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집 "바자우 족"
EBS <세계견문록 아틀라스>
바자우족은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의 술라웨시섬 등지에 분포하는 소수 종족.
사마족(Sama)의 한 갈래로 추정되며 대부분 어업에 종사한다.
'바자우'란 바다와 더불어 사는 종족을 가리키며,
크게 바자우 카가얀족(Bajau Kagayan)과 바다집 시바자우족(Sea Gypsy Bajau)으로 나눈다.
오늘날에는 바다집 시바자우족만이 선상생활을 하는데, 그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언어는 바자우어를 사용하고 종교는 이슬람교(수니파)를 믿는다.
말레이시아 동부에 위치한 셈포르나 항에서
40여분 떨어진 얕은 바다에 옹기종기 모여 마을을 이룬 수상가옥촌이 있는데
외부인들은 바자우라고 부르고 종족 내부에서는 사마라고 부른다.
이들의 언어는 필리핀과 사바 주 동부 해안,
인도네시아의 술라웨시 지역에서 사용하는 사마-바자우어 계통이다.
보헤이 둘랑에서 수상가옥을 짓고 살고있다
바자우 족은 이 수상가옥을 뽄도한 이라고 부르며
풍랑에 대비해 수시로 나무 기둥을 교체해 줘야 하는데
바닷물에 잠겨있다 보니 염분과 해초로 인해 빨리 부식되기 때문이다
바자우족이 아갈아갈 이라는 해초를 기른다
아갈아갈은 미역처럼 생긴 해초류로 앞뒤 줄기만 있으면 바다 속에서 양식이 가능하고
어느 정도 자란 아갈아갈은 음식으로 해먹거나 말린 후에 시장에 판다
쌀이나 다른 곡식을 섞어 곱게 빻으면 자외선 차단도 가능해 화장품 재료로도 사용한다
아갈아갈은 미네랄과 식이섬유를 다량 함유한 우뭇가사리의 일종
바자우족의 생활 모습
이들은 아갈아갈이라는 해초를 기르고 어업으로 생활을 이어 가는데
어업은 우선적으로 판매를 목적으로 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고기잡이가 이루어진다.
어종은 약 200종에 이르며 잡은 고기들은 염장을 하거나 말려서 저장한다.
바자우족의 거주용 배는 레파(Lepa) 이다
레파안에서 요리도 만들고 빨래를 널어 놓은 모습이 눈에 띈다
바다 위를 유랑하며 사는 사람들은
바다 위에서 밥도 해먹고, 빨래도 하며 살아가는 모습에서
소소한 일상에 담긴 행복의 진리를 발견한다.
마지막 바다의 집시라 불러도 좋을 바자우족의 수영과 고기잡이 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바닷속으로 잠수해 작살 총을 이용해 고기를 잡는 이들의 도구라곤
작은 물안경 하나와 전통 방식으로 만든 작살총이 전부다
거주용 배는 크기와 구조가 여러 가지이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배는 길이 10m 정도, 폭 약 2m이고,
필리핀의 것은 2개의 노로 젓는 소규모로서 홈을 파낸 형태이다.
각각의 배에는 지붕이 있고 진흙으로 만든 아궁이가 설치되어 있으며
핵가족과 1~2명의 친인척 등 5~6명이 생활한다.
여자들이 얼굴에 바르는 푸홍은 자외선 차단제 이다
바자우족의 사람들
수상가옥에서 사는 바자우족은 곡식을 재배하지 않고
가까운 야시장에 나가 하루 종일 잡은 물고기들과 곡식들을 물물교환해 곡식을 얻는다.
배를 말리는 모습이 이채롬다
바자우족은 500여년 전 부족들 간의 세력 다툼으로 육지에서 바다로 쫓겨난 뒤
오랜 시간 국적 없이 떠돌며 방랑자 생활을 해왔다.
국적이 없어 육지에 살 수도, 직업을 가질 수도 없지만
가족의 생계를 위해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치열한 삶을 이어간다.
오랜 세월 바다와 함께하며 몸으로 터득한 지혜는
억지스러움 없이 바다와 친해질 수 있는 바자우족만의 교육법이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그 속에서 지혜를 담아가는
사람들의 풍경이 각박한 현대인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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