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맞이 산행 결과보고-둘째날
[영산]망모단맥 맛보기-구리봉 양강봉(?)(무안)-절대로 해서는 안될 취등과 수면등으로 하루가 가고
언제 : 2022-0303(목) 맑음
누가 : 신경수 홀로
목포시외버스터미널 뒤 모텔방에서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와 일상사 이야기하면서 일배우일배 하다보니 밤을 꼬박세우고 산신령님과 약속이니 산에는 가야겠다며 부랴부랴 나서는데 ㅎㅎ배낭을 빼앗더니 가지말라며 주지를 않는다 어찌 밤을 홀라당 세우고 밤도 안먹고 산엘 간다는 것이냐 막말로 산에 가면 뭐가 있는데 몸상해가면서 가느냐 내 생각하며 말리는 것이고 나는 산신령님과 약속이니 죽어도 가겠노라며 서로간에 고집을 박박세우니 객관적으로 보았을때는 그 친구가 맞는 말이긴 하지만 평생 산신령님과 약속을 일없이 밤세우고 지키지 못한다는 것은 용납이 안되니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방법은 단하나 아무것도 없이 후다닥 방을 빠져나와 맨몸으로 산을 오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불러서 배낭을 줄줄 알았는데 ㅎㅎ끝까지 부르질 않는다 아마도 가다가 후회하고 돌아올 줄 알았는 모양이다^^
어디를 : 택시로 전남 무안군 몽탄면 달산리 목우암으로 오르다가 달산저수지끝 석장승이 있는 곳에서 구리재 오르는 계곡을 철울타리로 막아놓았다고 생각이 들어 조금 더 오르다가 올라가는 너른 경운기길이 있는 곳에 7시50분에 내렸다 그런데 그 선택이 엄청 잘못된 것이다 무조건 개구멍으로 올라가더라도 계곡으로 구리재로 직접 올라갔어야 시간상 거리상 체력상 엄청 편했을 것이다 암튼 천신만고 끝에 비틀거리며 구리봉으로 직접 올라가 분기봉에 이르니 양강봉 조악한 이정판을 붙여 놓았으나 아마도 누군가가 작명했거나 아니면 그 동네에서 오래전부터 불러오던 이름일수도 있어 채택을 하느냐 마느냐로 골머리를 앓지만 아직도 해결이 안되고 있다
이후 그 양강봉을 지나 240봉에서 달산저수지 밑 캠핑장으로 탈출하다
어떻게 : 경운기길로 오르다가 길 흔적으로 바뀌고 계곡으로 오를줄 알았는데
길이 없어지면서 급경사 능선을 치고 오르기 시작한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으니 스틱은 당연히 없고 술은 취해 흐느적거리고
적당히 부러진 나뭇가지 중에 비교적 썩지않은 넘을 골라
잔가지를 다듬어 지팡이를 하나 만들어 짚고 중심을 잡으며 오른다
바위섞인 급경사를 거의 기다시피 각종 지지물에 통사정하며 오르는데
체력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장갑도 없이 손끝은 시려워
자꾸 사타구니 신세를 져가며 잠은 왜그리 오는지 뭘 붙잡고 서서 졸다간
아차하는 순간 황천길로 갈수도 있어
큰나무 곁에 앉아서 기댈수 있는 곳을 만들어 잠을 자면서 오르니
0.9km를 무려 2시간10분이나 걸려서 구리봉으로 올라섰다
이정목과 가선대부 묘1기가 있다
이후 길은 3급 산책로가 계속된다
새로 만든 조그만 돌무지가 있는
명확한 십자안부인 구리재로 내려가니
우쪽 석장승 있는 곳에서 계곡으로 오르지 못한 후회가 밀려든다
분기점인 230둔덕으로 올라서니 조악한 나무팻찰이 하나 달려있다
양강봉갈림길이란다
우쪽으로 잠시 내려가다가 비실거리며 올라가면
268봉 정상으로 뜻하지 않게
