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쿠타쿠 브랜드가 이제 한국 브랜드라는 말을 들으시면 무슨 강아지 소리냐고 하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예전부터 탁구를 치셨고 탁구 브랜드를 알고 특히 코쿠다쿠 브랜드가 일본 브랜드였던 적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더욱 그렇죠.
저는 탁구일을 30년 하면서 크게 놀랐던 적이 두번 정도 있습니다.
그 첫번째는 XIOM 이라는 한국 브랜드가 일본에 진출해서 (TSP 와의 콜라보적 진입) 한국브랜드 제품을 일본탁구시장에 팔고 있는 것을 확인 했을 때 입니다.
30여년을 탁구에 대한 거의 모든 품목을 일본제를 쓰고 일본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하고 하던 때에 국내 브랜드 제품이 일본에서 팔린다? 아마 보통 유저들이나 선수들에게는 별로 이슈적인 일은 아니었겠지만, 탁구용품을 제조하고 판매하고 유통하는 분들에게는 더 없는 업적? 이었습니다.
추후 김택수 브랜드로 일본에 진출하려고 여러가지를 알아보면서 더욱 그 놀라움은 커졌지요. 일본은 JTTA 라는 탁구연맹 휘하에 제조자 연합이 따로 있습니다. 그 카르텔의 타국 견제는 어마어마 하다 못해 철옹성으로 여겨졌습니다. 김택수라는 브랜드로도 도저히 접근조차 어려운~ 그런 막강하고 세밀한 조직이 있습니다.(궁금하면 500원~)
오늘 현재까지도 XIOM 의 단독 진출은 아닌것으로 알고 있으며 조만간 단독 법인으로 판매가 될 것으로는 알고 있습니다만, 타 브랜드라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네요. 알게되면 알려드릴께요.
그 두번째가 2009년 요코하마 세계선수권에 우리나라 선수들이 XIOM 유니폼으로 출전했을때 직접 관전하면서 두번째 전율이 있었습니다.
현성무역이 닛타쿠 브랜드를 런칭할때이며, 김정훈 선수가 닛타쿠 스폰서일때 입니다. 2009 요코하마 세계선수권에서 같이 응원하며 좋은 기록으로 승승장구할때 국내브랜드 의류를 입고 있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세계선수권에 국내 브랜드 탁구 유니폼은 처음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는 엑티브인가 국내브랜드를 입었던 적도 있긴 하군요~. 요즘 같은때 도쿄올림픽에도 국내브랜드 의류를 입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외쳐도 일언반구도 없는 협회란게 참 씁쓸합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 하자면, 몇십년 사용해 오던 용구를 갑자기 바꿔서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이나 등등에서 경기력을 떨어트리자는게 아닙니다. 피땀흘린 선수들의 출전을 막고자 하는것도 아닙니다. 보이콧을 이야기 하는것이 아닙니다. 최소한~ 정말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자는 것입니다. 최소한 의류 정도는 일본것은 피할 수 있지 않나요?
각설하고~ 김정훈 선수가 우리나라 브랜드, 정확히 XIOM 의류를 입고 뛰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그 이후로 XIOM 의 국내선수들 의류 스폰을 한번인가 더 한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어지지는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계속 일본 브랜드만 주구장창이네요. NO JAPAN 을 외치면서 올림픽에서 일본브랜드 의류를 입고 뛰는 우리나라 선수들을 상상만해도 얼굴이 화끈거리는것은 저 뿐인가요? ^^ XIOM 의 분발을 요구하면 무리겠죠? 이제 국내 탁구브랜드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로 노력하고 경쟁하고 최소한 국내선수들의 의류정도는 지켜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김택수브랜드를 런칭하면서 글로벌화의 계획을 가지고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고 각국의 협회, 제조자들 과의 미팅을 이어가면서............ 좌절하고........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자 했던 방식이 현지화 혹은 현지 브랜드와의 조인? 등등이었습니다. XIOM 이 TSP 와의 콜라보로 접근했듯이요.
그 역시 김택수브랜드와의 계약기간이 종료되면서 여의치 않게 되었고 글로벌 계획은 잠시 접어두고 있었습니다. 뜻하지 않게 KOKUTAKU 라는 일본브랜드를 한국에서 인수하게 되었고, 그 인수한 그룹과 뜻을 같이하는 부분을 현성무역이 운용하는 안드로, 타토즈, 에즈트리, 3959, MIIK, Silla, Xilla,의 브랜드에 KOKUTAKU를 추가 한것입니다. 글로벌을 꿈꾸면서요.
유튜브에 거의 비슷한 예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코쿠타쿠 브랜드를 이해하시려면 꼭 보아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코쿠타쿠의 히노키 제조기술에 반해 일본을 넘나들던 그룹이 3대째를 이어 4대째 코쿠타쿠를 한국에서 이어가게 된것입니다. 저희는 실라브랜드와 현성무역의 기타 브랜드 그리고 한국의 탁구제조를 글로벌화 하려는 지향점을 합하여 코쿠타쿠 브랜드와 훌륭한 콜라보를 형성해 나가겠습니다.
첫댓글 오 이런 글을 역사덕후는 좋아합니다
역사덕후를 만족시킬만한 여러 내용을 알고는 있지만, 정작 글로 표현하기가 좀 애매한것들이 많네요. ^^
탁구계 내부는 전혀 모르지만....
일반 사회생활과 비교해보면 국내브랜드가 진입못하는 원인은 단순한 문제 때문아닐까요?^^;
가격이 비싸다거나, 디자인이 안좋다거나 제품의 품질이 안좋다거나 등등의 단순한 문제가 아니랍니다. XIOM 이 이제야 독자적으로 진입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녹녹치 않답니다. 녹녹치 않은 정도가 아니라 산더미 같은 진입장벽이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진입하게 된다면 아주 상세하게 그 기록을 남겨놓고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삼성 갤럭시의 일본 판매량을 보면 그들이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수 있습니다.
그렇군요, 정보 감사드리며 응원하겠 습니다!
한가지 궁금한것이
현성무역 라켓 제조 역사보니까 니타쿠도 들어가있던데 일본 브랜드 니타쿠 제품을 어떻게 제조를 하신건가요?
어디선가 같은 질문이 있어서 답변을 남긴거 같은데요. 1/3은 저희가 기획하고 의뢰해서 만들어진 제품들이며, 2/3는 직접 제조인 제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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