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들의 줄낚시 채비를 응용한 낚시 방법이다. 경상도에서는 '설래끼(설낶이)', 충남에서는 '외수질'이라 부르는데, 조류에 따라 낚싯배를 흘리며 깊은 곳에 머물고 있는 대형 농어를 살아 있는 새우 미끼로 깊은 수심층을 직공하는 낚시 방법이다. 수온이 낮은 계절, 본격 농어 시즌이 시작되기 전이나 막바지 때 효과를 발휘한다.
루어낚시가 성행하고 있지만 아직도 시도되고 있는 전통 농어낚시 방법 중의 하나이다.
(1) 장비와 채비, 미끼 및 포인트
〈농어 외줄낚시 채비〉
① 낚싯대
루어낚시에 사용하는 농어 대를 그대로 사용해도 된다. 또는 추부하 30호 이하의 연질 외줄 낚싯대나 유연한 라이트 지깅 대도 관계 없다.
② 릴
낚싯대와 마찬가지로 루어낚시에서 사용하는 중소형 스피닝 릴이면 된다.
③ 낚싯줄
원줄은 PE 2~3호가 좋다. 더 굵으면 조류 저항이 강해져 무거운 봉돌을 달아야 하는 역효과가 생긴다. 보다 가늘게 써도 문제는 없지만 옆 사람과 채비가 자주 엉키는 폐단도 고려해야 한다.
기둥줄은 나일론 10호, 목줄은 4~5호. 하지만 이들을 일일이 연결하는 것보다는 우럭 외줄낚시에 사용하는 시판용 채비를 원줄에 도래로 연결해 사용하는 것이 편하다.
④ 봉돌과 낚싯바늘
어부들이 손으로 줄낚시를 할 때는 80호가 넘는 큰 봉돌을 사용하지만 낚싯대를 사용하는 낚시에서는 보다 가벼운 30호 내외의 봉돌로 충분하다. 바늘은 농어바늘 14~17호나 우럭바늘 20~24호.
⑤ 미끼
어부들은 현장에서 채집한 자연산 꽃새우를 물칸에 살려 미끼로 사용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는 양식산 대하(또는 흰다리새우)도 좋다. 농어의 활성이 좋아 입질이 잦은 상태에서는 냉동 대하에도 입질을 잘 하지만 아무래도 살아있는 새우만큼은 못하다.
⑥ 외줄낚시 포인트
조류 소통이 좋은 대형 수중 암초의 경사면, 주변의 불규칙한 암초 지대가 주요 포인트이다. 장애물 주변에는 농어의 먹이가 되는 작은 물고기들이 붙어 있을 확률이 많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들 수중 암초 지대는 현지 선장들의 경험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므로 훌륭한 선장을 만나는 것이 우선일 수도 있다.
(2) 농어 외줄낚시 이렇게!
〈농어 외줄낚시 개관〉
① 포인트에 도착하면 선장의 지시에 따라 살아있는 새우를 바늘에 코꿰기를 하여 투입한다.
② 봉돌이 바닥에 닿는 느낌이 오면 신속하게 채비를 2~3m 가량 띄워준다. 낚싯배가 경사면을 따라 점차 얕은 곳으로 흘러가므로 다시 봉돌이 바닥에 닿는 느낌이 오면 띄워주기를 반복한다. 이와 같이 깊은 곳에서 얕은 곳으로 바닥을 더듬어 가는 낚시이다.
③ 봉돌이 바닥을 찍으면 바로 밑걸림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봉돌을 가볍게 사용하면 낚싯줄을 살짝 잡아주는 것만으로도 채비가 잘 떠오른다.
④ 입질은 확실하게 순식간에 잡아채듯 들어오므로 쉽게 느낄 수 있다. 챔질 타이밍을 맞추지 않으면 미끼만 잃게 되므로 주의한다.
⑤ 챔질이 잘 되었다면 박진감 넘치는 손맛을 보되 도중에 늦춰주지 말고 꾸준히 감아 들인다. 수면에서 떠오른 이후의 바늘털이에도 잘 대처해야 한다.
⑥ 가까이 끌려온 농어는 뜰채 사용이 필수이다.
(3) 농어 외줄낚시, 핵심 체크 포인트
▶ 서해의 농어 외줄낚시는 루어 시즌이 끝난 가을철(9월 중순 이후)부터 초겨울(12월 초순)에 걸쳐 이루어진다.
▶ 농어낚시의 원칙 그대로 사리 물때가 최고다. 물살이 느린 시기에는 크기와 마릿수에서 현저하게 조과의 차이가 난다.
▶ 포인트 선정은 전문가인 선장에게 일임한다. 대부분 수중 암초의 경사면이다.
▶ 살아있는 새우는 겨울철로 들어서면 구하기 어려워지므로 현지 낚싯배에 미리 확인하고 준비해야 한다.
▶ 여럿이 함께 낚시하는 경우는 원줄의 굵기와 봉돌의 무게를 통일하는 것이 채비 엉킴과 같은 트러블을 방지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농어 외줄낚시 - 재래식 배 흘림낚시 (바다낚시 첫걸음 (상), 2011. 11. 25., 예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