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산 #노고산 #와우산(신촌)-당당내과를 다녀오는 길에 신촌에서 이만보걷기를 하고 서능욱9단님을 만나다
사람이 병치레를 하면서 게을러터져서
작년 여름에 다녀온 서울시내 산 순례이야기를 이제사 올리오니
삭막한 겨울 화사한 꽃이야기 추억이야기에
잠시 휴식을 취하소서^^
언제 : 2022. 7. 25(월) 맑음
누가 : 신경수 홀로
어디를 : 신촌로타리에서 바람산-노고산-와우산-합정역
#바람산(창천근린공원, 69) : 서대문구 창천동
#노고산(서강대뒷산, △104.8) : 마포구 노고산동
#와우산(홍익대뒷산, 101.9) : 마포구 서교동
얼마나 : 26602보 19km 약4시간 시속4.4km
오늘은 옛날 허갑범내과 시절처럼
그분한테 배운 여의사님께서 아침 8시까지 오라는 날이다
맨날 늦잠에 아참겸 점심을 먹으로 10시에나 일어다던 습관이 들어서
이구 7시20분에서야 급하게 일어나
대충 세면하고 전철타고 서강대역에서 내려
걸어서 당당내과에 10여분 늦게 도착했다
사람들이 만원인 것으로 보아
아마도 허의원님 돌아가시고 그 수많은 환자분들을
원하는 사람들 상당수 모시고 오지 않았을가 하는 생각이 든다
피검사로 소변검사 혈액검사 공복혈당검사 당화혈색소검사 해놓은 것 결과와
검사하는날 아침 공복에 아이스크림 2개 먹은 것 때문에 검사못한
인슐린저항성검사를 하기 위해
인슐린을 혈관에 투여하고 얼마나 잘 받아들이느냐를 검사하고
밖으로 나가 식사를 하는데
신촌설렁탕집 탕국물이 우윳빛뼛국물이라 옛날부터 싫어했지만
갈곳이 마땅치 않아 이용했었는데 오늘은 그러기가 싫다
그래서 세브란스장례식장 건너편
맑은국 설렁탕집 생각이 나서
시간상으로 충분한 거리라 가는데
신천기차역을 지나
아리수올림터 즉 배수펌프장 건물 뒤로 내려가
세상에나 그 어두컴컴하고 습했던 예비군중대장실이 있었던
토끼굴이
신촌역쪽 입구
그림그리는 화폭이 되어 수많은 기괴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고
세브란스장레식장쪽 입구
입구 양쪽 기화요초로 꾸려진 화단에
라벤더
천리향
백묘국 등 등 등 향기로운 꽃들이 만발하였다
그런데 가보니 약국으로 바뀌었다
그 옆 지하에 일반한식당이 있어 들어가
지독하게도 맛없는 소머리국밥 시켜먹으며 물어보니
쥔장이 오래전에 죽었단다
대물림할 사람이 없어 폐업을 하고 떠났단다
세월이 그렇게 오고가네요
다시 병원으로 돌아와 결과를 보는데
모든 것이 거의다 정상 비슷했으며
그 팽당했던 당화혈색소도 7점 얼마로 엄청나게 좋아졌다
그런 나를 팽하다니 이해가 안된다
다만 콩팥기능수치가 60이상이 정상인데
그 전까지는 50정도였는데 40정도로 나뻐졌다며
모든 기존의 약들의 용량을 반으로 줄여버린다
왜냐하면 30정도로 떨어지면 콩팥 전문병원으로 보내버리고
20정도로 떨어지면 투석을 받아야한다며
콩팥에 부담을 주는 모든 약을 반으로 줄여버린 것이다
역류 때문에 한약을 먹고 있다고 했다가
그거 당장 끝으라는데 황당했으나
사정사정해서 용량을 반으로 줄인 것이다
잘못했으면 거기서도 팽당할뻔 했다
4개월이 한번씩 다니던 병원을 그 콩팥 검사를 계속 해야한다며
한달뒤에 보잔다
에구 강남이 아니고 신촌로타리라 다행으로 생각해야지
금년 1월달에 종합검사를 받았는데
또 검사를 받고 있으니 죽을 맛이다
나와서 이만보 걷기를 한다
큰길 뒷골목 내 어릴적 추억이 덕지덕지 묻은 곳
