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근샘입니다.
겨울방학을 보내고서 만나는 아이들. 사실 알차게 보내고 싶고 제대로 헤어지고 싶은데, 그렇지만도 않죠? 바쁜 학년말 여러 업무가 발목을 잡으니 말이에요. 업무 간소화, 혁신교육, 정보화 따위가 우리네 잡무를 줄이는 데는 아직도 한계가 있네요.
자, 이런 아쉬움은 뒤로 하고, 3월 2일 만날 아이들과 어떻게 살지 고민해야죠.
더 나아지리라는 믿음으로, 더 나빠지지는 않겠지란 바람으로 또 시작해봐요.
= 팍팍 = 행여나 작년에 여러 관계나 일로 힘들었던 분들께 새롭게 다시 시작하길 바라며 기운 드려요.
1. 봄방학, 토론 연수&실습 그리고 교과서 미리보기
2. [우리 아이 토론] '학교폭력 뒷이야기'
3. 토론, 한 해 계획 세우기
4. 공부 모임 소식 알려요.
1. 봄방학, 토론 연수&실습 그리고 교과서 미리보기
봄방학이면 2012학년도에 무슨 과목을 맡게 되는지 모두 아실 것입니다.
그때 토론을 하기 위한 기초 과정으로 토론 실습과 함께 교과서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오전]
- 1시간: 토론의 형식 강의 (강사: 영근샘)
- 2시간: 토론 실습 (연구회 회원 도움)
[점심] 함께 밥 먹기
[오후]
- 2012학년도 가르칠 학년별로 모이기
- 함께 교과서 살피며, 토론 요소 찾기
- 찾은 내용 함께 이야기 나누기
- 자료화
+ 날짜: 2012년 2월 27일 월요일
+ 장소: 군포 대야미역 가까이(또는 서울) : 늦어도 한 주 전에는 알려드릴게요.
+ 준비물: 공부할 교과서
+ 연수비: 이만 원(오전_만 원, 점심과 오후_만 원) 현장 접수
+ 참가 신청: 30명
신청은 http://cafe.daum.net/debateedu/DFD1/16 에 답글로 해 주세요.
2. [우리 아이 토론] '학교폭력 뒷이야기'
[우리 아이 토론]에서 '학교폭력'으로 4주 동안 토의와 토론을 했어요.
두 주는 '학교폭력 개념, 원인, 문제점, 해결방안'을 토의로 이야기 나눴고, 두 주는 찬반 토론으로 진행을 했어요. 논제는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 가해자는 강제로 전학보낼 수 있어야 한다.'였죠.
위 동영상은 아들인 희문이가 '마지막 초점'으로 발표하는 모습이랍니다. 두 번, 네 판(여덟이라 2:2로 하루에 두 판) 토론하는 모습은 동영상으로 찍어 아이들 카페에는 올렸는데, 아이들이 밖으로 내보이는 것은 꺼리네요. 언제 허락받아 토론 절차에 맞는 동영상 모두를 보여드릴게요.
토론을 하며, 학교폭력 가해자를 죄를 지은 사람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학생으로 볼 것인가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더군요. 처벌 중심과 예방 중심으로요. 행정 절차로는 처벌 중심이 쉽기는 하죠. 벌 준다고 하면 되니 그런데 그게 아직까지 제대로 실효가 있은 적이 없잖아요. 그러니 예방 중심으로 가야 할 것인데... 우리 아이들은 하나 같이 이렇게 말해요. 아이들이 행복해야 학교폭력도 없다. 그 말이 오래 남는 토의와 토론이었어요.
3. 토론, 한 해 계획 세우기
|
월 |
주 |
영역 |
논제 또는 의제 |
구분 |
1 |
3 |
1 |
학급 이름 |
- 토의 절차 안내와 실습
- 우리 반 중심 말(이름) 정하기 |
토의 |
2 |
2 |
학급 대표 |
- 우리 반 대표 토론회(선거 토론회 형식) |
|
3 |
3 |
학급 규칙 |
- 우리 반 규칙 만들기 |
토의 |
4 |
4 |
짝 정하기 |
- 토론 절차 안내와 실습
- 짝은 남녀로 앉아야 한다. |
토론 |
5 |
5 |
일기 쓰기 |
- 일기쓰기, 어떻게 할 것인가? |
토의 |
6 |
4 |
1 |
만우절 |
- 선의의 거짓말은 필요하다. |
토론 |
7 |
2 |
학교 폭력 |
- 학교 폭력, 어떻게 할 것인가
(개념, 원인, 문제점, 해결방안) |
토의 |
8 |
3 |
학교 폭력 |
- 학교 폭력 가해 내용을 생활기록부에 기록해야 한다. |
토론 |
9 |
4 |
장애인의 날 |
- 장애인을 위한 시설, 잘되고 있는가? |
토의 |
(이하 생략)
겨울방학에 두 번에 걸쳐 워크샵을 했죠. 그때 만든 계획이랍니다.
한 해 동안 토의와 토론을 이끌 수 있는 의제와 논제를 찾아 뒀어요. http://cafe.daum.net/debateedu/GfKi/1 그 의제와 논제는 카페에 '논제' '의제'게시판에서 학생들에게 안내할 수 있는 자료를 보실 수 있구요.
