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각난 막걸리 때문에 들리게 된 곳이었습니다.
어디로 갈까 곰곰히 생각 하다 아무생각 없이 그냥 "주막"을 ?아 떠나 보기로 하였습니다.
용산역에서 가는 전철이 용문까지 연장이 되어 전철로하는 짧은 기차 여행을 해 보기로 말입니다.. ..
이곳은 경기도 도곡리 어룡마을이라는 곳입니다. 용산역에서 도심역까지 약 50분 , 여기서 버스나 택시를 타시면 10분내에 오실수 있습니다.
뒤에 보이는 산은 철문봉으로 정약용 형제가 (정약전,정약종) 이곳에서 학문의 도를 밝혔다 하여 철문봉이라 불린다 합니다.
이 철문봉을 우측으로 해서 계속 가면 예봉산이 ,좌측으로 해서 가면 적갑산이 나오고 그 길로 계속 가며 남양주 입니다.
전주이씨의 마을로 경기도에서는 흔지 않은 돌담길이 많이 보였습니다.
도곡리 어룡마을의 주막"어룡상회"입니다.
궁말길 ,어룡상회
전화로 위치를 물어 보니 주인으로 보이는 여자분은" 여기는 일반 식당으로 생각 하시믄 않됩니다" 라고 설명 해 주신 이유를 알겠습니다.... 연탄 난로를 가운데 두고 테이블이 달랑2개 뿐입니다.
"뷔페"이기도 합니다. 맘에 드는 안주는 그냥 진열대에서 집어다 먹으면 되겠습니다....
정말 간만에 보는 연탄 난로입니다.
메인안주가 나오기 전 까진 오뎅을 먹습니다...
소시적 자주 가던 용산구 한강로3가의 "고바우만화"에서 먹던 오뎅이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10원에 한 꼬챙이 하던~~~ 쾌쾌한 책 내음과 어두껌껌한 만화가게에서 임창선생님의 "땡이"를 보며 낄낄거리면 먹던 오뎅~~~~
알고 계십니까? 막걸리에는 신 김장김치가 환상적 인 이라는........
이것도 아주 훌륭하다는~~~
메인 요리인 닭백숙님 이십니다. 전화로 미리 주문을 하면 옆집의 토종 닭을 바로 잡아다 줍니다. 이 닭의 다리를 가리켜 우리는 "티라노 사우르스의 발톱"이라 부름니다..
또한 이 집의 자랑인 "돼지 갈비 연탄불 직화구이"입니다...
배즙으로 간을 낸 갈비는 고소한 육즙이 환상적이었다는...
주모이신 "임여사"이십니다.... 서울이 고향이신데 수년전에 이곳으로 이사를 하시었다 합니다.
3년전에 이곳에서 환갑잔치를 하시었다 합니다... 술을 한잔 드리면 퍼 드시다가 마침내 다음 날 무단 결근을 하기도 하시니 방문전 반드시 사전 문의 하시기를...
이집의 또다은 명물 "백순이"입니다. 여우인지, 개인지 분간이 안갑니다. 생긴것도 하는짓도~~~~~
일이 꽉찬 양미리도 구워줍니다. 너무나 고소 해서, 소주 한병을 더 시켰다는....
이거는....
구수한~~~
"청국장"되시겠습니니다~~~
소주와 함께 징기스칸이 남기고 간 것중 하나 입니다. 야전에서 빨리 띄우기 위해 말 잔등이에 달고 다니 면서 "말에서 안 내리는 병사"들이 즐겨 먹었다는 戰麴(전국)장 되시겠습니다....
이것 까지 드실수 있스시면 실로 대단한 내공이라 하겄습니다.
후식 "비빔국수"입니다.
한 사발을 시켜 나누어 먹자던 일행은 먹다가 도저히 나누어 줄 수 없다 하여 다 드시고 결국 한 그릇을 더 시켰다는....
100년전의 소장수들이 재를 넘어 와서 머물던 주막이라 합니다.
저기에 그어 먹던 가래떡이 생갔납니다.....
이 어르신은 전주이씨로 어룡마을의 토박이라 하십니다.
젊은 시절, 종로에서 한 주먹 하셨다 합니다.
국일관에서 "김세레나"와 의 재미있었던 일들을 들려 주십니다.
시라소니 생각이 납니다. 종로 혼마치의,
전주이씨이신 이 어르신에게 이곳은 "주막"입니다. 이렇게 매일 들르셔서 우연히 들른 우리 같은 젊은이들에게 옛날 이야기와 더불어 술을 한잔 사 주시는~~~
하지만, 오래지 않게 자리를 지키 시다 이내 일어나 버리십니다.... 무심하게,
하지만 웬지 아쉬움이 남아 있스신 게지요...
가버린 젊었던 날들이 그리도 못내 아쉬우신 건지요?
아님, 남겨 놓고 가신 막걸리가 그리도 아쉬운 건지요?
백순이도 ?아 나가 짖어 댑니다. 가지 마시라고~~~~
하지만 골목길을 돌아서...
허옇게 뿌린 남아있는 날들을 지나...
그러고는 이내 사라져 버리셨습니다~~~
이곳은 경기도 도곡리 어룡마을의 어룡상회입니다.
저100년된 주막인 어룡상회는 얼마전에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마침내 흩어저 내려 버려 더이상 들어 갈 볼수는 없고 그 옆집으로 옮겨 가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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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타산 원문보기 글쓴이: 타산
첫댓글 인테리어 근사한곳에서 즐기는 음주 도 좋지만 ,,, 이런곳에서 즐기는 음주 는 뭐라 표현할수 없는 묘한매력이
있어요 ,,, 그게 당최 뭔지 ,,, 궁금 하기도 하구요 ㅎㅎㅎ
게시글은 즐겁게 감상 하고 있습니다
그러게요.... 그게 몬지 아직도 찾아 다니고 있답니다...^*^
타산님, 오랫만에 새 집에서 뵈니 반갑습니다.
잘 지내고 계시 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