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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능선의 장쾌함과 푸그함으로 감싸주는 지리산 종주
○ 일시 : 2008. 10. 22(수)~23(목)〔1박2일〕
○ 장소 : 구례군(전남), 하동군(경남), 산청군(경남)
○ 참석자 : 3명(하일출, 김한영, 김종수)
○ 목적 : 지리산 종주(성삼재 → 천왕봉 → 대원사, 41.9km)
☞ 종주 코스
○ 10/22(수) : 성삼재 휴계소 → 노고단 대피소 → 노고단(1507M) → 임걸령 → 삼도봉 → 토끼봉(1534M) →
명선봉(1586.3M) → 연하천 대피소 → 형제봉(1452M) → 벽소령 대피소 → 덕평봉(1521.9M) → 칠선봉
(1558M) → 영신봉(1651.9M) → 세석대피소(1560M)
○ 10/23(목) : 세석대피소(1560M) → 촛대봉(1703.7) → 연하봉(1730M) → 장터목 대피소(1653M) → 제석
봉(1806M) → 천왕봉(1915.4M) → 중봉(1874M) → 써리봉(1602M) → 치발목 대피소(1425M) → 용수동
→ 대원사
○ 10월 22일(수)
- 03:40 대방동 아파트 출발(하일출, 김한영, 김종수)
• 그동안 많은 계획과 결정에도 실행하지 못하였던 지리산 종주 산행 이제 콜벤에 몸을 실고서 부웅.....!
• 같이 가자고, 같이 가야만 한다고 닦달을 하던 성곡에게는 아쉽지만 다음에 꼭 함께 하리라 마음잡아 먹
으면서 우리들은 간다.
- 06:22 성삼재 출발
•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와 중국에서 날라온 멜라민 공포가 우리들의 현재와 미래를 불확실성으로 가
득 채우고, 우리들의 먹는 즐거움 또한 불안하게 하고있다. 이러한 어두운 소식을 버리고 푸르고 청명한
가을 하늘과 단풍으로 물든 아름다운 풍광의 지리산을 마주하기 위하여 길을 나섰건만 내리는 빗줄기로
인하여 더 이상 어찌 할 방법이 없어서 체념하여야 겠다.
• 그나마 비포장도로가 산행 들머리에서 우리들에게 잘 왔다는 인사를 건넨다.
- 06:55 노고단 대피소
• 아침식사 : 각자가 준비한 우유, 컵 전복죽, 삶은 계란 및 떡 등으로 위장을 최대한 확장시키지는 못하였
지만 주린 창자는 채울 수 있었다.
• 정상 등정에도 어려움을 극복하는 인내가 필수조건인데,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만 귀를 기울이고 총
41.9km를 걷는 이번 지리산 주능선 종주코스는 웬만큼 산에 다닌 사람도 인내와 체력을 필요로 하는 산
행코스이다
- 07;12 출발
• 굵어지는 빗줄기는 산행의 기쁨은 실종되고, 순식간에 허망함이 온 몸을 감싼다.
• 골치가 아프고, 염려가 기습하지만 넓고 깊은 큰 뜻을 지닌 마고 32산악회 회원으로서, 힘차게 출발!!!!
- 07:36 노고단 고개(1430M)
• 노고단을 대표하며 지리산 10경인 노고단 운해는 기상의 악조건으로 인하여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 날씨가 좋았으면 편하고 아늑함이 충만하였을 것인데.......
- 08:10 임걸령(1320M)
• 노고단 고개에서 3.2km의 한가롭고 완만한 내리막은 우리들에게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 사계절 마르지 않는 임걸령의 시원한 샘물로 목을 축이니, 아이구야! 아래쪽에서 부터 차거운 냉기가 온
몸을 휘몰아친다.
- 08:25~09:12 삼도봉(1550M)
• 가파른 언덕과 급격한 오르막을 숨소리를 거칠게 몰아쉬면서 오르니 노루가 머리를 치들고 피아골을 내
려다보는 것 같은 모습의 노루목 삼거리가 나온다.
• 노루목에서 반야봉에 오르지 않고 경남, 전남과 전북이 만나는 지점으로 정상에 화합을 탑을 세운 삼도
봉으로 도착하여서 수삼, 계란과 과일로서 창자를 채우고, 숨도 고르고, 생리현상도 해결하였다.(12분간
휴식)
• 특별 보양식인 수삼으로 총무와 건강 도우미까지 맡은 거림! ⇒ 역시 거림은 우리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멋쟁이예요!!
