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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로 시간 낼 필요 없고 비용도 오프라인에 비해 저렴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
회사원 이모(40)씨는 최근 온라인 영어 교육 사이트에 회원으로 등록했다. 3개월치 수업료는 12만원으로 오프라인의 3분의 1 수준이다. 바쁠 때는 수업을 건너뛰기도 하지만, 주말 오전에는 주중에 빼먹은 수업을 모두 듣는다. 이씨는 "한번 지나가면 그뿐인 오프라인 수업과는 달리 온라인 수업은 언제든지 강의를 복습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 기술 수준은=전문가들은 "한국만큼 온라인 교육 환경이 좋은 곳이 없다"고 말한다. 전체 가구의 70%가량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영상 강의는 물론이고 쌍방향 대화식 강의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 3월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 주최로 열린 '디지털 콘텐트 전시회'에는 획기적인 기술을 채택한 콘텐트들이 선보였다. 윈글리쉬닷컴에서 출품한 콘텐트는 음성인식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사용자가 원어민의 정확한 발음을 들은 뒤 마이크를 통해 발음을 컴퓨터에 입력하면 즉석에서 평가해 준다. 음성인식 프로그램은 스펠링 단위로 발음.억양.강세.속도 등을 분석해 점수를 매겨 준다.
이 업체 권성일 마케팅본부장은 "음성인식 프로그램에 내장된 원어민의 발음과 사용자의 발음을 비교하는 방식을 사용한다"며 "오프라인에서 외국인 강사에게 발음을 교정받는 것보다 더 정교하게 발음 지도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무한코리아의 '캠에듀 1 대 1 화상 영어' 프로그램은 원어민 강사와 학생이 1 대 1로 화상 영어 수업을 진행한다. 컴퓨터 모니터 오른쪽 윗부분에는 강사의 모습이 보이고, 아래쪽에는 학생이 나타난다. 그 옆으로는 교재가 넓게 펼쳐진다. 강사와 학생이 마우스를 이용해 교재에 밑줄을 긋거나 메모를 할 수도 있다.
온라인 교육 콘텐트 제작 회사인 위즈콘의 김용호 사장은 "업체들은 내년 상반기에 상용화될 휴대인터넷 서비스에 적합한 모바일 콘텐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 대학과 기업체 관심 고조=성균관대는 2003년부터 지난 3월까지 모두 36억원을 투입해 '디지털 기반 e러닝(전자 학습) 교육시스템'을 구축했다. 성균관대는 이 설비를 이용해 일부 수업에 한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복습할 수 있어 온.오프라인 병행 수업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다. 최근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만족도는 80%를 기록했다. 성대는 해마다 5억원가량을 전자 학습 운영비로 지출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1999년 이후 '가상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한전 가상교육원은 전국 200개 사업장에 흩어져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경영 관리, 직무 분야, 어학 및 교양 분야 강의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전 중앙교육원 박희정 교수는 "직원의 80%가 오프라인 교육보다는 온라인 교육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산간벽지에 근무해 서울에 있는 중앙연수원에 오기 힘든 직원들은 온라인 교육 덕을 많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희성 기자 <buddy@joongang.co.kr>
*** 영어회화 시장도 멀티미디어가 대세
녹음 테이프 위주의 영어 회화 시장이 변하고 있다. 컴퓨터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활용한 영어 회화 콘텐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CD롬 타이틀로 제작되는 멀티미디어 콘텐트들은 영화의 장면이나, 3차원 입체 영상을 삽입해 학습자의 흥미를 높인다. 또 음성인식 프로그램을 활용한 발음 교정 기능 등은 녹음 테이프로 된 콘텐트가 제공할 수 없는 첨단 기능이다. 녹음 테이프가 일방적으로 학습 내용을 전달하는 반면, 멀티미디어 콘텐트는 학습자의 참여를 유도해 쌍방향으로 수업을 끌고 간다. 즉 컴퓨터가 학습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정답을 맞히면 더 높은 수준의 질문을 하는 식이다. 라이브ABC사가 지난 3월 출시한 '3차원 영어회화 백과' 콘텐트는 3차원 입체 영상 화면을 제공한다. 또 음성 인식 프로그램이 CD에 담겨 있어 학습자의 발음 수준을 평가하고,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 학습자의 실력을 평가해 주는 기능도 제공된다. CD에 사전도 내장돼 있어 학습 도중에 모르는 단어나 숙어와 맞닥뜨리면 즉석에서 사전을 찾아볼 수 있다. 가격은 교재와 CD롬 타이틀, 녹음 테이프, MP3파일까지 포함해 2만원대.
오프라인 영어 학원 프랜차이즈인 GNB는 '잉글리시 라이프'를 매달 발행한다. 음성인식 기능이 담겨 있는 이 콘텐트는 학습자와 컴퓨터가 대화를 하듯이 수업을 진행한다. 학습자가 교재에 있는 A의 역할을 맡아 컴퓨터에 질문을 하면, B의 역할을 맡은 컴퓨터가 답변하는 식이다. 가격은 개당 4만3500원. 이 밖에 CES의 '가상 체험 영어'와 '무비 잉글리쉬' 등도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춘 콘텐트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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