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공부를 마치는 우리의 자세
하느님의 사랑으로 예비자 교리공부를 시작한지 어언 반년,
이제야 하느님의 품안 성전 초입에 들어서려 합니다. 시작의 어색함과 낯설음이
이제는 몇 구절의 기도문을 외기도 하고 미사도 자연스럽게 따를 수 있는
자신에 스스로 놀라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 뿌듯해지기도 합니다.
양친의 슬하를 처음 떠났던 어린 시절이 생각납니다. 고향 마을과는 달리
새로 이사 온 동네에는 큰 규모의 성전이 있었으며, 노랑머리 벽안의 신부님이나
얼굴을 반쯤 가린 누님같으셨던 여러 수녀님들, 타원형 돔의 그 자리에
항상 자애의 미소로 계셨던 성모 마리아님, 성당건물이 내겐 막연한 호기심과
경외감 그리고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였습니다. 그 신비한, 때로는 두렵기까지
했던 하느님의 성소에서 찬미드릴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과거에 하느님을 향한 주위의 수많은 권유와 인도가 바로 하느님께서
저희에게 주시는 사랑과 행복임을 김서규 마태오 신부님과 김영복 레지나 화요반,
그리고 맹재원 실비아 목요반의 두 분 담임 선생님 가르침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저희들을 정성껏 맞아주시고 인도하시며 항상 밝은 모습의 진심과
아름다운 친교를 나누어 주신 여러 형제 자매님들과 이 자리에 함께 하여주신
대부, 대모님들께 이 영광을 돌리며 감히 말씀드릴 수 있고 자랑하고 싶습니다.
하느님의 끝없는 자비와 행복 속에서 거듭나고 있음이 느껴진다고요.....
하느님을 향한 첫 걸음마, 느리고, 기우뚱거리며 비록 서툰 걸음일지라도
멈추거나 나태하지 않고, 보여주는 신앙이 아니라 참 사랑을 실천하며,
아침을 일깨우는 새벽 종소리같은 신앙인으로 성장해 나아갈 것을 다짐해 봅니다.
['08년도 교리반을 대표하며 드리는 우리의 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