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생활 속 경제] 정부나 회사에 빌려준 돈 꼭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보험 상품이에요
입력 : 2022.11.24 03:30
신용부도스와프(CDS)
▲ 글로벌 금융 위기가 있던 2008년 10월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이 692bp까지 치솟았어요. 사진은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사람들이 돈을 인출하기 위해 영국 런던의 한 은행 앞에 모여 있는 모습. /위키피디아
Q. 최근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이 급등했대요. CDS는 뭐고, CDS 프리미엄이 급등했다는 건 무슨 의미인가요?
A. 신용부도스와프(CDS·Credit Default Swap)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우선 채권(債券)의 개념을 알아야 해요. 채권이란 정부나 회사 등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증서예요. 발행일과 상환일(만기일), 이자율 등이 적혀 있는데 예컨대 100만원을 빌려 주면 3년 뒤 상환일에 이자 포함 120만원으로 갚겠다는 내용의 차용 증서인 거예요. 만약 이런 내용으로 발행된 A 회사의 채권을 샀다고 하면, 회사에 100만원을 빌려 주고 3년 뒤 120만원을 받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상환일 전에 회사가 망하면 어떻게 될까요?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겠죠. 이런 경우를 대비해 채권에 대한 보험을 들 수 있어요. A 회사가 망해도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보장해 주는 내용의 보험 상품인 거죠. 바로 이 상품이 CDS입니다. 채권을 발행한 회사나 국가의 신용 부도(Credit Default·빚을 못 갚게 되는 것) 위험과 교환(Swap)하는 상품이라는 의미죠.
CDS를 판매한 금융 회사는 A 회사가 망하면 이 상품을 산 사람에게 대신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지급합니다. 그 대신 금융 회사는 채권이 만기가 될 때까지 정기적으로 보험료를 받아요. 이때의 보험료가 CDS 프리미엄입니다. 만약 A 회사가 망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회사라면 보험료가 쌀 거예요. 반면 부도가 날 확률이 높아 보이면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싸지고요.
즉, 보험료인 CDS 프리미엄이 상승한다는 건 회사나 국가의 신용 위험(부도가 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예요. 한국 정부가 발행하는 5년 만기 달러 표시 채권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11일 기준 56bp(0.56%포인트)로 작년 말(20bp) 대비 3배 가까이 올랐어요. CDS 프리미엄이 56bp라는 의미는 예컨대 100만원짜리 채권에 대한 보험료를 매년 5600원 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들어 많이 오르긴 했지만, 그렇다고 걱정할 수준은 아니랍니다. CDS 프리미엄으로 국가 부도 확률을 계산하기도 하는데, 이 계산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국가부도 확률은 0.93%로 1%도 안 되거든요. 글로벌 금융 위기가 있던 2008년 10월에는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이 692bp까지 치솟았는데, 당시엔 국가 부도 확률이 11.5% 정도였다고 합니다.
김나영 양정중 사회과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