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5일.
오전까지 비 예보가 있다.
요트수리를 위하여 서울에서 아침 6시에 출발을 한다.
강원도가는 고속도로가 생각보다 안 막혀서 9시정도 양양 수산항에 도착을 했다.
오늘의 수리를 위하여 접이식 사다리며, 우마라고 부르는 작업발판, A/F 페인트, FRP, 전원 연장선등을 지난 작업후 구입해 둔 것들을 자동차에 가득 싣고 왔다.
수산항 주자장이 벌써 가득찼다.
요즘 수산항에 낚시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주차장에 빈자리가 하나도 없다.
가져온 수리용 짐도 많아서 요트장 마당으로 차를 가지고 들어왔다.
차를 요트 옆에 주차를 하고 짐들을 내리고 작업을 준비한다.
요트계류장쪽에서 전선을 연결하여 전원을 준비하고,
창고에서 핸드그라인더를 가져왔다.
사다리를 펼쳐 요트에도 오르내린다.
핸드그라인더에 사포를 연결하여 작업준비를 마쳤다.
안전을 위하여 작업복으로 갈아 입고,
먼지가 많이 나는 작업이기에 방진 마스크도 착용을 한다.
먼저 러더쪽에 망가진 부분을 수리하기 위하여 준비를 한다.
언제 떨어져 나갔는지 모를 러더 파손 부위 주위를 핸드그라인더로 갈아낸다.
다음은 킬 아래쪽에 작업을 한다.
그간 킬에 녹도 많이 올라와서 그라인더로 갈아내야 하는 곳들이 많다.
먼지도 많이 난다.
녹과 이물질들을 다 갈아 낸 후 파손 부위를 매우는 작업을 해야 한다.
예전에 요트 수리용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에폭시를 사둔 것이 생각이나서 요트에 올라가 찾아보니 없다.
아마 창고에 옮겨 둔것 같다.
창고에 가보니 에폭시만 담아둔 박스가 있다.
창고에서 고체에폭시 두개 챙겨서 가져왔다.
하나는 수중에서도 사용 가능한 제품이며, 하나는 금속제품 수리용이다.
고체 에폭시는 두가지의 재료를 주물러서 섞어주면 열이나고 이를 수리할 부분에 사용하면 서서이 경화되는 제품이다.
아쿠아에폭시는 저번에 일부를 사용하여 남은 량을 모두 사용해서 러더 깨진 부위에 충진을 했다.
다음은 킬 아래 전면 부위에 깨진 곳이다.
킬은 철로 된것인데도 충격이 얼마나 컷는지 앞쪽이 움푹 깨져서 들어가 있다.
이곳을 금속보수용 에폭시로 메꾸면 되는 것이다.
이제 에폭시가 경화를 하는 동안 스크류를 분해 해야 한다.
스크류는 제일 뒤쪽에 육각머리 나사로 고정되어 있어 제일 먼저 이를 제거 해야 한다.
공구함에서 육각렌치를 가져와 돌려보니 꿈적도 안한다.
요트에 다시 올라가서 윤활제를 가져다거 뿌려 본다.
가비마린 권사장님이 너무 오래동안 스크류를 풀어내지 않으면 내부가 쩔어서 쉽게 분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신다.
쾌지나아씨호 이선장님도 2주 전에 스크류를 분해 하시려다가 못했다고 하신다.
정 안되면 스크류를 잘라내야 할지도 모른다고 이야기 해주신다.
나와 제이가 스크류를 빼내기 위하여 애쓰는 모습을 보고 제니호 송선장님이 오셨다.
먼저 스크류에 감겨있는 로프나 낚시줄들을 제거하면 좀더 수월할거라고 하신다.
그러면서 갈고리 모양의 도구도 빌려주신다.
제이가 제니호 선장님이 빌려주신 도구와 롱로우즈, 칼등을 이용하여 근 30분정도 시름하여 스크류 축여 감겨있던 로프들을 다 제거한다.
CLJAY호 스크류는 세일 드라이브 방식이며, 스크류 뒤쪽에 콘모양의 스크류 고정장치가 있고 이 고정장치가 빠지지 않도록 육각머리 나사가 있다.
스크류를 분해 하려면 제일 먼저 육각머리 나사를 빼내야 하는데 이것이 좀처럼 빠지지 않는다.
망치로 두드려도 보고 스패너로 돌려도 보고 아무리 해도 꿈적도 하지 않는다.
시간도 어느덧 12시가 다 되었다.
제이와 나도 많이 지쳐 온다.
