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마시는 법에 따라 맛 차이난다-
술은 보관 온도와 마시는 방법에 따라 맛의 차이가 느껴진다. 개인별 로 취향은 다르지만 일반화된 술 맛있게 마시는 법을 알아본다.
◇맥주=맥주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해야 제맛을 낼 수 있다.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찬공기를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아래칸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맥주는 영하 2.5∼영상 1.8도가 빙점이므로 얼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맥주가 얼면 성분 중 단백질 이 응고돼 혼탁해진다. 맥주는 시원하게 마시는 것이 기본이다. 여름 에는 4∼8도, 겨울에는 10∼14도, 봄·가을에는 6∼10도가 적정한 온 도다. 여름에는 맥주잔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꺼내서 사용하면 한 결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맥주는 거품을 내서 마시는 것이 좋 다. 맥주잔을 살짝 기울였다가 바로 세우면서 맥주를 따르면 2∼3㎝ 정도의 거품이 보기 좋게 만들어진다.
◇와인=화이트 와인는12∼14도, 레드와인은 16∼18도일 때 최적의 맛 을 낸다. 와인을 따를 때는 와인잔의 3분의 2 정도 양을 따르고 와인 잔의 줄기 부분을 손으로 잡는 것이 좋다. 잔의 줄기 부분을 잡는 것 은 손의 온도가 와인잔에 담겨 있는 와인의 맛에 영향을 끼치지 않 도록 하기 위해서다. 와인은 눈·코·입, 그리고 목으로 마신다는 얘 기가 있다. 눈으로 와인의 색깔을, 코로 와인의 향기를, 입과 목으로 는 와인의 맛을 감상하는 것이다. 와인의 색깔이 혼탁하거나 갈색빛 을 띠면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다. 와인의 향은 크게 포도 품종의 향 인 아로마와 와인의 숙성과정에서 생성되는 부케향으로 나뉜다. 와인 은 한 모금씩 입안에 넣고 치아사이로 공기를 빨아들인 뒤 입안에서 굴리면서 맛을 보면 된다.
◇위스키=위스키는 술잔을 미리 차게 해야 제맛을 즐길 수 있다. 도 수가 높고 향이 진한 위스키를 마실 때는 잔에 얼음을 넣고 위스키 를 부어 얼음 위로 흘러내리게 한 뒤 음미하는 것이 좋다. 이를 일반 적으로 ‘스카치 워터’라고 부른다. 술과 얼음의 비율은 4각 얼음을 잔이 꽉찰 정도로 채운 다음 위스키를 1.5㎝ 정도 높이로 따라 마시 는 것이 정석. 술이 약하다면 술잔에 1온스(33㎖)의 술을 넣고 물을 3분의 2 가량 채워먹으면 맥주 수준의 낮은 도수로 즐길 수 있다. 물 대신 콜라나 사이다 같은 청량음료를 섞어 칵테일식으로 마시는 것 도 한 방법. 특히 미국산 버번위스키는 옥수수로 만들어져 단맛이 강 해 청량음료와 섞어 마시는 것이 좋다. 그러나 오래 숙성된 고급 위 스키는 스트레이트잔에 그냥 따라 마시는 것이 좋다.
◇브랜디=브랜디는 위스키와는 반대로 미지근하게 잔을 데운 뒤 술 을 붓는다. 술잔에 얼음을 섞지 않는 것은 기본. 손으로 잔을 부드럽 게 감싸 체온으로 술을 데우고 가볍게 흔들어가며 마시는 것이 좋다. ‘위스키는 입으로, 브랜디는 코로’라는 말처럼 브랜디는 특유의 향 을 음미하며 마시자.
집에서 꼬냑을 마실 때에는 나폴레옹이 즐겼다는 ‘카페로열’도 권 할 만하다. 따뜻한 커피가 담긴 잔 위에 스푼을 얹고 그 위에 각설탕 을 올려놓은 뒤 각설탕에 꼬냑을 부어 불을 붙인다. 각설탕이 녹으며 잔에 넣어서 섞은 뒤 마시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