양강봉이라는 작은정상판이 하나 달려있다
인정해 말어를가지고 고민하는데 지금까지도 결론이 나질 않는다
배고프고 추운 것은 그렇다치고
잠이 쏟아져서 진행을 할 수가 없다
그저 조금 가다 피그르르 쓸어져서 잠이 들었다가
으스스 추워서 일어나 보면 시간만 총알처럼 지나가버리곤한다
그나마 완만하니 긴능선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는데
봉우리마다 복그덱그가 심해 오르내리는데 애를 먹는다
245봉 234봉을 지나 비실거리며 밀어올린 240봉에서
좌쪽으로 내려가야하는데
지금까지 몇번 나타나곤 했던 표시기 한개가
우쪽으로 달려있다 즉 탈출하는 짧은 능선인 것이다
미련없이 내려간다
얼마간 내려가다가 묘지를 이어서 내려가는 능선이 되었지만
찾아오는 후손들이 안계시는지
무성한 풀과 망가져 가는 묘들이 계속된다
막판에 우쪽으로 내려가는 사면이 편할 것 같은데
평지로 내려가서 가시넝쿨풀등 밀림을 헤쳐나갈수가 없을 것 같아
끝까지 능선으로 평지로 내려가니
아니나 달러 예상한 가시밀림이라 개울을 건너갈수가 없다
좌측 앞으로 망가진 커다란 목장축사가 있는데
그런 것들로 둘러쌓여 있어 진행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런곳을 가장 짧게 건너갈수 있는
좌측으로 밟고 제키고 개울을 건너가면
산기슭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살았다
그 끝에서 저수지에서 내려온 물길을 징검다리로 건너면
담안도랑체험장안내판이 나오고 도로가 나온다
그 도로를 따라 죽가면 너른 2차선같은 포장도로가 나오고
거대한 목장앞에 이른다
우쪽으로 도로따라가면 민가1채가 있는데
영업은 안하고 있는 것 같은데 간판에 국수집이라고 한다
작은 주차장이 있고 갈래길이 있는데
좌쪽으로 올라가는 길은 아침에 올라간 목우암 가는 길 입구에는
묘한 알아먹기 엄청나게 힘든 승달산 안내판이 하나 서있고
직진으로 가면 커다란 모래산 옆에 달산수원지피크닉공원 정문인데
코로나 땜시 문을 닫았다는 펼침막이 쳐져있다
이곳으로 들어오는 일직선의 길을 꼬나보며
차를 끌고 온 친구가 가지고 온 빵으로
급하게 에너지를 조금 보충하고
다시 목포시외버스터미널 뒤 오늘은 장어집으로 가
소금구이 장어와 장어탕으로 저녁을 하면서
행신가는 ktx를 예약하고
나는 느즈막히 일어나 느긋하게 하루가 가던 이틀이 가던
자유인이 되어 여행하는 것이 이해가 안되고
너는 밤세워 술먹고 잠도 안자고 뭐가 나오는지는 모르되
산에 가서 하루종일 싸돌아 다니는 것이 이해가 안되니
앞으로는 서로를 포기시키려고 노력할 것이 아니라
(나야 포기시키려고 한적도 없지만^^)
쿨하게 서로 놔주고 서로 일치하는 시간에 만나서
하산주나 하도주를 마시며
각자 지나온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것이 어떠하냐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보니
열차시간이 다되어 택시로 목포역으로 이동하여
ktx에 몸을 싣고 행신역에 내리니 24시를 넘겼고
너무 추워서 마을버스를 타고 집근방에서 내려 집에 도착하니
날을 넘긴 00시30분이네
아이구 그나저나 접근거리1.6 본능선 3.7km를
운행시간 4시간 잠잔시간6시간 10시간 이상 걸린 이상한 산행을 했고
거의 대부분이 남아있는 이 산줄기를 언제나 와서 완주를 하게 될지
답답한 일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