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도서실
독서부 (27기) - 우귀옥 -
나의 첫 도서관은 도서관이란 이름이 아닌 도서실이었다.
어린 시절 농사를 지으시는 부모님은 문제집이 아닌 동화책이나 위인전을 쉽게 사 줄 수 있는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다.
시골의 작은 분교에서 초등학교를 다닌 나에겐 교무실을 지나야만 갈 수 있는 작은 공간에 위치하고 있는 도서실에서 빌려 읽는 책읽기가 내가 책을 읽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책을 빌리려면 교무실을 지나야만 했는데, 그 시절 난 선생님께 잘 보이고 싶어서 도서실에 책을 빌리러 더 자주 갔던 것 같다. 책을 가까이하는 모습에 칭찬을 해주시는 선생님의 말씀이 좋았던 것이다.
책을 빌려주는 사서선생님이 따로 계시지 않아서 스스로 책 뒤쪽에 꽂혀있는 도서카드에 날짜와 이름을 적고 대출과 반납을 했었다.
도서실에 책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책 대출카드에는 나의 이름이 있었는데, 너무 흐믓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난 학교의 모든 책 대출카드에 내 이름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렇게 도서실에서 제제처럼 라임오렌지나무와 이야기 했고, 어린왕자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지금은 폐교가 되어 캠핑장이 되어 있는 나의 작은 분교 도서실이 있어서 난 어린 시절 책속의 세계를 만날 수 있었다.
첫댓글
12시 넘기지 않고 제출하고 싶었는데... 결국~ 기한을 넘기고 말았네요.
다음에는 늦지 않도록 더 분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해 주시는 교육부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