는 해운대수목원의 1단계 구역과 주차장 등 약 13만3000 평(44만㎡)을 지난해 5월부터 임시로 개방해 주차비·입장료 등 없이 무료로 운영해오고 있었고, 수목원의 핵심 시설인 온실과 관리사무소, 전시원 등에 대한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2023년 착공해 2025년 상반기에는 수목원을 완전히 개방할 예정이다.
해운대수목원 안내도
2. 해운대 동백섬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면, 오른편으로 눈길을 돌리면 백사장이 끝나는 지점에 조선비치호텔이 있고 그 뒤편에 아담하게 동백섬이 자리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는 1999년 3월 9일 부산기념물 제46호로 지정된 해운대해수욕장 서쪽에 있으며, 모양이 다리미를 닮았다 하여 '다리미 섬'이라고도 한다. 예전에는 독립된 섬이었으나 오랜 세월에 걸친 퇴적작용으로 현재는 육지화된 섬으로, 해운대해수욕장의 백사장과 연결되어 있다. 원래 섬이었던 이곳은 이제는 육지와 연결되었지만 아직도 동백섬이라고 부르고 있어 옛날 지형을 연상시켜 주고 있다. 옛날에는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공원이라 하였으나 현재는 소나무가 더 울창하다. 또, 동백섬이란 명칭을 가진 섬은 우리나라에 여럿 있었으나, 지금까지 동백섬으로 불리는 섬은 해운대 동백섬이 유일하며, 섬을 둘래가 산책로로 조성되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있다. 부산 해운대 동백섬
동백섬 내에 자리한 작은 바위 윗면에 '해운대(海雲臺)'라는 글씨를 새긴 것으로, 통일신라 후기의 학자였던 최치원 선생의 글씨로 전한다. 선생이 가야산으로 향하던 도중 이 주변의 자연경관이 너무도 아름다워 돌을 쌓아 대를 만든 후, 바다와 구름, 달과 산을 음미하면서 이 바위에 본인의 아호를 딴 ‘해운대(海雲臺)’라는 글씨를 새기었는데, 이때부터 ‘해운대’라는 지명이 생겨났다고 한다. 그러나 최치원 선생의 글씨라는 사실이 정확히 확인된 바는 없다. 고려 시대 당시 문신이었던 정포의 시에서 ‘대는 황폐하여 흔적이 없고 오직 해운의 이름만 남아 있구나’라고 읊고 있어, 이미 그 당시에도 이 석각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는 오랜 세월 동안 비바람과 파도에 씻겨 나가 ‘운(雲)’자가 심하게 닳아있는 상태이다.
최치원 선생 동상
해운대 석각 바위
섬의 남단에는 2005년 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누리마리하우스가 있다. 전국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많은 관광객이 찾는 해운대해수욕장과 함께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만들고 있다 해운대 누리마리 하우스
서쪽 해안에는 수산대학 부설 임해연구소가 있으며. 바닷가 암석 위에는 A.D 46년에 이역만리 타국에서 붉은 깃발 배를 타고 온 황옥공주의 전설이 담긴 인어상이 있다. 이 동백섬의 인어상은 1974년 5월 해운대 동백섬 순환 일주 도로 동쪽 30m 지점 해안가 갯바위에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김정숙이 높이 2.5m의 청동 입상으로 제작하였다. 그러나 1987년 7월 15일에 부산 지역을 강타한 태풍 ‘셀마’로 인해 유실되었고, 이후 잔해를 인양하여 상체 일부분을 부산광역시립박물관에 보관해 왔다. 부산광역시에서는 부산의 명물로 사랑받던 동백섬의 인어상을 복원하기 위하여 ‘동백섬인어상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1억 원의 예산으로 작품을 공모한 결과 동아대학교 예술대학 조각학과 교수 임동락의 작품이 선정되어 1989년 2월 18일에 동백섬 인어상을 복원하게 되었다. 동백섬 인어상에는 애틋한 전설이 깃들어 있다. 나란다국의 황옥 공주는 무궁국의 은혜왕에게 시집을 왔는데, 세월이 흘러 황옥 왕비는 고국을 매우 그리워하였다. 옆에서 호위하고 있던 거북이 이를 안타깝게 여겨 황옥 왕비에게 황옥(黃玉)을 주면서, 보름달이 뜨는 날 황옥을 꺼내어 달에 비추어 보라고 일러 주었다. 보름날 황옥 왕비가 황옥을 달에 비추어 보니 어느덧 눈앞에는 꿈에도 그리던 고국의 아름다운 달밤이 나타났다. 황옥 왕비는 인어 공주로 변신되어 바닷속을 마음대로 헤엄칠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전설에 나오는 황옥 공주를 인도 아유타국(阿踰陀國)의 공주로, 금관가야 김수로왕(金首露王)의 왕비 허황옥(許皇玉)이라고 보는 향토사학자들도 있다.
황옥 공주 인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