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작성해 올려 놓고 사진을 추가하려 했더니 글이 다 날아갔습니다. 다음에 문제가 좀 있네요. 다시 씁니다. 투덜투덜...)
로스코프 포스(Rosskopf Force)는 로스코프 선수의 이름을 딴 독일 욜라의 히노끼 카본 블레이드입니다.
로스코프는 포어핸드 보다 더 강력한 백핸드 드라이브를 주무기로 삼는 선수죠.^^
물론 이 블레이드를 사용하진 않지만 그의 파워 넘치는 백핸드 드라이브를 연상케 하는 강력한 블레이드라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블레이드의 개발에도 로스코프 선수가 함께했다더군요.
기본적인 반발력은 슐라거 라이트에서 슐라거 정도입니다. 평균 내면 프리모라츠 카본 정도겠지요.
이렇게 쓰는 이유는 임팩트에 따라 반발력의 차이가 심하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약한 임팩트에서는 부드럽고 텅텅 거리면서 힘없이 가라앉는 듯한 구질의 공이 나옵니다. 슬쩍 대주거나 약하게 쳐넘기려 하면 네트에 걸릴 정도로 반발력이 억제됩니다.
하지만 임팩트를 강하게 주어 스매쉬나 파워 드라이브를 구사할 경우에는 슐라거를 오히려 능가하는 매우매우아주아주 강력한 공이 구사됩니다.
드라이브의 궤적은 직선적입니다. 파워 드라이브 구사시 프리모라츠 카본을 사용하듯 임팩트와 스윙을 하면 십중팔구는 엔드라인을 넘어갑니다. 궤적을 포물선으로 만든다 생각하고 스윙을 억제하여 짧게 끊어주면 직선으로 강하게 뻗어가다가 급격한 커브로 낙하하여 바운드된 후 쭉 뻗어나갑니다. 전진에서보다도 중진에서 오히려 훨씬 더 강력한 파워를 냅니다.
제가 쓰는 브라이스 스피드로 중진에서 이 정도의 구질이 나오는 것은 참 드물게 보이는 일입니다.^^
제가 구입한 ST 그립은 티바의 H-3-9 그립을 연상케 합니다. 재질이 달라 처음엔 약간 미끄러운 것만 빼면 단면과 그립감이 거의 같은 듯 느껴지며, 붉은 파스텔톤의 색다른 디자인은 예쁜 그립 만으로도 소유욕을 불러 일으킬 만합니다.
그립의 아랫쪽은 역시 티바의 그것처럼 녹색 철판으로 반바퀴 돌려 붙여 놓았습니다. 빨강과 주황, 녹색의 색감이 어울려 정말 예쁜 작품을 만들어주고 있네요.
안정적인 그립의 도움인지 백핸드 드라이브는 매우 편하고 강력하게 구사됩니다. 포어핸드에서 회전만 많이 거는 루프는 구사하기가 힘들었고 파워 드라이브의 위력이 워낙 강한지라 오버미스를 계속하면서도 자꾸만 파워 드라이브를 구사하게 되더군요.^^ 스매쉬 역시 정말 강하기 때문에 시원하게 패는 맛이 참 좋습니다.
로스코프 포스는 쓰기에 따라 정말 강력한 무기가 될 수도 있고, 예쁘지만 도저히 컨트롤하기 힘든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제 느낌에는 삼소노프 알파보다도 훨씬 더 임팩트를 타는 것같습니다. 일천한 제 실력으로는 이 물건에 완전 적응하여 자유롭게 사용하기는 거의 불가능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삼소노프 알파나 재즈를 쓰는 것처럼 약한 임팩트와 강한 임팩트를 구분하여 조절하며 즐기는 탁구를 할 능력이 되는 최상급자에게만 어울리는 블레이드라고 봅니다. 강력한 히노끼 카본으로 슐라거에서 슐라거 라이트 까지의 감각을 즐겨보고 싶으신 상급자들께만 조심스럽게 권해 봅니다.
(사진 출처 및 구입처 : 탁구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