CGV로 바뀐 신영극장 내 초등시절 개구멍으로 드너들던 극장
그때나 지금이나 극장은 변함이 없다
르메이에르빌딩으로 바뀐 공동수도자리
켜켜히 담쟁이덩굴로 뒤덮힌 고색창연한 대현교회
내가 중등학생부 회장을 지냈던 교회다
그 교회를 지나 창천근린공원으로 바뀐 바람산
정상으로는 차가 못올라가게 차단시설이 되어있고
목조데크길로 올라
정상 전망대에서
연대쪽으로 내려가는 승강기가 웬지 낮설고
정상에 만들어진 풍차는 웬지 내 어릴적 삐비를 뽑아먹던
바람산 정상 천하의 조망처인 드너른 헬기장과는 웬지 거리가 멀어보인다
신촌로타리쪽과
바라보는 빌딩군락지로 변해버린 연대와
세브란스병원
이대 모습들
안산 뒤로 빼꼼히 머릴 디미는 녀석은 우백호인 인왕산 암봉이다
당겨본 인왕산 암봉
그대로 뒤돌아 내려와
지금은 대형빌딩 주차장 입구로 바뀌어버린
고등시절과 20대초반까지 살던 울집자리
그리고 먹고살길이 없어 시작한 뒷골목사거리 구멍가게 자리는
작은 아담한 호텔건물이 들어섰고
목사부인 때문에 교회신도들이 서로 갈리어 싸우다가
바로 옆으로 새살림을 차린 창광교회는 지금도 그자리에서
원교회인 대현교회보다 더 세가 커졌다
이대입구역을 지나 노고산동 뒷골목 내가 중학생 때까지 살던곳
그 옛날 그집은 다 어디로 가고
천지가 개벽을 해서 아파트촌이 되는 바람에
단1곳 있던 등산로마저 막혀서
결국은 노고산 상단도로를 따라가며
아직도 재개발을 안하고 있는
리어카도 드나들수 없는 옛동네를 추억으로 보면서
서강대역까지 도로따라 걸었다
결국 나의 모교 창천초등학교 교가에 나오는 노고산 정상을 오르려면
서강대 안으로 들어가서 오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슬픈 일이다 아무리 아파트가 중요하더라도
동네주민들 산책로는 살려주었어야 맞는 일인 것 같은데 안타깝다
참고로 2026년에 올랐던 노고산이야기로 그때를 추억합니다
편법이지만 빽을 해서 서강대학교 안으로 들어가서
좌측으로 적당히 산책로를 찾아서 오르면 됩니다
둘레길이 잘 발달되어 있어 심심치 않게 사람들도 만납니다
노고산 전체가 서강대학교 땅인데
주민들을 위해서 시간을 정해놓고 개방을 하고 있습니다
고마운 일이지요
정상으로 오르면 너른 공터에 큰 바위들 몇개가 널려있습니다
일명 히프바위^^
'서울463 2001이설' 삼각점이 있습니다
내 어릴적 좌측 아래 있는 창천초등학교 시절 공부 잘하는 넘들은 다 과외하러 가고
나는 가끔 심통이나 올라다니며 먹는 흙이 있는 곳에서 조금씩 맛보며 시간을 보내던 곳입니다
그 뒤로 중학교 때 몇번 올라온 기억이 있고 그리고 지금 올라오니 50년도 더 된 것 같습니다
그 때의 기억은 단하나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 때는 서강대 안으로 안들어가도
창천초교에서 집들 사이로 아무렇게나 올라도 올라올 수 있는 곳인데........
자연스럽게 교가가 입에서 흘러나옵니다 흥얼 흥얼~~
1절은 그럭저럭 생각나는데 2절은 앞 구절도 생각이 안나 인터넷을 뒤졌더니
고맙게도 후배님 블로그에 있어 옮겨봅니다
입가에는 웃음이 번집니다 ^^ 지지리 가난했어도 그리워라
그동안 시간은 가만히 있는데 나만 세월이라고 하면서 여기까지 흘러 왔구나
창천초등학교 교가
윤석중 작사, 현제명 작곡
노고산 솟은 메~는 튼튼한 몸을
창천에 맑은 물은 정직한 마음
언제나 보여주는 이 품안에서
자라나는 우리들은 나라의 보배.
