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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 마리아 (심현영:한국)
장 르 : 팝페라
마리아3집 -위대한여정.avi 출처 - 공식홈페이지: http://mariamuse.com
3집 앨범명: Mariani (발매 2006년)
곡명 : 위대한 여정 보컬 : 마리아 (Maria :
작사: 마리아, 작곡: G고릴라, 편곡: G고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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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마리아, 꿈을 향한 위대한 여정
필 명: 그니깐 /
원문주소 : http://www.moveon21.com/bbs/tb.php?id=main0&no=12822
마리아, 꿈을 향한 위대한 여정
위대한 여정, 그것은 타협의 길인가 극복의 길인가
- 팝페라 가수 '마리아' 첫 단독공연 후기 -
한국에 팝페라 가수들이 존재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한국에 팝페라라는 장르가 자리잡았는지는 잘 알 수 없었다. 한국에 팝페라를 소개한 선구자로서 7년째 활동중인 마리아의 첫번째 단독공연에 다녀온 다음에야 나는 그 장르의 탄생을 향한 진통을 목격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마리아의 표현대로 그것은 과연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 될 수 있을까?
마리아, 한국 팝페라의 선구자
사실 마리아를 안 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불과 몇 주 전 방송에서 남해군의 어느 초등학교와 군청앞마당으로 '찾아가는 음악회'를 한 적이 있다. 거기서 만난 마리아의 가창력과 신비로운 카리스마에 매력을 느끼고 인터넷을 뒤져 본 것이 팝페라 가수 마리아에 대한 관심의 단서였다.
나름 음악에 관심이 많다고 생각한 내가 그런 가수의 존재를 너무나 늦게 알았다는 것은 허탈한 일이었다. 일상에 치이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내가 먼저 그를 찾아나서지 못했다고 해서 크게 부끄러울 일은 아니겠지만, 아무튼 그를 자주 소개해 주지 않았거나, 소개했어도 미처 만나지 못했던 미디어와의 악연을 탓할 수밖에..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들어본 그의 음악들은 솔직이 조금 혼란스러웠다. 한편으로는 벨칸토 창법과 마리아만의 독특한 음색을 강조하는 클래시컬한 작품들과, 다른 한편 음악형식의 측면이나 가사를 통한 메시지 등에서 대중성을 추구하려 애쓰는 작품들을 여럿 접하면서 마리아의 캐릭터와 그의 음악적 정체성을 온전히 파악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뭐랄까.. 팝페라의 정체성이 무엇일까 하는 문제의식이랄까.. 또는 '한국에서 팝페라를 한다는 것'의 애로사항을 느꼈다고나 할까.. 나름 7년차 경력을 자랑하는 마리아, 그는 그동안 예술성과 대중성의 경계에서 숱한 실험과 실패를 쌓아왔음을 감춤없이 드러내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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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마리아와 한국 팝페라의 정체성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볼 기회는 의외로 빨리 찾아왔다. 오늘(07.06.15)로 예정된 공연소식을 홈페이지에서 접한 나는 내친 김에 주저없이 참석을 결정했던 것이다. 그리고 오늘 만나 본 마리아를 통해 이런 글을 써볼 용기를 갖게 되었다. 미리 결론을 말한다면 마리아는 이제 7년의 활동과 준비기간을 포함한 자신의 10년간의 길찾기를 통해 나름의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술성과 대중성, 꿈과 현실, 그 경계에서
우리는, 나는, 왜 팝페라를 들으려 할까? 가장 첫번째 기대는 팝스러운 자유로움에 오페라 가창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접할 수 있다는 것 아닐까? 아마 팝페라 감상자의 99%는 동의할 것이다. 그러므로 팝페라는 가창에서 벨칸토 창법을 비롯한 오페라적 요소들을 포기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오페라곡을 별개의 곡으로 아무 데서나 부르기만 해서는 감동을 폭넓게 공유하기 힘들다는 데 있을 것이다. 그래서 팝페라가 장르로서 독립하려면 오페라작품에 대한 대중의 감성과 이해력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팝페라의 고유 작품들을 생산해 내는 데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전제적 요구가 나선다.
