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공포(恐怖)의 3월
경기도 성남시의 김모씨는 매년 3월 달만 닥치면 각종상해를 입는 사고가 7년 간을 엄습했다. 92년, 3월에 부친상을 치룬 후 매년 3월달만 되면 교통사고나 공사장 사고 등이 어김없이 그와 가족들에게 찾아왔다 며 마(魔)의 3월에 겪은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치를 떨었다. 아무튼 매년 3월이면 언제 무슨일이 벌어질지 몰라 가능한한 출입도 삼갈 정도이었단다.
충북 음성에서부터 친분이 있었기에 나는 그 집안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다.
어느 날 그의 모친으로부터 "남편이 죽은 후로 계속해서 우환이 끊기지를 않는다" 는 전화를 받으며 『남편의 산소에 큰 수맥이 십(十)자로 흐르고 있으니 빨리 이장을 하라』고 일러주며 수화기를 놓았다.
나는 이장 택일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급한 환자가 좋은 길일을 택하고 이것저것 따져가며 병원을 찾는다는 것은 호미로 막을 일을 중장비를 동원하여도 막지 못할 결과를 초래함과 같은 것이다.
즉 환자는 목숨을 잃거나 병이 더 깊어져서 큰 화를 당할 수가 있는 것이다.
굳이 날짜를 가린다면 이사하기 좋은 손 없는 날을 택하여 빠른 시일 내에 이장을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묘지에 흐르는 수맥 정도에 따라서 1-10등급으로 분류를 하며 8-10등급의 산소는 아주 위급한 환자에 비유를 하며 이러한 묘지는 하루빨리 이장을 하도록 권유를 한다.
이러한 나의 권유를 믿지 않거나 차일피일 미루다가 급작스런 사고나 큰 불치의 병이 발생하여 목숨을 잃는 경우도 겪게 되었으며 수 년째 중 환자실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음을 보게 된다. 그러므로 8~10등급에 해당되는 묘지는 빨리 이장을 하는 것이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하는 길이되며 또한 수맥파에 의해 고통받고 있는 조상의 유골과 영혼을 치유해 드릴 수 있는 방법이 되는 것이다.
김모씨와 그의 가족들은 1주일 후에 이장을 하게 되었다. 선친의 묘지를 파 헤치니 차마 눈뜨고는 보지 못할 정도의 시커멓고 흉측한 몰골의 유골에는 물이 들어왔다 빠지기를 반복하고 있었으며 나무뿌리와 썩지 않은 나일론 수의가 달라붙어 시신을 꽁꽁 둘러싸고 있었다. 거미줄 같은 화학섬유와 나무뿌리를 칼과 가위를 이용하여 하나 하나 튿어내고 시커먼 유골을 깨끗이 닦아낸 다음 새로운 장소로 이장을 하였다.
김씨는 이장을 마치는 대로 아내의 봉합 수술을 풀고 아들을 낳겠다며 나에게 의중을 묻기에 웃어 보였다. 이장을 한 그해부터 3월이면 겹치게 되던 우환이 깨끗이 사라지게 되었으며 현재 그는 건강도 완전히 회복되었고 얽기설기 엉켰던 사업도 잘 풀리고 있다며 수시로 안부 겸 들려줄 것을 권유하는 전화를 해 오고 있다.
첫째는 수맥을 피해야 하지만 그 이외에도 주의할 점은 질이 좋은 수의이다. 요즘은 국내산 삼베는 보기가 힘들고 거의 대부분이 중국산으로써 화학섬유가 섞인 불량수의가 판을 치고 있다. 그러므로 수의를 구입할 때에는 반드시 불에 태워서 확인하는 지혜를 갖도록 하자
질이 나쁜 수의가 행운으로...
96, 98년도에 전국을 강타한 집중 호우로 엄청난 재산손실을 보기도 했지만 특히 여러군데의 공원묘지에도 산 사태가 발생하는 바람에 엄청난 묘지들이 휩쓸려 유실되었다. 조상의 유골을 졸지에 잃어버린 유족들의 쓰라린 아픔을 어떻게 보상하며 누구를 탓할 수 있으랴..
이번 폭우는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수도권과 경기도지방에 주로 집중 되었으며 또한 인구에 비례하여 자연스럽게 공원묘지도 많이 분포하다보니 그 피해 역시 대부분이 경기도를 중심으로 입고 있었다.
그 무렵 탐사요청으로 찾아간 곳이 마침 경기도 양주군에 위치한 ㅇㅇ공원묘지이었다.
그 곳에도 엄청난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가 그대로 남아 있었으며 복구는 커녕 어디부터 어떻게 손을 대어야 할지 전전긍긍하고 있었으며 그 당시의 참상을 말해주듯 한 쪽에는 주인 잃은 빈 관짝들이 너절분하게 쌓여 있었다.
함께 동행하였던 김모씨는 그 당시 아침에 TV 화면을 통해 공원묘지의 심각성을 보고 곧 바로 이곳으로 달려 와 보니 마치 기적과도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단다.
다행이 선친의 묘지는 무사했으나 바로 밑의 묘지들은 다 휩쓸려 떠내려 갔던 것이다.
그런데 선친의 묘소 옆에는 묘지의 봉분 반쪽이 떨어져 나가게 되자 시신의 반쪽이 겉으로 드러나 자루에 쌓여 매달려 있는 시신이 있었단다.
조금 있으려니 그의 자손들이 달려와서 발을 동동 구르며 안달하며 하는 말이 꿈에 선친이 『춥다, 춥다』고 하기에 황급히 달려오는 길이었다고 한다.
불행중 다행인지 좋은 수의를 구입했다는 것이 화학섬유가 많이 섞인 질 나쁜 수의였으며 오히려 그것이 썩지않고 자루 역할을 하게되는 천운의 행운을 얻게 된 것이다.
그 바람에 반쪽이 갈라져 허공에 유골이 매달리게 되었으나 전혀 유실되지 않은 행운을 얻었다고 하니 어찌보면 행운이란 것은 의외의 변수가 항상 존재하게 되는 모양이다.
교훈
위의 두 사례를 분석할 때 우리는 두 가지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두 번째는 특이한 사례로써 교훈으로서는 가치가 없으므로 배제키로 하고 일단은 질이 나쁜 화학섬유는 영구히 썩지않고 유골을 칭칭 휘감고 있게되어 목염과 같은 피해가 주어지게 된다고 한다. 또한 묘지터를 물색할 때에는 첫째는 수맥을 확인함은 물론이거니와 절대로 메꾼 자리는 택하지 말아야 한다. 매립한 자리는 땅의 생기도 없거니와 지반이 약하다보니 장마철에 이와같은 피해를 입을 수가 있다.
이제 태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닥쳐 올 계절입니다.
내 주위와 또한 조상의 묘지에도 세심한 주의를 한번쯤 기울여 보심이 어떠하실런지...(신문칼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