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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과 함께 하는 작은 문화공간들 |
기사등록 : 2009-12-27 18:27:17 |
보다 열린 공간을 지향하는 문화 공간들이 만들어 지고 있다.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이러한 공간들은 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소통의 공간이기도 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한 공간들의 탄생은 문화예술을 통해 대중들과 혹은 문화예술인들 스스로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보여준다.
▲ 대안문화공간 콩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거리였던 전주 동문거리. 그 옛날 이 거리에는 작가들의 작업실이 밀집해 있던 예술의 거리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쇠퇴해 가고 있는 원도심의 한 곳일뿐, 동문거리에서 느낄 수 있었던 문화예술의 향기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러나 여전히 이 곳에는 지역의 예술인들이 어우러지는 만남의 장소이기도 하다. 실험적 전시 공간의 부족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 작가들이 모여 동문거리에 대안문화공간 ‘콩’의 문을 열었다. 그동안 대안공간의 필요성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던 작가들 스스로의 반성과 젊은 작가들이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에 대한 위기감이 대안문화공간의 문을 열게 만들었다. 참여작가는 임승한 이영욱 최희경 김민자 노지연. 이들은 몇해 전부터 작업실을 함께 운영해 왔으며 그 경험들을 토대로 이번에 대안공간 ‘콩’을 창립하게 된것. 다섯 작가가 공동대표로서 공동 운영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기획전을 비롯해 청년작가 개인전 지원공모전, 타 지역 대안공간들과의 상호교류, 국제교류, 전북출신 작가 데이터베이스 등 다양하고 실험적인 공간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임승한 작가는 “근 10여년 전부터 대안공간의 붐이 일었지만 전북은 대안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못느꼈던것 같다”며 “젊은 작가들의 재정적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이러한 대안 공간을 통해 지역 작가들의 큐레이팅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북지역만의 고유한 특색을 이해하면서 작가들을 발굴해 중앙과 연계하는 전시 교류가 필요하다는 것. 또 재정적으로 어려운 청년작가들의 개인전 공모를 통해 창의적인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동문사거리 동문당구장 3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개관 기념전도 오는 30일까지 열고 있다. ▲ 문화다방 및 마을도서관 문화공간 싹(대표 채성태)에서 진행한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시범사업이 12월로 완료되만 이 마을에는 이제 문화다방과 마을도서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동안 헌책 모으기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하면서 많은 책들이 모아지자 지역민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을 열리고 한 것. ‘우리마을 꿈꾸는 도서관’에서는 지역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과 독서모임 등을 통한 대화의 장을 열어갈 계획이다. 또 손수레를 이용한 움직이는 도서관도 운영 할 예정. ‘문화다방’은 지역의 중·장년층이 어우러질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꾸며진다. 문화 예술을 쉽게 접하면서도 체험도 가능한 공간으로 꾸밀 계획. 채성태 대표는 “생활문화공동체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 두 공간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며 “지역사회 연계와 주민들의 참여로 공간을 꾸며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공간 꾸미기를 위해 지역민들의 도움의 손길도 모집한다. 내년 1월9일까지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해 시민들이 직접 공간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계획했다. 문화의 주체로서 주민들이 자신들의 공간을 직접 만들어 감으로써 지역 문화 공간의 대안을 제시한다. ▲ 작업실 복덕방 컨설팅 프로젝트 지역 작가들의 작업 공간에 대해 고민해 보는 ‘작업실 복덕방 컨설팅 프로젝트’는 생존 공간을 찾아 고민하는 젊은 작가들의 현주소를 들여다 본다. 소영권 신가림 김준우 고형숙 등 4인의 젊은 작가들이 진행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미술가 지망생을 위한 작업실 워크숍을 비롯해 복덕방-매물 작업실 공간 구하기, 임시대여 공간, 게릴라 벼룩 시장 등이 펼쳐진다. ‘복덕방-매물 작업실 공간 구하기’는 한정된 자본 안에서 윤택한 작업실 생활이 힘든 젊은 작가들에게 실제로 작업실을 구해줌과 동시에 작업실이 가져야 되는 미덕들을 전수해 준다. ‘임시대여 공간’에서는 김대환, 김홍식, 서완호 등 3명의 작가에게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공간을 임시로 대여해 주고 현재 자신들의 작업실에 대한 이야기를 드로잉이나 사진, 글 등의 형식으로 구성해 전시한다. 워크숍에서는 다양한 작가들의 작업실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작업실을 구하는 단계에서부터 공간의 분할 및 활용에 이르기까지 미술가들끼리의 소통의 시간도 마련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동문사거리 로또 복권집 건물 3층에서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며 게릴라 벼룩시장도 함께 열린다. 김효정기자 cherrya3@
전북도민일보 /김효정기자 cherrya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