나아가 우리는 두번째 기대를 얘기해 볼 수 있다. 팝의 스펙트럼도 다양하지만, 오페라곡의 감성과 분위기도 다양하다. 그러므로, 대중음악에서 느껴왔던 아름다움과 오페라곡의 스토리텔링 또는 낯설음과 신비로움이 감상자에게 전혀 새로운 귀를 열어주고 새 영역의 감성을 경험하게 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팝페라는 이렇게 양쪽의 좋은 요소들을 동시에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새로움에 대한 열망까지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을 갖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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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마리아는 지난 10년간 이 문제들 때문에 골치가 아팠을 것이다. 차라리 오페라 가수로 명성을 구가하는 편이 낫지 않느냐는 비판과 우려에도 직면했을 것이다. 한국에서 꽤 대중화된 뮤지컬에 기대어 보는 것은 어땠을까? 다양한 시도를 통해 대중과 만나다 보면 뭔가 길이 생기지 않았을까?
그러나 이제 마리아는 말한다. 팝페라 가수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단호히 선언해 버린다. '두렵지 않다'고, '위대한 여정을 시작하겠다'라고.. 그리고 마리아는 골치아픈 이론과 비평을 넘어서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는 쪽을 선택하고자 한다. 목적지를 먼저 알고서 가는 길이면 편하겠지만, 마리아는 목적지를 결정하기엔 너무 늦었거나 애초에 그런 욕심 자체가 과한 것이었음을 알아챈 듯하다. 그리고 이제 용감히 길을 나서는 마리아, 과연 이것은 위대한 여정이 맞는 걸까?
위대한 여정은 타협의 연속인가 극복의 연속인가
1집부터 3집까지, 물론 다 들어보진 못했지만, 대표적인 작품들을 음악으로 영상으로 감상해 본 다음 할 수 있는 말은 마리아의 실험이 얼마나 힘든 과정이었는지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 가운데 몇몇 창작적 요소들을 강조한 작품들, 그리고 마지막 3집에서, 간절한 호소처럼, 자신과의 약속처럼 선언하는 '위대한 여정'에 이르기까지, 비로소 마리아는 오랜 실험을 통해 나름의 결론을 내리고 돌이킬 수 없는 자신의 여정=궤도를 설정하고 출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한국의 팝페라가 다 망하든 성공하여 장르로서 안착되든 마리아는 그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성공의 주인공이 될 수도, 망치는 장본인이 될 수도 있지만 스스로에게 선언해버린 그 길을 마리아는 과감히 뚜벅뚜벅 걸어갈 것으로 본다. 팝페라를 감상하려는 대중들은 그래서 결국 마리아의 여정을 따라갈 것만은 분명하다. 이제 마리아는 우리를 책임질 것인가?
오늘 공연에서 마리아는 싱글 예정작품을 소개했다. I'm your sexy robot 이라는 작품이다. 마리아는 시연에 앞서 19세 이하 청중이 있는지 물었다. 원래는 제목부터가 더 자극적인 것이었다고 실토했다. 그렇다면 처음엔 sex machine 쯤으로 가려고 했던가? 내 옆자리에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들과 함께 온 아주머니가 앉아있었고 순간 옆을 돌아보았을 때, 그분의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건 뭐지?
왠지 슬펐다.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고 감상하는 데서 심의기구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현실도 답답하지만, 애써 찾아온 마리아의 공연에서 그가 자신의 노래를 19금이라는 경계를 전후로 구분하고 있다는 사실.. 그건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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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노래 자체는 훌륭했다. 적어도 내게는. 근데 누구에게나 훌륭했나? 글쎄.. 여기서 마리아의 선택에 의문을 갖게 된다. 나에게는 적어도 들을 만한 음악이었고, 클래식 배경과 벨칸토의 허밍과 신음소리같은 프레이즈들도 들을 만했고 무엇보다 팝페라적 가창은 훌륭했다.
