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촌장은 ‘이리 떼’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실을 사람들이 아는 것보다, 차라리 이리 떼가 존재한다는 ‘헛된 두려움’에 빠져 그들 나름대로의 ‘질서’를 추구하며 사는 삶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왜 촌장은 이렇게 말하는 것일까요?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해 보세요. (여기서 말하는 ‘질서’라는 것이 과연 ‘어떤 질서’이며 과연 ‘누구를 위한 질서’일 것인가도 깊이 생각해 보시구요)
이태희: 그것은 촌장만의 주관적인 입장이라고 생각해요. 마을 사람들이 이리떼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실을 알게되면 보다 많은 이익과 혜택을 마을 사람들이 공평하게 나누어 가질 수 있는데, 그렇게 된다면 촌장이 혼자 누릴 수 있는 이익들은 줄어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송예빈: 촌장은 근거없는 두려움과 공포로 작용하는 가상의 이리떼를 통해 마을 사람들의 자유로운 삶을 속박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을 시민들의 삶을 억압하면 촌장이 그들을 통치하기가 쉬울 것이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어떠한 정권에서 정치적 적대세력에게 근거 없는 선입관 내지는 부정적인 낙인을 찍어대어 편가르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권력을 탄탄히 다지는 불순한 의도일 수도 있습니다.
김범수: 촌장은 공공의 이익을 우선으로 해야한다는 핑계를 대어 자신의 불합리한 권력을 정당화 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7. ‘파수꾼 다’가 예찬하는 ‘흰 구름’은 무엇을 의미하길래,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그것을 보여주고 싶어 할까요?
이태희: 흰구름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파수꾼의 태도는 마치 마을 사람들을 무지의 상태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다는 의도적 행위를 나타내는 것 같아요.
송예빈: 자유롭게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이미지를 생각해 보면, 자유의 의미가 떠올라요.
정시진: 촌장의 추악한 거짓말을 고발하고 아름다운 흰구름을 보여주고 싶어한다는 측면에서, 흰구름은 정의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이강희: 권력이 특정인에게 집중되는 사회가 아닌, 사회적 정치적 권력이 공평하게 분배되는 평등한 사회적 가치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이태희: 먹구름이 흰구름을 쉽게 가리는 속성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 사회에서 쉽게 가려지는 진실과 정의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김범수: 흰구름은 무지의 상태에 놓인 마을 사람들에게 각성의 작용을 하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10. 과연 ‘촌장’이 ‘사람들’에게 진실을 밝혔다면 ‘사람들’은 ‘촌장’을 어떻게 대했을까요?
이태희: 개를 보듯이 무시하며 대하고 사람 취급을 안 해주었을 것입니다.
김범수: 촌장은 마을 사람들에게 지도자로서의 신뢰를 잃을 것입니다. 마음 주민들로서는 이 기회를 통해 정치적 식견이나 사회적인 안목을 키울 수 있는 성장통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촌장을 살해하거나 권력층에서 축출시켰을 것이다.)
이강희: 촌장은 뛰어난 언변과 술수로 그 상황을 모면했을 것이고 마을 사람들은 또다시 우매하게 속아 넘어 갔을 것입니다. 또한 또다른 악의 세력인 다른 촌장이 나타나서 거짓된 통치로 마을 다스렸을 것입니다.
송예빈: 마치 우리 역사에 존재하는 4.19와 5.16 사태처럼, 민중의 저항이 불꽃처럼 일어 났다가 곧이어 또다른 권력층이 등장하여 마을을 부정한 방법으로 다스렸을 것이다.
11. 213쪽 지문을 살펴보면, ‘촌장’은 ‘파수꾼’에게 계속 이치에도 맞지 않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그를 회유하려고 합니다. 결국 촌장이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을 두려워한 파수꾼은 촌장의 강압에 못 이겨 망루위에 올라가 ‘이리 떼가 몰려 온다’며 거짓으로 외쳐댈 수밖에 없었는데요. 앞으로 촌장과 파수꾼의 삶의 운명은 어떻게 펼쳐질까요. 자유롭게 상상하여 말해 보세요.
정시진: 파수꾼은 진실을 알면서도 자신의 알고 있는 진실을 묵인당할 수밖에 없는 괴로운 상황이었을 것이다. 이로인해 그는 자살을 택했거나, 촌장의 세력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매장당했었을 수도 있다.
이강희: 어찌됐든 파수꾼은 촌장의 달콤한 회유에 넘어가 결과적으로 그에게 협조한 꼴이 되었으므로, 촌장도 이에 보답하여 파수꾼에게 막대한 권력의 맛을 느끼게 해주었을 것이다. 이에 파수꾼도 사회적 정의나 양심을 지키지 않고 타락했을 수도 있다고 본다.
이태희: 마을 사람들의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강렬한 요구에 못 이겨, 결국은 진실을 토로했을 수도 있습니다.
김범수: 결국은 파수꾼도 촌장과 뜻을 공모하여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데 급급할 것이다. 종국엔 진실을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이 분노하여 이 두 사람을 내쫓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