- 10:22 연하천 대피소
• 삼도봉에서 연하천 대피소까지의 내리막-오르막-내리막-평지-오르막은 일사천리로 쭉 뻗은 고속도로가
아닌 고달픈 인생길에서의 우리들 모습과 같다.
• 쏟아지는 빗줄기와 세찬 바람으로 등산객들로 붐비는 대피소 안은 엉덩이를 기댈만 한 공간이 없지만 어
렵게 자리를 잡고서 선상태로 깁밥과 감미로움의 명약(소주) 한잔의 만남으로 점심 식사를 대신하였다.
- 12:10~13:44 벽소령 대피소
• 이번 종주산행에 있어서 최대의 골때리는 코스로서 강렬하다 못해서 그대로 폭발해 버릴듯한 바위길과 2
개의 암릉, 극한까지 가는 오르막은 파고 들수록 점입가경이다
- 14:00~16:52 세석대피소
• 잠깐씩 쉬면서 서로의 격려로 오르고, 내리다 보니 어느듯 단일 대피소로서 국내 최대 규모(300명 이용
가능)의 세석대피소에 도착하여 대충 짐을 정리하고서, 하루의 산행을 접는다
• 젖은 옷은 등산객들의 체온과 방의 온기로 건조하기 위하여 묶여있는 줄에 걸고서 준비한 옷으로 따뜻함
을 풀어본다. 그러나 거림은 배낭 속의 여분 옷들도 빗물에 젖어서 갈아입지 못하고 힘들어하고, 한잔의
어울림에 목매달지만, 등산화와 등산복은 관심이 없었던 남천은 온몸이 축축하게 젖어서 한기를 느끼고
있다
• 저녁식사로 산장에서 끓어먹는 라면을 맛보는 즐거움에 너무나 황홀하다. ⇒ “라면 없는 종주 산행은 정
없이하는 악수와 같다”
• 그리고 윈저 17년산의 후식은 피로 회복제로서 최고의 맛이었다 ⇒ 삶의 진솔한 행복은 조그마한 이런
기쁨과 넉넉함이 아닐까?
• 숙박인원은 약 40명정도이며, 20:00에 인공조명은 완전히 꺼지고, 우렁찬 화음으로 들리는 코고는 소리
를 자장가 삼아서 힘겹고 고달픈 몸을 누인다.
○ 10월 23일(목)
- 05:00 기상
• 서로 격려하며 산행을 하듯이 모두들 시원스레 합창하고 있는 코고는 소리에 고요함은 실종되고 순식간
에 코고는 소리에 휩싸였다. 온 몸이 뒤틀리고 진짜로 환장하겠네. 02:00경에 깜빡 잠이 들었다가 새벽
에 이른 산행을 위하여 03:00부터 소란스러운 소리에 눈을 떠고서 멍하니 무료함을 견디고 있다. 남천은
저녁 08:00부터 01:00 까지 숙면하고서 뒤척이고 있어나, 아직도 거림은 모처럼 꿀맛같은 잠속에서 헤메
이고 있다. 너무 피곤하였나 보다
• 아침식사 : 컵 곰국과 백반, 떡
- 06:36 장터목 대피소를 목표로 출발
• 깊은 안개와 조금 쌀쌀한 온도지만 밤새 내리는 비는 멎어서 어제보다는 즐거운 산행이 되리라 기대하여
본다
• 탁 트인 능선길은 출발의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한다.
• 07:40~07:46 : 1715M에서 배낭을 벗고 잠시 숨을 고른다.
- 08:22 장터목 대피소
- 08:40 천왕봉으로 출발
• 가파른 능선길을 오르고, 봉우리에 올라 설때마다 이제는 다 왔구나하는 생각이 드는데 계속되는 오르
막은 두 어깨를 짖누르는 배낭이 그 어느때 보다 무겁게 느껴진다.
• 장터목 대피소에서 출발한 지 35분(09:15)만에 “부정한 사람은 오르지 못한다”는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
는 통천문에 도착하여 각자의 즘명사진 짤그덕......
- 09:40 천왕봉
• 웅장한 천왕봉은 온 몸이 축축하게 젖어있는 우리들에게 잘 왔다는 인사를 건넨다.