그러나, 얼마나 감동적인 음악이었을까.. 내가 좋았다고 팝페라 감상층 모두가 동의할 수 있을까? 한편, 음악은 우리 삶과 함께 가는 것임을 마리아는 그 노래로 시위하려던 것일까?
타협인가, 극복인가? 그것이 문제였다. 적어도 마리아는 타협 속에서도 자신의 색깔만은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I'm your sexy robot 이라는 노래는 소극적 타협의 산물임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미안하지만, 그 노래는 결코 대중에게 어필할 수 없을 것이다. 잠깐 빛나는 노래로 라디오 선곡리스트와 비평가들의 관심리스트에 오를 수는 있겠지만, 팝페라 청취대중을 감동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뛰어난 가창으로 완성된 그 노래는 수고스러움에 비해 그 생명력이 안타까운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대중성에의 강요를 극복하라
쥐스킨트의 작품 중 '깊이에의 강요'라는 것이 있다. 한 젊은 미술가의 작품에 대해, 한 중견 작가가 지나치듯 감상평을 말한다. '음.. 좋은데.. 깊이가 없군..' 그러자, 그 중견작가의 비평은 곧 일반의 평가로 둔갑해 버린다. 기자도, 동료 화가들도, 심지어 사전에 비평을 접한 일반인들도 그녀의 작품에 대해 '깊이가 없군..'이라고 똑같이 반복한다.
그 미술가의 작품에서 과연 '깊이'란 무엇이었을까? 자신의 열정과 영혼의 의지를 담아 표현했을 그 작품들에서 '깊이'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 자신과 함께하는 것이었음이 분명하다. 문제는 '비평의 오류'가 창작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예술의 존재를 규정하고 지배한다는 점이다.
마리아는 팝페라 선구자로서 뛰어난 가창력을 자산으로 용감하게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지내 오면서 다양한 비평과 요구들에 귀기울여야 했을 것이다. 그 가운데는 '대중성에의 강요'도 크게 한 몫 했을 것이다.
오늘날 뮤직비즈니스 업계에서 대중성은 필수적 요청일 것이고, 마리아 소속사의 전략적 판단과 마리아 자신의 예술성과 대중성에 대한 타협의 산물이 작품들의 수준과 형식을 규정해 왔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7년간의 고뇌와 결론에 대해 청중의 하나일 뿐인 나로서는 어떤 욕심을 말하기엔 섣부르다. 아직 무엇이 옳은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르로서의 팝페라와 가수로서의 마리아를 만난 반가움에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음악에 대한 기대를 접을 수 없는 나로서는 그 주인공인 마리아에게 바램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위대한 여정'을 선언한 마리아는 딱 그 노래만큼만 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램이다.
위대한 여정이라는 작품은 마리아 자신이 노랫말을 썼다. 자신의 10년 경험을 총화하는 평가서이자 미래에 대한 다짐을 말하는 선언문이기도 하다. 추위도, 어둠도 넘어서 사랑하는 팬들(?)과 함께 나아가 영원한 무엇을 이루겠노라고 당당히 노래하고 있다. 게다가 그 노래는 장엄하고 신비롭고 아름답다. 창작곡으로서 팝페라의 장르적 독립에 대한 전망도 담고 있는 기념비적인 작품이 될 것으로 본다. 그 노래 속의 다짐과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기를 바란다.
마리아, 자신을 그리고 청중을 사랑하라
좀더 세련된 춤도 좋고, 19금 노래를 불러도 좋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게 떳떳한 음악,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자랑스런 음악을 추구하라는 요청이자 바램이다. 우리는, 적어도 나는, 한국대중가요의 평균적 대중성을 팝페라에서 기대하지 않는다. 그와는 다른 무엇을 기대하는 것이다. 좀더 무거워도, 좀더 낯설어도 좋다.
마리아의 여정은 대중성에 얽매이는 날들이 아니라, 낯설고 신비롭고 창조적인 작업 속에서 흘러가는 자신과의 투쟁의 날들이어야 할 것이다. 물론 매순간 타협하고 극복하려 노력할 것을 믿는다. 중요한 것은 무대에 섰을 때, 정성을 다해 노래하고 가슴으로 사랑을 구하라는 것! 그 어느 무대에서든 마리아에게서 사랑받고 싶은 청중은 이미 목말라 있을 것이다.
