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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창훈 본지 한방의료자문위원 기쁨한의원 원장 |
ⓒ 양산시민신문 |
|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별히 건강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쓴다. 건강에 좋다는 것이 알려지면 산에 나는 풀도 며칠 후에 누군가가 싹쓸이를 해가서 구하기도 힘이 든다. 특히 나이드신 분의 경우 애착이 강해 한 두 가지 건강기능 식품을 드시지 않는 분이 없을 정도이고 연말이나 기념할 만한 날에는 선물로 건강 기능식품을 주는 일이 흔하다.
건강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자신을 관리하는 것은 좋지만 이것도 과하면 관심이 없는 것보다 인체에 해를 가져올 수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의하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홍삼제품이 4년 연속 생산액 1위를 차지했다. 2008년도 건강기능식품 총생산액은 8천3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1% 증가했는데 이 중 홍삼제품이 4천184억원(전년대비 27% 상승)으로 전체 생산액의 52%를 점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것과 비례하여 건강기능식품의 복용이 증가하면서 부작용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필자가 우려하는 것은 홍삼을 복용한 환자 중 설문조사에 의하면 74.3%가 ‘홍삼은 체질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부작용이 없다’는 근거 없는 말을 믿고 있다는 것이다. 홍삼도 자연의 산물이고 그 식물 고유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 당연히 몸에 유익한 사람이 있고 해가 되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인삼은 체질을 가려야 하지만 홍삼은 체질에 관계없이 먹어도 된다는 말은 모순이 되는 말임에 분명하다.
홍삼은 양기를 보해주는 좋은 약재이지만 체질에 안 맞거나 과다하게 복용하면 양기의 과다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에 무분별한 오남용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장기간 복용할 경우에는 기가 역상하는 증상(고혈압, 두통, 안구 충혈, 코피, 구내염, 안면홍조 등)이 나타날 수 있고 특히 고혈압 환자의 경우 심해지면 두통이 나타나거나 중풍으로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그리고 요즘은 이것도 도를 넘어서 각종 식품첨가물들이 들어가 있는 경우들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함량이 미달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또한 단맛을 내기 위한 합성감미료, 향을 내기 위한 합성착향료, 오래 달인 것처럼 걸쭉하게 만들어 주는 젤란검 등이 들어가기도 한다. 특히 합성착향료는 식욕 증가의 주된 역할을 하는 식품첨가물로, 보통 식욕을 증가시켜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홍삼 분말에 전문의약품인 발기부전치료제를 첨가해 판매한 일당이 붙잡히기도 했다.
홍삼이 잘 쓰면 좋은 약이 될 수 있지만 오용이 된다면 독약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홍삼이나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기 전에 한의사의 상담을 받은 후 복용하는 것이 건강을 증진시키는 올바른 방법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