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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신사기-상고 三代의 역사서
이 책자는 홍암 나철 선생이 백두산에서 단군교포명을 맹세한 두암 선생에게서, 서기 1905년 친히 받은 것이다.
서문과 발문이 없어 어느 때 누구의 저술인지도 알길 없으나, 글이 간결하고 예스럽고, 한인, 한웅, 한검 단군 시대의 사적이 다 적혀 있다.
우리 민족사서에서 진실로 보배로운, 그리고 인류사에 있어서도 엄청난 비밀이 적힌 구하기 힘든 사서이다. 전체를 모두 옮기면 다음과 같다.
1) 만듦의 기록 (造化紀)
삼가 상고하건대, 만드는 임자인 조화님은 한임(桓因)이시니, 한울 나라를 여시어 뭇누리를 만드시고, 큰 고이(德)로 만물을 기르시나니라.
뭇신령들과 모든 밝은이들에게 명령하사, 제각기 직분을 주어 누리 일을 갈라 맡기시되, 먼저 해누리의 일을 행하시니라.
해사자(日使者)는 불을 맡고, 뇌공(雷公)은 번개를 맡고, 운사(雲師)와 우사(雨師)는 물을 맡고, 풍백(風伯)은 큰 김을 맡고, 여러 성관(星官)들은 7백 누리들을 맡게 하시니라.
만드는 님(조화주)께서 이르시기를, 아, 너희 신령들과 밝은이들아! 뭇별들 가운데서 오직 땅은 밝고 어둠이 알맞고, 차고 더움이 골라서, 낯고 기르기에 적당한 곳이니, 가서 너희들 제각기 조화(調和)하여, 하늘 공적을 잘 밝힐지어다!
물건이란 낳음이 없는 것도 있고, 낳음이 있는 것도 있으니, 낳음이 없는 것은 불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낳음이 있는 것은 능히 불다가 마침내 멸함에 돌아가니라.
오직 낳음이 없는 것을 빙자하여서 낳음이 있는 것을 짓나니라.
양(陽)은 홀로 낳지 못하고, 음(陰)은 홀로 되게 하지 못하며, 치우치게 맞서면 도리어 이룸에 어그러지나니라. 둘이 서로 느껴서 고루어야만 기름(育)을 도우리라.
진실로 낳아 되게 하지 못하면, 이룰 바가 없나니라. 암수(雌雄)가 짝하여 알을 낳고 번식하여 서로 전해 멸하지 말게 할지어다.
신령들과 밝은이들이 그 명령대로 저마다 제 직분을 행하매, 차고 더움과 마르고 젖음이 때를 맞추며, 음양이 고르니, 기고 날고 탈바꾸고 헤엄치고 심는 온갖 동물들이 지어지니라.
다섯 물건들에서 빼어난 것이 사람인데, 맨처음에 한 사나이와 한 여인이 있었으니, 나반(那般)과 아만(阿曼)이라. 하늘 가람(은하수, 송화강)이 동서에 있어 처음엔 서로 오가지 못하더니, 오랜 뒤에 만나 서로 짝이 되니라.
그 자손이 나뉘어 다섯 빛깔의 종족이 되니, 황인종, 백인종, 흑인종, 홍인종 및 남색 인종이다. 먼 옛날 사람들은 풀옷을 입고 나무 열매를 먹고 둥이에 살며, 굴 속에서 지났느니라. 어질고 착하여 거짓이 없이 순진한 그대로이므로, 만드는(조화)님께서 사랑하시사, 거듭 복을 주셔서, 그 사람들이 오래 살고 또 귀중하게 되어, 일찍 죽는 이가 없었나니라.
세대가 멀어지고 세월이 오래 되매, 낳고 기름이 번성해져서, 드디어 제각기 한 모퉁이씩 자리잡고, 적게는 일가 친척을 이루고, 크게는 한 부락을 이루었느니라. 황인종은 넓은 벌판에 살고, 백인종은 호수가에 살고, 홍인종은 남녘 바닷가에 살고, 남색 인종은 여러 섬들에서 살게 되니라.
다섯 종족 가운데 황인종이 가장 커서, 갈래들이 넷이 있으니, 개마산(蓋馬山) 남녘에 사는 이들은 양족(陽族)이 되고, 동녘에 사는 이들은 간족(干族)이 되고, 속말강인 송화강 북녘에 사는 이들은 방족(方族)이 되고, 서녘에 사는 이들은 견족(?族)이 되니라.
아홉 겨례 백성들이 사는 데마다 풍속이 다르고, 사람들끼리 직업이 달라 혹은 거칠은 땅을 개척하여, 농사와 과수 심기를 일삼고, 혹은 언덕?들판에 있어 목축을 일삼고, 또 혹은 물과 풀숲을 따라가 고기잡고 사냥하는 일을 하게 되니라.