음악출처: 마리아 공식홈페이지 http://mariamuse.com
Youtube 주소- http://youtu.be/dlSqEX3kyzc
다북쑥 2007-06-16
목소리가 참 매력적이네요
그니깐 2007-06-17
첫댓글 감솨~
목소리도 분위기도 좋은 가수입니다. 계속 잘했으면 하네요.
난참 2007-06-17
문외한이라 할 말이 없습니다.
팝페라?길에서 이 단어가 눈에 띄면 반갑겠죠?^^
그니깐 2007-06-17
문밖에 계시면 얼렁 들어오세염~
편안히 차한잔과 함께 즐기세염~
가은 2007-06-17
남자가수로는 팝페라로 뜬(?) 사람이 몇이나 되는데(에고, 이름이 생각 안 나네요)
여성으로는 마리아가 처음인가요?
그니깐 2007-06-17
임형주, 정세훈 등이 있죠. 그런데 팝페라를 가장 먼저 소개한 가수는 마리아더군요.
한편 팝페라를 장르로서 확보해 가려는 다양한 시도와 노력은 마리아가 가장 열심히
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기대가 크네요.
아크로아니 2010-11-27 16:30 http://cafe.daum.net/vanillalucy
마리아네요, 2,3집 앨범을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대한민국 최초의 팝페라 뮤지션이라고 할 수 있죠
살짝 차갑고 투명한 느낌의 음색으로 보컬로써뿐 아니라 뮤지션으로써도
문라잇 같은 곡에서 스스로의 편곡이나 많은 작사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뮤지션이죠
일반인들에게는 2집이 대중적으로 알려졌지만 개인적으로는 3집의 완성도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월꽃 (awse7208) 작성일 2010년11월28일
팝페라.... 창의적이라는 것은 삶에 대한 도전.. 존경스럽습니다 |
유희 (yuhiyuhi) 작성일 2010년11월28일
이 가수 마리아가 부른 노래 중 국제 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는 건
'아베마리아' 닥 한 곡이고 우리말로 노래를 부른 것 다운 받았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는 동영상으로 볼 수 있는 시간대는 아침 밖에 없거든요. 저녁 시간대는 버퍼링이 심해서 볼 수 없답니다.
암튼 감사.^^ |
** 아프로만 : 2011년 5월23일 세상을 떠나신 그니깐 님을 기립니다.......
첫댓글 참 잘 쓰여진 칼럼이죠. 정성도 많이 들어갔구요. 그런데 이 글을 복원하는데 2달이 넘게 걸렸어요. PC는 수도 없이 다운 되구요. 본문에 있는 <원문주소> 링크 클릭해보시면 이미 오래전에 사라져버린 주소의 사라져버린 글 입니다.
무브온21이 한창 바이러스 공격에 시달려서 예전 글들이 마구 날아가던 그때, 이상하게도 이 글만은 어떡하든 구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수도 없이 PC가 다운되는 걸 무릅쓰고 순간적인 <스크린 캡쳐>를 한 다음에, 캡쳐한 조각들을 '포토샵' 에서 이어붙이기 해서, 본문 전체를 <통짜배기 이미지>로 복원한 다음에, 텍스트 부분은 제가 다시 타이핑해서 워드파일로 보관하고, 본문의 사진은 캡쳐 이미지를 jpg파일로 변환해서 그렇게 텍스트 따로 이미지 따로 저장하고 있다가, 유튜브 음악 동영상 링크를 다시 찾아서 살리고, 저의 블로그에서 웹으로 다시 재 구성하여 예전 모습 그대로 복원 한 겁니다,
사라지는 그의 글은 그리도 애를 먹어가며 살려 놓았건만, 글쓴이는 훠어이~ 떠나셨나..
잘 가시오 그리고 편히 쉬시오...얼굴도 모르는 친구.....
무브온21 사이트 전임편집장이자 마스터였던 본문글 저자 그니깐 어쨌든님이 5월23일 어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