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2010년부터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심리상담을 받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횟수로 15년이 걸린 셈이다.
좋은 선생님께 심리치료를 받으며 많은 정신적 문제를 보였다.
그중에서 가장 결정적인 문제는 무엇을 해도 만족을 못하는 공허감이었다.
이것은 정체성 형성이 안 되어 있을 경우 쉽게 느끼는 증상이다.
시절을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난 재수 후 2000년에 대학에 입학했다.
대학생이 되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난 뭔가 문제가 있었는지 이때부터 마음이 답답했다.
만성 공허는 사실 이 시기부터 시작된 것이다.
마음이 힘들었던 것만큼 난 반대급부로 행복을 찾아다녔다.
“김신웅 님은 마음에 짐을 많이 짊어지고 계시지요.”
이 문구는 상담 시간에 정신과 선생님에게 가장 자주 들은 말이다.
그만큼 난 마음에 상처를 많이 지니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오랫동안 난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다.
그러다 불현 듯 “내가 실제로 힘든 상태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의 길고 지루했던 심리치료는 일사천리에 정리가 됐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진짜 자기’를 알게 된 것이다.
그동안 난 사람들 앞에서 엄청 웃는 표정과 말투를 썼다.
실제의 난 어깨에 짊어진 짐이 많은 모습인데 말이다.
이것을 ‘가짜 자기’라고 하고, 이 불일치만큼 나의 마음은 공허했다.
김신웅 행복경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