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정말 어린 여자‘만’ 좋아해?
미중년을 사랑하는 여자들의 건너편에 선 남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감히 마흔의 강마에가 스물다섯 두루미와 엮이길 바란다면 파렴치한 놈인 걸까?
남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어린 여자를 좋아한다는 만고 불변의 진리는 비판 받아야 마땅한 것일까?
최근 40대 남자들의 잇따른 띠동갑 커플 선언에 이유 없이 분개한 에디터,
반발감과 의구심을 잔뜩 안고 늘 10살 터울 이상의 연하녀만 만나는 40대 싱글남에게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
“어린 여자가 그렇게 좋아요? 오히려 또래의 여자가 더 말도 잘 통하고 편하지 않아요?”
그런데 의외로 수긍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답변.
“내 나이 되면 주변에 일단 또래 싱글녀가 없어.
40대 싱글녀는 많지 않고 있어도 전문직 종사자가 대부분이라 나와 마주칠 일이 별로 없지.
마음에 들고 얘기 잘 통한다고 또래 유부녀에게 농을 걸 수도 없잖아?
주변에 합법적으로 연애 가능한 여자들은 대부분 20대 후반, 30대 초반이니까 당연히 어린 여자랑 연애를 하게 되는 거지.
그리고 그녀들도 나처럼 나이 많은 싱글남을 좋아해.
하고 싶은 거 다 들어주고, 잘해주고, 편안하고, 일단 내 사업을 하니까 여유도 있고.
그리고 내가 이 나이에 연애를 한다면, 자기와 결혼할 생각일 거라는 확신이 있거든.
” 쳇, 맞는 말이다. 하지만 생각할수록 왠지 자신의 ‘띠동갑 성향’을 정당화하려는 냄새가 진하게 풍긴다.
이어 또 다른 30대 전문직 남성의 말. “여자가 40대 남자를 좋아한다면 그건 딱 그맘때쯤의 남자가 제일 멋있기 때문이야.
얼굴이나 몸매 그런 게 아니라 이미 성공을 맛본 자의 여유와 멋에 끌리는 거지.
마찬가지로 생각해보면, 꼭 40대 남자뿐만 아니라, 20세 때도, 29세 때도, 30대에도 항상 25~28세쯤의 여자가
남자들에겐 가장 선망의 대상이지.
‘어려서’가 아니라, 그맘때쯤의 여자가 가장 아름답거든.
적당히 자기를 꾸밀 줄도 알고, 연애가 뭔지도 알고, 마냥 철없이 어리지도 않고.
그 취향이나 선호도가 나이 들어서까지 쭉 가는 것 아닐까?” 또 다른 30대 후반 남성의 말.
“어릴수록 예뻐 보이잖아. 나이가 들수록 상대하는 사람들의 나이대도 높아지는데, 어린 여자를 보면 상대적으로 더 예뻐 보이는 거지. 내 말도 귀기울여 잘 들어주고, 이런저런 경험담만 들려줘도 생소한 얘기라며 눈을 반짝이는데, 그럴 때면 괜히 으쓱해지기까지 해. 남자라면 누구라도 당연한 선택이야.”
그렇다. 남자 나이 마흔쯤 되면 어느 정도 떵떵거릴 만큼의 지위와 부를 거머쥐니 자신감이 넘친다.
삶에 여유가 있으니 자기 관리에도 철저해 웬만해선 30대 남자보다 더 스타일리시하기까지 하다.
뭐, 나이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체력 문제(?)쯤이야 우아한 삶을 즐기기 위해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하는 대가쯤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대개 꾸준한 체력관리로 걱정할 것도 없지만 말이다. 자신의 장점을 이용해 젊은 여자를 공략하면 마다하는 이 없으니,
어찌 보면 서로 전략적으로 성립되는 커플이다.
수요와 공급의 시기성과 취향을 따져봤을 때, 서로의 필요에 의한 당연한 결합일 수도 있다는 말씀.
아등바등한 삶에 지친 20대 여성들은 자신을 더 나은 세계로 이끌어줄 사람이 필요하고,
열심히 달려 드디어 정상에 도달했으나 혼자라 쓸쓸한 중년 남성들은 자신을 존경해줄 만한 여자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 사람들을 뜨악하게 만드는 띠동갑 커플이야말로 연애 시장의 수요공급법칙에 따르면.
서로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인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