산기슭에 뿌려 진~ 애기 솔들이
늘푸른 낙락장송 보고자라듯
이나라 이땅 위에 애국열사들
우리들은 본받아서 자라 나가세
일제와 625격동기를 견뎌내고 벌써 80년이 다되어가는 유서깊은 학교입니다
그때는 초등학교도 급수가 있었습니다
미동초등학교 삼광초등학교 등은 속칭 1류초등학교
내가 다녔던 창천초등학교는 3류초등학교
4류인가 5류인가까지 있었습니다
그때의 속칭 1류중학교인
경기 서울 경복 용산 경기여고 이화여고 숙명여고를 들어간 숫자가 만들어낸
웃지못할 일이었지만
시험봐서 들어가던 시절이라 그랬을 것입니다
한반에 80여명씩 2부제 수업을 하였고 8반까진가 있었으니
6학년 600여명중에 10여명 정도가 들어갔는데
그나마 나의 때가 제일 많이 들어간 해였다고 합니다
60년전 옛날이야기 기억의 편린들에 의해 이야기를 한 것이라
그때의 상황하고는 다를 수도 있으니 탓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그만큼 어려웠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625전쟁통에 총알구멍이 숭숭뚫린 목조건물이 철거되고
현대식 건물이 되면서 병설유치원에 중학교 스포츠센터까지 생겼습니다
그 앞에 있는 허갑범의원이 내가 2~3달만에 한번씩 찾는 병원이구요
그래저래 신촌은 못떠나고 뼛가루를 뿌려야 할 것 같습니다 ^^
우측 서강대 후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좌측으로 내려가면
배수지 위
너른 보도블럭 공터가 나옵니다
조망이 좋습니다 안산이 정면으로 보이는군요
가야할 산줄기와 그 산자락에 둥지를 튼 이대 연대 빌딩들이 즐비합니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배수지를 나가는 철대문이 열려있습니다
철대문 앞에는 안내문이 있는데 이곳은 서강대 땅이라 출입을 통제하니 지켜달라고 합니다
노고산 정상과 창천초등학교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냅니다
서강대역사 위 드너른 광장에 이르고
서강하늘다리석이 있는
다리입구를 지나
서강대역에서 서강하늘다리로 도로를 건너
와우산 내 어릴적 아무데로나 올라다녔는데
우 올라가는 포장도로로 올라가도 막힌 도로일뿐 그 어디로도 가는 길은 없다
그 옛날 김현욱 시장시절
와우산에 공중변소 공중세면장 공중세탁장 시설로 만들어진
아파트를 지었다가 와르르 무너져 내려
숯한 사람들이 죽어나갔던 바로 그자리에
지금은 최첨단 시설을 갖춘 신식 아파트들이 즐비하게 들어섰다
어찌 인생무상을 이야기하지않을손가
경의선숲길에는 해당화
목단
작약 온갖 꽃들이 지천으로 흐드러졌다
아파트촌이 되는 바람에 사방이 막혔고
결국 그 옛날 홍대입구쪽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
골목길로 한참을 오르다가
우쪽 드너른 계단으로 오르면
와우근린공원 안내판이 나오고
이후 드너른 운동장과 각종 체육시설들이 나오고
군부대 정상이라 와우산 정상도 못오르고
좌쪽 사면길로 나가면 정상 군부대 정문이 나오고
우로 고개를 넘으면 홍대로 가는 길이고
좌로 잠깐 내려가다 나오는 이정목에 와우정으로 가는 길로 간다
와우정을 지나
#나이테를 공부할수 있는 와우산 산책로를 따라
가장 길게 #공민왕사당으로 들어가면
180살 잡수신 회화나무 2그루가 사당을 지키고 있고
공민왕 사당
공민왕 사당 안내판
그 옛날 곡식창고였던 전철역 이름인 광흥창이 있는 자리로 내려오니
이번에는 220살 잡수신 느티나무가 반겨준다
투호놀이도 보면서
공민왕사당을 나와
이후 아파트 정문으로 나와 광흥창역에 이르고
파스텔톤으로 번지는 분홍빛 화사한 배롱나무와
회화나무 가로수가 도열한 멋진 길을
트럼펫화가 만발하여 옹벽을 장식하고 있는 길도 지나
상수역도 지나고 도로따라 절두산으로 가다가 저녁약속 때문에 포기하고
합정역에서 전철을 타고 집에 도착해 보니
이만보걷기는 이미 한참 초과달성했다
26602봉 19km 약4시간 시속4.4km
샤워하고 막바로 옷갈아입고 전철을 타고 공덕동1번 출구로 갔다
만나는 장소를 5번출구로 바꾸어서
바둑이 입신의 경지인 9단에 오른지 수십년이 되는
아직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서능욱9단님을 영광스럽게도 만나
구견회님과 함께 내 20대초반때 단골집이었던 최대포집에 들려
상견주를 한잔하고 헤어졌다
근데 뭐가 이렇게 싱겁냐
좀 취하기도 하고 생맥주도 한잔하고 해야지
소주 한병 막걸리 3통으로 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