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피로가 몰려 왔다.
이제 자야겠다 하고 정리를 하다가 무심코 냉장고 문을 열어 보았다
그런데 그 속에는 놀랍게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독일 맥주 '파울라너' 3 캔이 나란히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집사람이 사 놓은 것이었다.
너무 너무 반가워서 하나를 꺼내서 판을 펼쳤다.
참고로 파울라너에 대한 나의 평가는 이렇다.
전교 1등은 99점 받고 2등은 60점.

아아 그런데,
안주 없이 판을 펼치기에는 파울라너에 대한 예의가 아닌 듯 하여
편의점으로 달려 가서 닭다리를 하나 사 왔다.
이제 구색이 그럴 듯 하게 갖추어졌고 기쁜 마음으로 캔을 딴다.

정말 맛있다!!!
깊고 그윽한 파울라너와 닭다리의 궁합은 온 몸에 짜릿한 전율과 함께 감동으로 다가 온다~
캔 하나로 부족해서 하나를 더 땄다.
안주도 금세 떨어져서 뒤져 보니 쥐포가 나온다.
나름 맛있게 구워서 다시 두 번째 캔을 따서 갓 구운 쥐포와 함께 마신다.
허억!!!
그런데 이게 왠 일???
맥주 맛이 좀 전에 마시던 그 맛이 아니다.
천상의 맛 같았던 파울라너가 그냥 평범한 맥주로 전락한 것이었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답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궁합이었다.
파울라너와 닭다리가 천상의 궁합이었다면
쥐포는 비범한 파울라너를 평범한 맥주로 끌어내린 서로 만나서는 안 될 운명이었다.
궁합이라는 것도 분명히 있더라.
아무리 해도 잘 안 되는 것이 있는 반면,
너무 쉽게 되는 것도 있다.
일도 그렇고 사람과의 관계도 그렇고.
늦은 밤 궁상 떨면서 마시는 맥주잔에
거룩한 인생을 비교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인가? ㅎㅎ
첫댓글 그러네요..그냥 쥐포만 드시지 ..ㅎㅎ
궁합이 안 맞는 결혼보단 혼자 사는게 더 좋은데 ~~
맥주는 잘 모르지만 한가지 분명한 건 우리나라 맥주, 개 성의 없고 개 맛없다는 .....
서로 답합해서 가격도 꼭 같고~~
우리나라가 북한보다 못 한 것의 대표로 꼽힐 정도로
파울라너 먹어 봐야겠다.
음..일본거 마시면 안돼는데 샷뽀로 기네슈 드레프트도 강츄함니다.
@fyodor lee 파울라너 맛을 본 후에 대화를 나누시죠~~
파울라너를 모르는 분과 맥주에 대한 대화를 나누지 않거든요 ㅎㅎ
안주는 치킨으로 하시고요~
음~ 그렇죠~
쥐포와 함께 마시는 파울라너는
파울라너만 마시는 것보더 훨씬 못하더군요~
한국 맥주는 문제가 많습니다. 치열한 경쟁이 없으면 그 모양이 되는가 봅니다~
@니꼴라이 아우 증말 알았으요 내 한번 마셔보리다..^^::
파울라너는 마셔본 적이 없지만, 전 "필스너우르켈"을 제일 좋아 합니다.
쓴 맛이 좀 강하긴 하지만, 더운날 땀을 많이 흘리고 마시는 그 맛...
그 다음은 "스텔라 아르뚜아"입니다.
다른 맥주는 꿀 냄새가 나는 것들이 많아서 별로 마시지 않네요. ㅎㅎ
스텔라 아르뚜아는 예전에 맛 본 적이 있었고요.
필스너우르켈은 무상님 때문에 오늘 마트 간 김에 한 캔 사서 마셔 보았습니다.
확실히 약간 쓴 맛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름철 갈증 해소로는 아주 좋을 듯 하네요~
하지만, ㅋㅋ
파울라너를 꼭 한 번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