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과천동 경마공원 바로 앞에 위치한 '꿀벌마을'은 비닐하우스 주거지로, 짧게는 10년에서 길게는 30년이상 100가구 가까이가, 수십년간 불모지에 가까운 땅을 개간하여 화훼농을 하며, 지주에게 도지세를 내고 힘겹지만 하루하루의 삶을 열심히 살아오고 있었다. 그러나, 몇 해 전부터 인근의 개발 기미가 보이자, 기획부동산업자들이 설처대며, 땅값을 올리고, 개인들에게 분할 매각하여, 현재 10 여명의 지주들이 땅을 나누어 가지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던 중, 본격적으로 주변 과학관 부지가 들어서는 등 개발 가능성이 높아지자, 지주들은 도지세도 거부하며 주민들을 쫓아내려고, 명도소송을 진행하여, 2007년 최종적으로 명도집행이 결정되어, 현재 40여가구가 철거의 위협에 놓여있다.
3월 24일(월) 명도 집행 강행
지난 겨울동안 화재와 강제철거의 소문이 마을을 위협하자. 마을 주민들이 밤 11시 부터 새벽 4시까지 규찰을 돌며 화재감시활동들을 전개하며, 한편으로는 지주들에게 우리의 정당한 점유권 인정 및 안정된 주거지로 이전할때 까지, 강제철거를 하지 말것을 요구하여왔었다.
그러나, 오늘 3월 24일(월), 겨울을 지나기가 무섭게, 3가구에 대한 명도 집행을 강행하였다.
*(사진설명) 용역 20여명이 강제집행을 들어오자, 주민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08년 3월 24일 상황일지
-오전 8시 : 마을주변 순찰 중, 용역을 대동한 집행관을 마을 인근에서 발견함. -오전 8시~9시 : 마을과 연대마을 및 단체에 비상연락을 통해 집결. -오전 9시 : 용역20 여명과 꿀벌마을 주민들이 대치하며, 집행 저지활동 전개하며, 몸싸움이 벌어짐. -오전 9시 30분 : 주비연합 연대 마을 주민들이 도착하기 시작하며, 집행 저지활동 연대.
*(사진설명) : 강제철거를위해 진입하려고 시도하는 포트레인.
-오전 9시 50분 : 한 가구에대한 명도집행을 시작하며, 용역들이 집안의 살림살이들을 밖으로 반출하기 시작함. -오전 11시까지, 집밖으로 내어진 살림살이를 지키며, 길목을 막고 대오를 지키며,반출 저지 활동 전개. - 오전 11시 : 주민들과 연대주민들의 결합으로, 명도집행이 어려워 지자 지주들이 협상을 제의함. - 용역들의 완전 철수 후 오후 협상을 진행하기로 함.
*(사진설명) : 용역들이 한 가구의 세간살이를 집밖으로 끄집어내고 있다.
- 오후 1시 : 용역 완전 철수. - 오후 1시 30분 : 마을회의를 통해 협상팀을 조직하여, 지주들과의 면담에 응했으나, 당사자외의 마을대표들의 입회를 거부하여, 협상이 정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종료됨.
*(사진설명) 길바닥에 주저앉아 몸으로 집행을 저지하고 있는 주민.
(사진설명 : 길목에 대오를 형성하며, 강제철거를 저지하고 있는 꿀벌마을 주민들)
대책없는 강제철거 규탄한다!!
오늘 강제집행이 강행된 2가구 중, 한 집은 80대 노모를 모시고 계신 가정이며, 또다른 한 가구는 고등학생의 자녀가 있는 가정이다. 그럼에도 그들이 말하는 법의 집행에는 인정사정이 없었다. 주민들은 다시금 가진자들만을 위해 존재하는 법의 현실을 눈앞에서 보며, 억울함을 분노의 저항으로 맞설 수 밖에 없었다.
오늘의 투쟁이 강제집행을 저지하는 주민들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언제 또다시 강제집행이 자행될 지, 심지어 방화에 의한 화재가 발생할 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에, '주거권실현을위한 비닐하우스주민연합'은 대책없는 강제철거를 온몸으로 규탄한다. 또한 주소지 없는 주민이라고, 아니 주민이 아니라고, 모른척 하고 무시하는 과천시를 강력히 규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