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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푼 가슴을 안고 떠난 여행이 가끔은 즐겁게 마무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자연은 그 쾌적함만큼이나 위험을 안고 있어서 때로는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또 병원이 흔한 도시에서는 쉽게 해결될 일들이 문제 거리가 되기도 한다. 그럴 때면 간단한 응급 조치법이나 경험이 아쉬워진다. 휴가철 여행지에서 발생하기 쉬운 사고와 그에 따른 응급 조치법을 알아본다. 글·권정훈 기자 jhkwon@medilan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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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가 생겼을 때 최초의 응급처치는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할 만큼 중요하다. 응급상황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 어떤 조치를 취하느냐에 따라 生과 死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응급상황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우선 침착하고 빨리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환자와 자신에게 위험이 계속되는지 살펴봐야 하는 것이다. 특히 구조자 자신조차 위험에 처하는 것은 더 큰 불행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간혹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고 들어갔다가 본인도 익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환자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거나 피신시켜야 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자신이 모든 일을 처리하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환자를 안전한 곳으로 옮겼으면 응급처치를 시작한다. 그리고 119나 병원에 구조를 요청했는지, 구조대가 현장으로 출발했는지 등을 빨리 확인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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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사람의 구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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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안전한 방법을 생각한다. 가능하면 땅에서 손이나 지팡이, 나무가지, 로프 등을 이용해 구조하는 것이 가장 좋다.
- 잘 훈련된 구조요원이거나 환자가 의식을 잃었을 때만 물 속으로 들어가 환자를 끌고 나온다. 가능하면 환자의 뒤에 들어가서 끌고 나와야 한다.
- 환자를 물 밖으로 끌고 나올 때는 구토할 때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환자의 머리가 가슴보다 밑으로 와야 한다.
- 환자를 담요나 외투로 덮어준다. 기도가 열리도록 하고, 호흡과 맥박을 확인한다. 필요하면 소생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 저체온을 치료한다. 젖은 옷을 바꿔주고 더운 음료수를 마시게 한다.
- 환자가 회복된 것처럼 보여도 반드시 병원으로 후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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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대 구강 인공호흡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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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가 똑바로 누워있는 상태에서 입안의 의치 등 이물질을 제거한다. 하지만 잘 유지되는 의치를 굳이 제거할 필요는 없다.
- 머리를 뒤로 젖히고 턱을 들여 올려서 숨길을 유지한다.
- 구조자의 엄지와 검지로 환자의 코를 꽉 막는다. 숨을 크게 들이마신 후 환자의 입에 구조자의 입을 빈틈이 없게 밀착시킨다.
- 환자의 가슴이 올라올 정도로 힘있게 숨을 내쉬고 환자의 가슴이 올라온 상태로 2초간 유지한다.
- 구조자의 입을 떼고 환자의 가슴이 내려오는 것을 확인한다. 이 순서를 계속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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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압박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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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를 딱딱한 바닥에 평평하게 눕히고 인지와 중지를 이용해 환자의 늑골 아래 끝을 확인한다. 이때 중지는 늑골 끝에 인지는 바로 위에 댄다.
- 반대쪽의 손바닥을 펴서 인지의 바로 위 가슴뼈에 대면 그곳이 흉부압박 부위다.
- 손바닥을 가슴에 대고 반대쪽 손을 펴서 그 위에 올려놓고 양손의 손가락 깍지를 낀다.
- 손을 똑바로 펴서 환자의 가슴뼈를 바닥면과 직각으로 4∼5cm 정도 압박한다. 압박이 끝나면 손바닥을 가슴에서 떼지 않고 압박을 멈춘다.
- 분당 80번 정도로 흉부압박을 계속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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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에 피부를 쏘였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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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게로 침을 뽑는다.
- 통증을 없애고 부기를 막기 위해 찬찜질을 한다.
- 통증과 부기가 계속되거나 다음날에도 계속 심해지면 병원을 찾는다.
※ 입안에 쏘였을 때는 우선 부기를 막기 위해 얼음을 빨도록 하고, 119를 부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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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에 물렸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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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는 풀이나 숲에서 발견되는 작은 거미 같은 곤충이다. 지나가는 사람에 붙어서 피를 빨고 산다. 피를 빨리면 콩알만큼 커져 곧 알 수 있다. 피를 빨지 않는 진드기는 아주 작은데, 물려도 아프지 않아 모르고 지나친다. 진드기는 병을 옮기고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발견 즉시 떼어내야 한다.
진드기를 떼어낼 때는 우선 가는 집게로 진드기의 머리를 피부 가까이서 잡는다. 이때 잡아당기지 말고 앞뒤로 지렛대 같이 움직여서 빼낸다. 머리가 꽉 박혀서 어려울 수도 있으며, 몸통을 부숴뜨려 머리가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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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물에 쏘였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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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 위에 알코올이나 식초를 몇 분 동안 부어서 아직 독액을 분비하지 않은 침세포를 불활성화시킨다.
- 같은 분량의 베이킹파우더와 물을 상처에 덮는다.
- 마른 가루를 상처에 뿌려주면 남은 침세포를 서로 뭉치게 한다.
※ 해양생물에 찔렸을 때는 다친 부분을 물 속에 담근다. 물의 온도는 환자가 30분까지 견딜 수 있을 정도로 뜨거운 것이 좋다. 물이 식으면 더운물을 보충하되 화상을 입지 않도록 조심한다. 그 후 피부에 박힌 침을 제거할 수 있는 병원으로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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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에 물렸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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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를 눕히고, 가만히 누워있게 한다.
- 필요한 경우 상처를 비누와 물로 잘 씻는다.
- 다친 부분을 고정하고 받쳐준다.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한다.
※ 지혈대로 감는다거나 칼로 피부를 짼다거나 입으로 독을 빨아내려고 하는 것은 오히려 감염만 일으킬 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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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피로로 땀을 많이 흘렸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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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에 오래 노출되어 정상 이상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를 말한다. 열피로에 걸리면 두통, 어지럼증, 헛구역, 식욕감퇴 등의 증상이 올 수 있다.
- 환자가 시원한 곳에 눕도록 도와주고 다리를 높여준다.
- 의식이 있으면 약간 짠물을 충분히 먹도록 한다. 이때 짠물은 물 1리터당 한 티스푼 만큼의 소금이 들어있는 것을 말한다.
- 회복이 되면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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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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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를 빨리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겉옷은 모두 벗기고 의사에게 연락한다.
- 환자를 시원하고 젖은 천으로 덮고 입안의 체온을 30도 이하로 낮춘다.
- 체온이 안정권(38도)에 이르면 젖은 천을 마른 천으로 바꾸고 계속 관찰한다. 만일 체온이 다시 오르면 1, 2의 단계를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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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가 난 경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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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에 쥐가 난 경우는 환자에게 발의 앞꿈치로 서도록 하고 경련이 사라지면 발을 주무른다.
- 장딴지에 쥐가 났을 때는 무릎을 펴고 발을 등 쪽으로 꺽어준다. 그리고 근육을 주무른다.
- 쥐가 허벅지에 생겼을 때는 뒤쪽의 경우 무릎을 쭉 펴게 해서, 앞인 경우는 무릎을 굽히게 해서 완화시킨다.
도움말·홍윤식 고대 안암병원 응급의학과 과장, 황인홍 강동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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