지친몸도 쉬고 식사를 위하여 째복집으로 간다.
사람이 많아서 빈자리가 입구에만 있다,
우리가 앉고 나서부터 다른 사람들은 기다리는 처지가 된다.
제이와 나는 시원한 물회로 점심을 먹고 다시 작업을 하러 돌아왔다.
제니호 선장님이 육각렌치를 가지고 오셨다.
우리가 점심을 먹으러 간 사이에 송선장님이 가지고 있는 육각렌치를 육각볼트머리 에 맞추어 보니 딱 맞는다고 하신다.
이것으로 작업하면 더 잘될것 같다고 하신다.
제니호 선장님이 빌려주신 육각렌치가 내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꽉 맞는다.
제니호 선장님이 필려주신 육각렌치로 돌려도 나사가 풀릴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제이가 서두르기 말고 서서히 달래가면서 하자고 한다.
윤활제도 듬뿍 뿌리고, 망치로 두드려도 보고 나사를 풀어내기 위하여 고군분투를 해본다.
육각렌치에 스패너를 연결하고 커다란 망치로 두드리다보니 육각렌치가 조금 돌아가는 느낌이다.
다시 망치로 두드리니 서서히 돌아간다.
2시간이 넘는 작업시간만에 드디어 나사를 제거했다.
그런데 이제는 콘이 빠지지 읺는다.
난감해 하는데 권사장님이 지나 가시기에 불러서 콘을 빼는 방법에 대하여 문의를 했다.
권사장님이 나사가 제거되면 콘이 뒤로 자연스럽게 빠져야 한다고 알려주신다.
그러면서 잘 안되면 콘과 스크류 사이에 일자 드라이버를 넣어서 제끼고 빼보라고 알려주신다.
일자드라이버를 이용하여 아무리 제껴보아도 스크류만 조금 움직일뿐 콘은 빠지지 않는다.
제이가 윤활제도 듬뿍 뿌려보고 또다시 망치로도 두드려 본다.
콘 중간에 있는 구멍에 커다란 엘 렌치를 끼우고 커다란 망치로 두르리면서 돌리니 콘이 서서이 돌아간다.
콘을 제거하니 스크류는 쉽게 빠져 나온다.
빼낸 스크류및 부품
근 3시간에 걸친 작업 이엇다.
이제는 에폭시 작업한 곳에 FRP성형을 해야 한다.
준비한 FRP 200cc에 경화제2cc를 썪어서 붓으로 러더와 킬에 에폭시를 듬뿍 바르고, 잘라논 유리섬유를 붙인다.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
러더쪽에 작업을 마치고 킬 쪽에 작업을 해야 하는데 갑자기 FRP가 뭉치는 현상이 생기며 덩어리 지기 시작을 한다.
우리가 작업시간이 오래 걸려서 FRP가 경화되어 버린 것이다.
경화된 FRP를 버리고 이번에는 100cc FRP에 경화제를 0.8cc정도만 썩어서 작업을 한다.
한번의 FRP 성형을 마치고 경화되기를 기다린다.
FRP 작업중에 제니호 선장님이 다시 오셔서 작업이 잘 되어 가는지 물어 오신다.
2차 성형작업을 한다.
이번에는 준비된 유리섬유에 FRP를 듬뿍 바르고 그 유리섬유를 러더및 킬에 붙이는 작업으로 변경했다.
제이가 FRP를 유리섬유에 발라주면 내가 도배를 하듯이 그것을 붙였다.
작업을 마치고 나니 어느덧 시간이 5시가 다 되어 간다.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은 간간이 비가 내린디고 한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일요일도 작업을 하려고 했으나 비가 오면 작업을 할 수 없어 서울로 돌아 가기로 결정 한다.
오후 6시경 짐들을 정리하고 서울로 향한다.
서울로 오는 도중 홍천휴게소에서 저녁을 해결했다.
요트는 언제나 노동의 연속이다.
그 노동이 즐거우면 취미 생활이지만,
그 노동이 고통 스러우면 그것을 못할 짓이 된다.
언제나 내가하는 행동에 동참해주는 제이가 감사하다.
내가 막히는 부분에 조언을 해주며 그것을 해결하게 도와주는 제이는 진정한 나의 수호천사다.
요트를 타면서,
요트를 수리하면서 기쁨을 느끼는 현재,
요트는 나의 취미 생활이다.
그런데 수호천사인 제이가 있기에 가능한 취미생활 같다.
제이
언제나 사랑해요
첫댓글 크아. 언제나 함께하시는 두분 너무 부럽습니다.
그리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