2) 가르침의 기록(敎化紀)
삼가 상고하건대, 가르치는 임자인 교화님은 환웅이시니, 한얼님으로써 사람이 되시사, 큰 도리를 세우시고 큰 교회를 베풀어 어리석은 백성들을 감화시키시되, 한얼님 말씀을 널리 펴시사, 뭇사람들을 크게 가르치시니라. 교화님께서 이르시기를, 아, 너희 무리들아! 저 푸른 것이 하늘이 아니며, 저 까마득한 것이 하늘 아니니라. 하늘은 허울도 바탕도 없고 첫끝도 맨끝도 없으며, 위아래 네 녘(四方)도 없고 겉도 속도 다 비어서 어디나 있지 않은 데가 없으며, 무엇이나 싸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
한얼님은 그 위에 더없는 으뜸자리에 계시어, 큰 덕과 큰 슬기와 큰 힘을 가지시고 한울 이치를 내시며, 셈없는 누리들을 차지하시고, 만물을 창조하시되, 티끌만큼도 빠뜨림이 없고, 밝고도 신령하시어 감히 이름지어 헤아릴 수 없나니라. 성기(聲氣)로만 원하여 빌면, 친히 보임을 할 것이니, 저 마다의 본성에서 한얼 씨알을 찾으라. 너희 머릿골 속에 내려와 게시느니라.
한울은 한얼님의 나라라. 한얼집이 있어, 온갖 착함으로써 섬돌을 하고, 온갖 덕으로써 문을 삼았느니라. 한얼님이 계신 데서 뭇신령들과 모든 밝은이들이 둘러 모시고 있어, 지극히 복되고 가장 빛나는 곳이니, 오직 참된 본성을 통달하고, 모든 공적을 다 닦은이라야, 나아가 조회(朝會)하여 길이 쾌락을 얻을 지니라.
너희들은 듬뿍(총총히) 벌린 저 별들을 바라보라! 그 셈이 다함이 없으며, 크고 작음과 어두움과 괴로움과 즐거움이 같지 않으니라. 한얼님께서 모든 누리들을 창조하시고, 또 해누리 사자를 시켜 7백 누리들을 거느리게 하시니, 너희들 땅이 스스로 큰 듯이 보이나, 작은 한 알의 누리니라.
속불이 울리어서 바다로 변하고 육지가 되어, 마침내 모든 허울을 이루었느니라. 한얼님께서 김을 불어 밑까지 싸시고, 햇빛과 열로 쬐시니, 기고, 날고, 탈바꾸고, 헤엄질치고, 심는 온갖 동식물들이 많이 불었느니라.
사람과 만물이 다같이 세 가지 참함(眞)을 받나니, 이는 성품과 목숨과 정기라. 사람은 그것을 온전히 받으나, 만물은 치우치게 받느니라. 참성품은 착함도 악함도 없으니, 이는 으뜸 밝은이로서 두루 통하며, 참목숨은 맑음도 흐림도 없으니, 이는 중간 밝은이로서 다 알며, 참정기는 두터움도 엷음도 없으니, 이는 아래 밝은이로서 잘 보존하되, 참함을 돌이키면 다같이 한얼님이 될지니라.
뭇사람들은 아득한 땅에 태어나면서부터, 세가지 가닥(三忘)이 뿌리 박자니, 이는 마음(心)과 김(氣)과 몸(身)이니라. 마음은 성품에 의지한 것으로서 착하고 악함이 있으니, 착하면 복되고 악하면 화가 되며, 김은 목숨에 의한 것으로서 맑고 흐림이 있으니, 맑으면 오래 살고 흐리면 일찍 죽으며, 몸은 정기에 의지한 것으로서 후하고 박함이 있으니, 후하면 귀하고 박하면 천하게 되느니라.
착함과 가닥(망령됨)이 서로 맞서 세 길을 지으니, 이는 느낌과 숨쉼과 부딪힘이다. 이것이 다시 열 여덟 경지를 이루나니라. 느낌에는 기쁨?두려움?슬픔?성냄?탐냄?싫음이요, 숨쉼에는 향내?술내?추위?더위?마름?물낌이요, 부딪힘에는 소리?빛깔?냄새?맛?음탕?닿음이니라.
뭇사람들은 착하고 악함과 맑고 흐림과 두텁고 엷음을 서로 섞어서, 가닥길(境途)을 따라 함부(任)로 달아나다가, 나고 자라고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에 떨어지고 말지마는, 밝은이는 느낌을 그치며, 숨쉼을 고루하며, 부딪힘을 금하여, 한 뜻으로 되어 가서(化行), 가닥을 돌이켜 참함에로 나아가서, 크게 한얼 기틀을 여나니, 성품을 트고(통한) 공적을 마침(宗)이 곧 이것이니라.
