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세계 각국을 돌아다이면서 돈 냄새를 맡고 오으라 바쁩니다. 온라인 뱅크와 보험. 외환거래 등 온라인을 기반으로 할 수 있는 금융산업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어요. 우선 우리 나라에 제1호 온라인 뱅크를 개설하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키움증권 김봉수 사장(55)이 직원 120명, 자본금 500억원으로 서울 여의도에 온라인 증권사를 차린 것은 2000년. 불과 8년만에 이 회사의 직원은 380명, 자본금은 3300억원으로 불어났고, 지난해 332억원 영업이익을 낸 번듯한 증권사로 성장했다. 특히 경쟁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러 '레드 오션'으로 여겨졌던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온라인 거래라는 새 길을 닦아 '블루 오션'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마의 벽'으로 여겨졌던 월간 위탁 매매정유율 10%선을 넘어섰다.
키움증권이 빠른 속도로 성장했던 배경에는 쉬지 않고 새로운 영역에 진출해온 다각화가 자리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오라인 증권사 설립 초기엔 수수료율 인하와 고객감족 서비스로 점유율을 확대하는데 치중했다. 브로커리지 영업이 안정구도에 접어든 2004년 신용융자, 2006년 대주거래에 이어 지난해에는 온라인 펀드몰 개설과 해외 주식 직접거래서비스를 시작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이어 지금 계획 중인 것은 온라인 뱅크 설립이다.
김 사장은 "서비스 하나하나를 고객 편의성 측면에서 접근했기 때문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며 고객과 직접 대면하지 못한다는 것은 온라인 증권사의 약점이지만 키움증권에는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많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저렴한 거래 수수료를 무기로 개인 투자자를 증시에 대거 끌어들여 직접투자의 위험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받는다.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중권사들이 많이 생기고, 증권업계에 M&A(인수.합병)바람이 거세지는 등 자본시장이 격변기를 맞을 거으로 예상됩니다. 격변기에는 1위 업체의 위상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는 만큼 온라인 증권사 1위인 키움증권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으로 봅니다."
그는 또 "키움증권 고객의 평균 연령이 31세로 젊다"면서 "시간은 우리편"이라고 자신했다. '돈이 흘러가는 길"이 온라인에서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증권사가 강점을 지닐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1976년 쌍용투자증권(현 굿모닝신한증권)에 입사해 수원지점장.채권부장.기획실장을 지낸 뒤 94년 SK증권으로 옮겨 자산운용담당 이사. 경영지원본부 상무를 억임한 뒤 키움증권을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