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FIBA 여자농구 아시아컵에 출전해 4위를 기록한 국가대표팀이 귀국을 앞두고 있습니다.
2경기 정도 경기가 시작되는 초반 중계를 보기는 했는데, 인터넷으로 중계가 안된 이유도 있고 여자배구에 가려 많은 관심을 받진 못했죠. 경기 결과도 좋지는 못했고요.
우리 여자 농구대표팀, 대회 전부터 크고 작은 부상 속출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경은 선수를 대신해 김한별 선수가 대표팀에 승선하기도 했고요.
이번 국가대표팀을 보면서 많은 팬분들이 아쉬움이 남을 겁니다. 결과도 결과고, 선수단 구성에서도 뭔가 좀 비는 듯한...
그래서 저만의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구성(추천)을 한 번 해보고자 합니다.
일단, 이번 국가대표팀 명단에서 크게 이견이 없을는 선수들부터 선정해봅니다.
제일 먼저 골밑의 세 선수.
KB의 신성 박지수 선수(1998년생, 첫번째)는 지난 16-17시즌(플레이오프 포함) 24경기에서 257득점 250리바운드 58블락슛을 기록! 193cm의 신장으로 매경기 더블-더블을 해줄 수 있는 우리나라 여자프로농구의 기둥입니다.
임영희 선수(중간)의 유일한 단점은 나이(38세)입니다. 나중에 나오겠지만 박혜진 선수와 함께 '농구를 제대로 알고 하는 선수! 급이 다른 선수'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정규시즌 35경기에서 12.66 득점, 2.9 리바운드, 2.8 어시스트를 기록. 소속팀 우리은행의 통합 5연패를 이끌었으며, 박지수 선수 또는 다른 가드들과 유기적인 패스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삼성생명의 배혜윤 선수(사진 세번째)는 183cm 신장에 기본적인 힘을 바탕으로 골밑에서의 몸싸움과 스크린 플레이에 강점이 있습니다. 박지수-임영희 선수에 수비적인 보완을 해줄 수 있죠. 지난 시즌 성적은 10.14득점, 4.89 리바운드(35경기)입니다.
주득점원(스코어러)는 신한은행의 김단비, 우리은행의 박혜진, 삼성생명의 박하나 선수(사진 순서대로) 이렇게 세명을 골랐습니다.
세 선수의 지난 2016-17시즌 득점은 각각 515 득점, 474 득점, 284 득점입니다. 신장은 각각 180cm, 178cm, 176cm.
김단비-박혜진 선수는 뭐 더 설명이 필요없고, 개인적으로는 박하나 선수에 대한 평가가 바뀌고 있습니다. 연봉 2억 1100만원을 기록하며 삼성에 이적할 때만 해도 엄청난 거품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난 시즌 삼성생명에서 보여준 모습은 확실한 팀의 에이스 모습 그것이었습니다.
그러면 다음은, 개인적인 주관이 들어간 선수들
신한은행의 곽주영 선수(183cm, 포워드, 좌)의 미드레인지 점프슛은 리그 내에서도 최정상급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전체적으로 빈약한 득점력의 국내 프로리그에서, 지난 시즌만 해도 노마크에도 득점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았죠. 그에 비하면 곽주영 선수의 중거리슛은 순도 높습니다(지난 시즌 경기당 8.66득점 5.31 리바운드).
KEB하나은행의 강이슬 선수(180cm, 가드, 1994년생)는 차세대 스코어러로 키워나갈 1순위 자원입니다. 지난 시즌 경기당 13.29득점에 4.31 리바운드로 성적도 좋았고.
몸싸움에서의 우위와 체력 강화를 위해 웨이트를 좀 더 키울 필요성은 있어 보입니다.
KDB생명의 센터 김소담(185cm, 좌) 선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한 2년 전까지만 해도 전도유망한 신성으로 인상깊었는데(2014-15 시즌 6.74득점 3.54 리바운드), 이후 전혀 발전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또 이만한 선수가 없네요. 1993년생으로 좀 더 분발을 바랍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김한별 선수를 안좋아해서(너무 넘치는 열정에 투박한 플레이), 이를 대신할 선수로 저는 백지은 선수(KEB하나은행, 포워드, 177cm, 중간)를 뽑아봤습니다. 실제 소속팀에서도 외국인 선수들을 골밑에서 수비해낼 정도로 투지도 있고 끈기도 있고, 어느 정도 로테이션 속에 수비에서 에너자이저 역할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987년생으로 유망주는 아닙니다.
우리 국가대표팀의 최대 고민, 가드진에서는 역시 하나은행의 신성 김지영 선수(사진 오른쪽)을 뽑았습니다. 1998년생으로 박지수 선수와 함께 지난 시즌 여자프로농구에 돌풍을 일으켰고, 시즌 초,중반까지만 해도 활약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즌 최종 성적은 5.89 득점, 1.83 어시스트. 대한민국 대표팀의 다가올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 선수 꼭 뽑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자리. 고민이 많았습니다.
고민 고민끝에 선택한 12번째 선수는 우리은행의 가드 나윤정 선수.
1998년생, 신장 173cm의 가드로 지난 신인 드래프트에서 박지수-이주연(삼성생명)에 이어 전체 3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나윤정 선수는 현재 U19 국가대표로 분전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플레이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고 실제 프로에서의 성적도 아직 별 것 없지만, 조만간 소속팀의 주축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탱크가드 김지윤, 전주원, 이미선, 변연하 같은
당차고 열정적인 가드 어디 없나요? (변선수는 포워드지만)
문득 코트를 떠란
이승아-홍아란 선수가 보고싶네요. WKBL은 이런 거(사진) 시키지말고 그냥 농구만 할 수 있게 해주지... 두 선수의 재능이 너무 아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