주마다 힘들다면, 가끔이라도 위의 논제와 의제를 참고해서 하실 수 있겠죠?
4. 공부 모임 소식 알려요.
1) 동학년 공부 모임 '으뜸헤엄이' http://cafe.daum.net/gpdjadl
-> 달마다 토요일 오후에 하루 모여 공부하는 모임입니다. 오전에는 학년별로 모여서 교과서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강의를 들어요. 모두 열 번을 모여 공부하죠. 오전 공부, 오후 강의비(네 시간)로 한 해 20만 원을 회비로 운영해요. 강사 섭외를 거의 마쳤네요. 오늘 윤구병 선생님(보리출판사 사장, 변산공동체)을 3월 31일 첫 강사로 모셨구요. http://cafe.daum.net/gpdjadl/BHgf/63
2) 초등토론교육연구회
-> 올해 자율연수, 직무연수를 계획하고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모여서 더 알차게 공부해야겠죠.
서울 모임: 2월 21일 18:30 서울 종각역 에듀니티 (연락처: 백현민, 010-2259-5798)
군포 모임: 2월 28일 18:00 군포 대야도서관 (연락처: 김정순, 010-2335-9323)
경북 모임: 달마다 1, 3주 목요일, 인평초등학교, (연락처: 추미봉, 010-3518-8971)
지역 모임을 꾸리면 연락주세요. 도와드립니다.
토론에 관심 있으신 선생님, 누구나 환영합니다.
고맙습니다.
많이 참여해주세요.(영근샘 드림)
* 덧붙임: (같이 살고, 같이 공부하는 정순샘 반 첫 문집 나온 기념으로 다사랑반 학급누리집에 쓴 글)
다사랑반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영근샘~
3학년을 행복하게 보낸 것과 4학년으로 올라가는 것을 함께 축하해요.
지금은 2월 13일 밤 10시 17분. 여러분 교실이죠.
내일이면 여러분은 이 교실을 떠나겠네요.
여러분 교실에서 보는 운동장과 그 앞으로 보이는 밭과 나즈마한 언덕이 참 좋은 것 같아요. 물론 교실 안에서 정순샘과 즐거이 지낸 여러분 모습이 훨씬 더 좋았겠죠.
행여나 정순샘과 헤어져도 길에서 만나면, 지금처럼 "영근샘" 하고 반겨줘요. 영근샘도 며칠 뒤 3월 2일이면 안산에서 참사랑 13기 제자들을 만나요. 그러니 지금처럼 자주 볼 수는 없겠지만 가끔 보면 더 정겹잖아요. 우리 예쁘고 깜찍하고 귀여운 딸 수민이와도 신나게 놀아줘요. 아비로서 부탁^^
3월에 노래 부른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아득하게 흘러갔네요.
정순샘게 부른 노래, 헤어져서도 자주 흥얼거려요.
이건 비밀인데, 지금 정순샘은 여러분에게 줄 마지막 선물을 만드느라 교무실에서 아직까지 있어요. 여러분에게 줄 문집 만든다고, 글과 사진 편집하고, 그거 인쇄하고, 링으로 제본하고. 피곤할 건데, 무엇보다 아직도 못 먹은 저녁 탓(우리 식구 모두^^ 넷이 모두 학교에 있거든요.ㅋ)에 배가 고플 건데 얼굴은 행복이 가득하네요.
사실 정순샘은 해마다 문집을 만들어봐야지 하면서도 만든 적이 없더래요. 그만큼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글 모으랴, 편집하랴, 책으로 묶으랴. 그것도 정신 없이 바쁜 학년말 2월에. 그런데 이번에는 그 일을 해냈어요. 그러니 얼마나 기쁘겠어요. 여러분과 정이 그만큼 깊었나 봐요.
가끔 우리 반 제자에게 문자가 오곤 해요. 여러 문자 가운데 얼마전에 받은 문자가 기억나네요. "선생님 뭐해요?" "응. 집에 있어." "저는 문집 보고 있어요." 그 말이 마음을 짠하게 와 닿더라. 문집에 담긴 우리가 지낸 추억을 곱씹고 있는 게지. 그러다가 내 생각도 난겔 거고.
여러분도 그러겠지. 그러니 자그마한 문집이지만 오래오래 잘 보관해요.
평생에 정순샘과 3학년 2반 동무들과 지낸 추억을 담은 소중한 보물이니.
아이고, 배가 고파서 더는 못 쓰겠어요.^^
정순샘 발걸음 소리도 들리네요.
손 가득 책을 안고 오는데, 그건 책이 아니라 여러분과의 추억, 곧 행복을 안고 오는 거죠.
이오덕 선생님(영근샘과 정순샘이 공부하는 글쓰기회를 만드신 교육학자)은 문집을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교사의 피와 땀의 결실이다. 보답을 바라서는 안된다. 단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만을 생각해야 한다.'고요.
지금 정순샘 마음이 그렇겠죠. 여러분이 좋아할 모습.
그럼 다음에 웃으며 만나요.
여러분, 사랑해요.
다사랑반 11기를 참 사랑한 영근샘 드림
첫댓글 정순샘 문집 받아보고 싶네요^^ 두 분 다 수고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