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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예술의 오솔길 원문보기 글쓴이: 오솔길
피사로의 문하로 들어온 고갱과 세잔의 만남 세잔은 빈손으로 퐁투아즈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여름이었다. 오랜만에 피사로를 만난 세잔은 깜짝 놀랐다. 새로운 문하생이 피사로와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29살 먹은 고갱이 피사로에게 그림을 배우고 있었다. 고갱은 약관의 나이에 주식 중개인으로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래서 너무 일찍 세상 물정을 알았던 것일까? 고갱은 남들에게 부러움을 사는 부르주아의 안락을 버리고 화가의 삶을 택하고자 했다. 그것도 피사로처럼 혁명파에 붙어서 그림을 배우려고 했으니 그 앞날이 어떠할 것인지는 불을 보듯 빤한 일이었다. 피사로는 세잔에게 그랬듯이 극진히 고갱을 가르쳤다. 그것이 세잔에게 불만이었는지도 모른다. 피사로와 세잔, 그리고 고갱은 퐁투아즈의 야외로 나가서 함께 그림을 그렸다. 카유보트처럼 고갱도 역시 화가 지망생이자 후원자였다. 고갱은 그 희한한 세잔의 그림도 사줬다. 하지만 그렇다고 고갱에 대한 세잔의 시선이 바뀔 리 없었다. 그랬다면 어디 세잔이겠는가? 자화상에 드러나는 세잔의 모습을 보라. 고집스럽고 불만 가득한 표정은 세상과 절연하고 오직 그림만을 생각한 한 고독한 남성의 내면을 드러내고 있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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