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이공업이란 일본 기업이 있습니다. 직원 승진 시 종이에 직원의 이름을 적고 선풍기 바람에 종이를 날려 가장 멀리 날아간 직원 순으로 높은 직급을 받습니다. 일화로 미라이 공업에 취업하려한 한국인이 면접을 보러갔는데 말 한마디도 하기 전에 사장이 바로 ‘합격’~ 이라며 뽑았다네요. 이유는, "너 제일 멀리서 왔으니깐 고생했네. 합격~"
더 놀라운 건 70세 정년, 잔업, 휴일근무, 정리해고 無, 3년 육아휴직, 전 직원 5년마다 가족동반 해외여행, 휴가는 1년에 140일 이상, 급여는 대기업 수준 등 신의 직장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
사람이 일을 하는 이유는 먼저 생활을 위한 돈을 벌기 위해서일 겁니다. 이런 기본 욕구가 충족되면 성취감이나 재미를 찾죠. 근로자는 자신이 어딘가 종속되어 부품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느낌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무언가 만들어가고 있다는 감정을 가지고 싶어 합니다.
야마다 회장은 이를 잘 활용합니다. "고객을 감동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사원을 감동시켜야 한다" 며 감동받은 사원들이 일터에 나가야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월급을 제대로 주고 의욕을 북돋워 월급의 두 세배 이익을 창출하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인사부 같은 불필요한 부서를 없애면 된다면서요.
“중소기업은 돈이 많이 없지만 사람을 싸게 사용하려고만 하면 안돼. 친구에 비해 자신이 싸다는 걸 알면 인간은 일하지 않아. 돈으로 안 되면 휴일을 140일 주거나, 월급을 깎지 않아야지. 인간은 원래 일하기 싫어하기 때문에 경영자가 이를 잘 활용하여 인간의 의욕을 성과로 연결해야지. 휴일이 많아서 망한 회사 봤어?
“(하위) 20%는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이야. 다들 일하는 데 안 해도 같은 월급을 받는다면 사람이 부끄러워하지 않을까? 그래서 나도 놀면 안 된다고 스스로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 경영자의 일이야. 그게 바로 연공서열이고.” 미라이공업은 열심히 일했다고, 물건을 더 많이 팔았다고 월급을 더 주지 않습니다. 그는 성과 측정의 한계 때문에 성과주의를 반대합니다.
"성과주의는 누군가 그 성과를 측정해야 하는데, 측정을 하는 간부급 사원이 기계가 아닌 이상 자신의 호불호에 따라 성과를 측정할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되면 그 평가에 대해 불만을 갖게 돼 오히려 부작용만 생길 뿐"이라고 말합니다. 아키오씨는 "일본과 한국에는 유교적 가르침이 있어 제대로 대우를 받으면 그만큼 노력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럼 미라이공업은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까요? 차별화 전략입니다. 창업 이래 (남과) 똑같은 물건은 안 만들려 했다네요. 그는 40년 전 첫 상품부터 소비자가 ‘편하네’,‘멋지군’이라고 평가하는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제품 차별화를 위해 직원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습관화를 강조합니다. 아이디어를 내면 무조건 3천엔을 지급한다네요. ^^
전기 설비를 생산하는 미라이 공업의 작년 연간 매출은 2300억원, 경상이익은 360억 원으로 일본 동종업체에 비해 5배가량 많습니다. 또 직원들이 낸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상품이 1만8000여개, 이중 90% 이상은 특허입니다. 일본 시장 점유율 80~90%를 차지하는 제품도 수 십 가지구요.
‘구두쇠 경영’도 있습니다.‘작은 절약, 큰 낭비’라는 역설적인 평가도 듣는데 업무시간에도 복도엔 늘 불이 꺼져 있습니다. “인쇄비 아깝다”며 식권도 발행하지 않고 직원 식당을 운영합니다. 복사기는 사원 330명당 1대로 회사는 직원에게 전화요금이 비싼 휴대전화로는 연락하지 않습니다. 나아가 임원용 차 역시 한 대 없습니다.
선풍기를 돌려 승진을 시키기도 하지만 그는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인사를 하기보다 파격적인 인사를 행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전산실 말단직원을 미라이 화성의 사장으로 앉혔으나,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여 원래의 평사원으로 강등시킨 일이 있습니다.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거나 가르친 일도 제대로 못하면 능력부족이고, 강등은 당연한 처사라고 말합니다.
그의 신념은 '사장이 일하면 회사가 삐걱거린다'입니다. 그렇다면 야마다 사장은 정말로 일을 안했을까요? 물론 야마다 사장은 직원들에게 과감한 권한을 주었지만 그가 제일 잘한 것은 '영업'과 '수지타산 맞추기'입니다. 영업은 본인 스스로 최고라고 자부하고, 수지타산 역시 설렁설렁 계산하는 것 같아도 누구보다 정확하게 본질을 꿰뚫고 있습니다.
야마다 사장은 진정한 괴짜이며 그 안에 감춰진 재능과 열정, 그리고 직원을 향한 순수한 배려가 지금의 미라이 공업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라이 공업에서 살펴볼 점은 근로자의 위치와 중요성에 대한 경영자의 인식입니다. 근로자를 비용으로 보지 않고 무언가 가치 있는 걸 만들어내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경영자의 태도가 차이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원도 자본도 부족한 한국의 미래는 결국 사람이 만드는 가치에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사진과 미라이 공업에 대한 자료는 모두 인터넷에서 발췌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