3) 다스림의 기록(治化紀)
삼가 상고하건대, 다스리는 임자는 한검이시니, 다섯 가지 일들을 맡으사 크게 사람을 유익케 하시며, 나라를 처음 세우사 법통을 억만대에 드리우시니라.
세 선관돌과 네 신령들에게 명령하사, 공경히 직분을 주시어, 사람의 삼백 예순 여섯 가지 일들을 맡아 다스리게 하시니라.
세 선관들은 토지를 맡은 팽우와 글을 맡은 신지와 농사를 맡은 고시를 이름이요, 네 영장들은 풍백 지제와 우사 옥저와 뇌공 숙신과 운사 여시기를 이름이다.
다스리는 임자께서 이르시기를, 아, 너희 선관과 신령들아! 땅이 열린 지 이미 2만 1천 9백 돌이니, 사람이 생겨난 지 오래니라. 그러나 처음 거칠게 지어진 것이, 그대로 예와 같고, 질박함이 변하지 않아, 어리석음이 이와 같으니, 너희는 서로 각각 공경할지어다.
팽우야, 너는 우관(虞官)이 되어 토지를 맡으라! 크게 거칠고 아직 열리지 못하여 풀과 나무가 얽히어 막혀, 백성들이 짐승과 함께 굴 속에서 같이 지내니, 산을 뚫어 냇물을 파고 길을 내여, 백성들이 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줄지어다.
신지야, 너는 사관이 되어 글을 맡으라! 말은 뜻을 드러내는 것이요, 글은 일을 기록하는 것이니, 옳음으로써 백성을 가르쳐 좇을 바를 알게 함이 오직 네의 공적이니, 힘쓸지어다.
고시야, 너는 농관이 되어 곡식을 맡으라! 백성들이 불로 밥지을 줄을 알지 못하고, 나무 껍질을 벗겨 먹고 과일을 먹어, 그 생명에 해가 되나니, 토지의 성질을 보아, 높은 데는 기장을 심고, 낮은 데는 찰벼를 심어, 씨뿌리고 거두기를 철 따라 하되, 오직 부지런히 할지어다.
지제야, 너는 풍백이 되어 명령을 맡으라! 위에서 베풀고 아래서 행함이 명령이요, 위에서 행하고 아래서 본받음이 교화이니, 그 명령을 거듭하되 바람이 땅에 불듯하며, 오직 고루하여야 교화가 이에 두루 퍼지리라.
옥저야, 너는 우사가 되어 병을 맡으라! 물과 흙이 고르지 못하고 음양이 어긋나서, 백성들이 흉하게도 일찍 죽나니, 미리 방법을 베풀어, 타고난 조화(和)를 상함이 없도록 가뭄에 비내리듯 하면, 이에 가히 순하게 받을 수 있을지니라.
숙신아, 너는 뇌공이 되어 명령을 맡으라! 효도하지 않음과 충성하지 않음과 공경하지 않음이 세 도적이요, 부지런하지 않음과 명령에 순종하지 않음과 허물을 알고도 두려워하고 뉘우치지 않음이, 세 가지 포악함이니, 위엄으로 억제하되, 밝게 하고 삼가기를 우뢰 같고 번개같이 하여야, 백성들은 이에 징계가 될지니라!
수기야, 너는 운사가 되어 선악(善惡)을 맡으라! 사람의 마음은 그저 망령되어, 구르고 변하여 떳떳함이 없나니, 착함은 단비요 악함은 가뭄이라. 상(賞)으로써 착함을 권장하되, 오직 미덥고 오직 공평되면, 백성들이 기뻐하여, 악을 버리고 착함을 좇기를, 상서로운 구름이 모여들듯하리라.
비서갑 신모(匪西岬神母 : 단군 한배검의 부인)에게 명령하사, 길쌈을ㄹ 맡게 하시며 이르시기를, 옷이란 차고 더움을 막는 것이요, 귀하고 천함을 표시하는 것이니, 여인들의 작업으로서 가위질하고 바느질하여, 백성들에게 베풀어 줄지어다.
팽우가 명령대로 토지를 개척하여, 산과 내에 터를 정하니, 고시는 비로소 곡식 씨를 심어서, 백성들에게 화식(火食)하는 것을 가르쳐 주고, 비서갑 신모께서는 처음으로 누에를 쳐서, 길쌈하는 법이 생겨, 음식과 의복과 거처의 제도가 정해지니라. 신지는 글자를 만들어 도덕과 윤리를 가르치고, 옥저는 시절의 기운을 순하게 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일찍 죽는 일이 없게 하고, 지제는 풍속을 살피고, 숙신은 간악함을 금하며, 수기는 어질고 착함을 권하여 상과 벌이 분명하니, 남녀와 부자(父子)와 군신의 제도가 정해지니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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