• “천왕봉 일출은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말처럼 흐린 하늘로 천왕일출과 펼쳐진 지리주능선의
황홀한 조망은 포기하고, 아쉽지만 이제나 저제나 한결같은 거림의 얼굴을 천왕일출로 대신하고 정상에
오르면 항상 잊지 않고 실시하는 출석부 사진을 정상석을 배경으로 단체와 개인 기념 촬영
- 10:00 출발
• 10:29 중봉에 도착하니 열심히 달려온 피곤한 심신이 두 다리를 보고 이제는 잠깐 쉬어가자는 속삭인다.
• 험하고 심한 굴곡과 이정표 없는 써리봉 능선길을 500M지점마다 설치되어 있는 다목적 위치표시판을
춘향이 댕기삼아 1시간 30분정도 내려오니 저멀리 치발목 대피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 산행 중에 보리차라고 하는 소주 2잔을 권하는 3명의 어르신들은 35년간을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초등
학교 동창으로 진갑의 나이가 지난 지금까지 같이 산행을 있다고 한다. 몰려오는 넉넉함과 순후한 우정
을 느낀다.
- 12:00 치발목 대피소
• 먼저 3명의 어르신들과 도착하여서 족발, 순대 그리고 요즈음에 귀하디 귀한 25도 소주 3잔은 지루한 연
속감과 피곤함을 모두 잊어지게 하는 상쾌한 바람이 되어 돌아온다. 또한 곧 도착하는 거림과 남천을 위
해서도 혼쾌히 족발과 순대 그리고 김치까지 남겨두고 하산길을 재촉하는 것을 보니 정말로 이웃하고
싶고, 덥석 친구삼고 싶은 사람들이다
. • 거림이 총무의 임무를 다하기 위하여 내리막길 200M에서 길러온 식수로 끓인 따끈따끈한 라면과 소주
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편안한 하산길이 될 것이라는 거림의 일성에 1박2일 동안에 배고픔을 해결한 쓰
레기로서 전혀 무게의 변함이 느껴지지 않는 배낭이지만 일단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 13:20 출발
• 치발목 대피소에서 유평마을까지 6,2Km의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고 오르막 내리막하는 대원사 계곡의
암반 하산길은 그누가 이처럼 험난한 하산길이 될 것이라고 상상이나 하였겠는가. 힘듬과 피곤함이 자꾸
발목을 붙잡다 못하여 이제는 짜증스러움으로 다가온다.
• 지리산 종주시에는 대원사 → 치발목대피소 → 천왕봉 → 성삼재의 코스가 고달픈 종주산행에 있어서 여
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하산길로서 적극 추천한다.
- 16:30 유평마을 시골식당
• 오늘의 감동을 서로 나누기 위한 막걸리와 도토리묵의 파티
• 이젠 더 이상 나아갈 길은 없다. 어렴픗이 떠오르는 지나친 길 무던히도 땀을 쏟았던 고통의 길이었지만
끝을 맺었다는 벅찬 감동에 피곤이 저만큼 물러가고 한잔 술의 기운이 온몸을 감싸고 돈다.
- 17:05 출발
- 17;19 대원사 도착
• 시외버스 ; 대원사 → 진주 → 마산
• Taxi : 마산 시외버스터미널 → 대봉마을 목욕탕
- 20:00 창원 대봉마을 불로만 치킨집에서 뒷풀이
• 참석 : 5명(벽은, 성곡, 거림, 남천, 구암)
• 생맥주와 치킨의 어울림은 그 누가 알란고....
• 흥겹고, 감미로운 세상은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창작품이라고 항상 산행 회원들에게 추억의 향기를 가득
하게 하는 벽은과 성곡의 각별한 우정에 감사합니다.
• 생맥주와 폭탄주(맥주+소주)의 깊은 맛과 정이 뜸뿍 담긴 대화속에서 아무런 대가 없이 서로에게 즐거
움과 행복을 주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 결언
• 아쉬운 1박2일의 일정을 모두 끝내고 가족이 있는 따뜻한 집으로 돌아왔다. 여행은 돌아올 곳이 있어서
또한 즐거운 것이 아닐까. 이번 종주산행이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이 되는 동시에 생활의 활력소가 되어
인생이 좀더 풍요로워지기를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