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들이 전해준 부활의 소식을 듣고도..
그저, 시신이 없어진 정도로.. 생각한 제자들.
그렇게 여기면서도, 찾아볼 엄두조차 내지 못할만큼.. 나약했던 제자들.
주님을 향한 사랑도 열정도.. 십자가의 죽음과 함께 묻어버려
그 놀라운 소식을 확인해 보려 하지도 않았던 그들..
제자들의 믿음없음을 안타까이 꾸짖으셨던 예수!
주님의 꾸지람.. 그들만의 몫일까?
엠마오의 그리스도 - 렘브란트 -
65 × 68 cm / 나무판, 유화 / 1648 년작
파리, 루브르 박물관 소장
17세기 네덜란드 바로크미술의 거장인 렘브란트.
그가 아내의 죽음을 통해, 인생의 쓴맛을 보고,
자신이 누렸던 명성도 부유함도 잃은 채.. 두 번째 아내를 만난 후에 그린 그림이다.
삶은 고통스러워졌지만.. 그의 그림은 더욱 풍요로워진 시기!
아치형의 뒷벽, 어둡고 넓은 공간 때문에..
우리의 마음은 조용히 가라앉고, 자연스럽게 그림 중앙의 예수님을 바라보게 된다.
제자들에게 주려고 빵을 떼고 있는 예수님!
부활하신 예수님에게서 흘러나오는 빛 때문에.. 그림 전체에는 신비한 분위기가 감돌고..
예루살렘에서 엠마오로 가는 길.. 내내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자신들과 동행한 분이 예수님임을 몰랐던 제자들이
이제야 비로소 예수님을 알아보고 놀라고 있다.(누가복음 24:30,31)
“아, 당신은.. 주님!”
놀라움으로 얼어붙은 두 제자!
누가복음 24:13~35 이야기에서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게 된 그 순간을 그린 렘브란트.
그는.. 예수는 이와 같이 우리 곁에 살아 있으며, 우리와 함께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예루살렘에서 엠마오.. 고단한 인생길..
주님을 잃었다 여기며 걸어가던 길.
주님과 함께 걷고 있으면서도, 깨닫지 못해 힘겨워 했던 제자들.
주님!
언제나 내 곁에 계신 주님.. 때로는 나를 안고 걸어가시는 주님.
늘 깨닫고, 바라보게 하옵소서.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태복음 2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