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10.09.24) 오매불망하던 +_+; 킨들3 (Wi-Fi only Ver.)를 받았습니다 :D
책 왕창 넣으면서 놀고 있는 중.. Calibre에 이메일로 전송하는 옵션을 통해 신문 구독 설정도 해놓고, 아무튼 순식간에 대충 100권 이상이 들어가 있네요. Home 화면에서 폴더별로 보여주는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게 안돼서, 수동으로 한권한권 선택해 직접 Collection에 분류를 해주어야 합니다. 물론 그냥 봐도 되겠지만 백여 권(?)의 책을 정리 없이 다 띄워놓으면 불편하니까요. 소설류를 하나하나 차근차근 보시는 분들은 그렇게 해주셔도 될 것 같은데 저는 이래저래 참고서적 같은걸 많이 넣어놔서 폴더별 정리 같은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좀 더 써보고 사용기를 올릴 생각인데 지금 간단한 느낌은..
- 엄청나게 가볍다고 들었었는데 크기에 비해 그런 것 같지는 않고.. 오히려 그게 사실 저는 더 좋은데, 가볍고 속이 비어있을 듯한 플라스틱 기계라는 느낌보다는 뭔가 얇고 단단하고 견고한 느낌을 줍니다.
- 따로 케이스 같은걸 쓰는건 무겁고 귀찮아서, 몰스킨 라지 사이즈 캘린더(소프트 커버. 사진 참조)에 그냥 끼우고 다니렵니다. 예상대로 딱 맞게 들어가는 크기입니다.
- 생각보다 살짝 잔상이 있네요. 거슬릴 정도는 아니고, 만져본 다른 이북리더들 중에선 그래도 잔상이 가장 적은 편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주로 사진이 많은 PDF나 이미지 파일을 보다가 Home 화면으로 돌아왔을때 변두리(?)에 잔상이 좀 보입니다. 책을 읽는 도중에는 잔상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 반응속도 좋습니다. 불과 몇년 전에 커다란 일리아드를 보며 터치스크린에 필기, 줄긋기 같은걸 펜으로 마음껏 할 수 있어 우와~했다가 반응속도를 보고 좌절했던 기억이 있는데.. 역시 기술의 발전 속도는 엄청나군요 :) 다른 요새 신형 이북리더들은 직접 스캔해 OCR 인식시키고 어쩌고~하며 삽질한 파일들을 돌려보지 못했기 때문에 모르겠습니다만, 킨들3는 이런 스캔된 PDF 문서를 전혀 불편함이 없이 빠르게 읽어줍니다. >_<)/ (아참, 기술의 발전-하니 생각난 건데, 내년 2011년에는 이북리더 시장의 10% 정도는 컬러 E-Ink 기기들이 차지하지 않을까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멋진 컬러 이북리더가 나오면 배가 좀 아프려나요.. :) )
- 역시 PDF 얘기를 조금 더 하자면.. 킨들을 사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PDF 였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가장 궁금했었는데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물론 저는 이공계 분들이 많이 보시는 2단 짜리 A4 사이즈 논문 같은걸 거의 보지 않기 때문으로, 이런 종류의 논문을 많이 보셔야 하는 분이라면 킨들3는 너무 작게 느껴질 것입니다.
저는 일반적인 소설책 사이즈(조금 크거나, 또는 해외 문고판 크기도 섞여 있지만 대체로 그 정도..)인 책들의 스캔본을 주로 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보통 수업하면서 사이버 강의실을 통해 그런 형식의 텍스트를 나눠주고, 또 한 번에 다 읽는게 아니라 조금조금씩 자주 참고하며 봐야하는 책들도 스캔해서 OCR 돌리고 A-PDF Crop 툴을 통해 크롭하는 삽질을 하며 저장해두고 있습니다. -_-; 이 정도의 목적에서는 아주 만족스럽네요 :) 반응속도도 빠르고, 대체로 rotate하지 않고 그대로, 세로가 긴 full screen 모드에서도 가독성이 좋습니다.
한가지 더 기대했던 부분은, 제가 참고서적을 많이 보기 때문에, MAC 컴퓨터의 Spotlight 기능처럼 기기 자체의 모든 컨텐츠 내에서 필요한 단어를 검색하는게 가능하다는 점이었는데요, 기기 전체로 검색하면 PDF에선 검색을 안하는 듯 싶고, 컨텐츠 내에서 검색하면 아무래도 PDF, 거기다 스캔된 파일들이 많다 보니 속도가 엄청나게 느립니다. (미리 인덱싱을 해두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사용 첫날이라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이건 좀 아쉽네요. 더불어 스캔된 PDF파일에선 목차를 그냥 bookmark에다 정리해버리곤 했는데(PC에서 볼 때엔 이게 편한 듯 해서~) 킨들에선 PDF 파일 내의 bookmark 부분을 아예 못보네요. 쳇.. 그래서 필요한 부분을 찾아 왔다갔다하며 읽는 데에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 international 버전인데 미국버전에 들어있는 미국용 아답터는 빠져있네요. 이거 뺄거면 동네별로 맞는걸 넣어주든가, 돈을 깎아줘야 되는거 아니야?!! -_-; 어짜피 할인받아 따로 사놨지만 그래도 왠지 억울합니다. 제가 유럽에 있어서, 킨들스토어 책값도 유럽에서 제일 비싼 것 같아 짜증나는데 -0-; (킨들스토어 책값은 미국판이 아무래도 제일 저렴하고, 아시아판은 거기에 보통 1~2$ 정도, 유럽판은 3~4$ 정도 더 비싼 것 같습니다. ㅠ_ㅠ)
- 한글 글자체는 듣던 대로 가관입니다. 좀 눈에 들어오게 보려면 핵을 통해 따로 폰트를 설치해주거나, TXT 파일 등을 폰트 포함된 PDF로 변환해서 봐야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MOBI로 변환한 한글 책들은 읽고 싶은 느낌이 안듭니다. 눈에 안들어와요 -_-;
- Wi-Fi 연결 상태에서 컴퓨터를 통해 킨들스토어에서 구입한 책이나, Calibre의 이메일 전송기능을 통해 보낸 책은 즉각즉각 들어옵니다. 싱크 주기를 잘 모르겠는데 속도가 거의 뭐, 스마트폰에서 푸쉬메일 받는 것처럼 거의 실시간으로 들어오네요.
- (불법이지만) 혹시 킨들로 스캔된 만화책 보시려는 분들께는 비추.. 양면으로 스캔된 일본만화의 경우 반씩 잘라 오른쪽 면부터 보여주는 기능 따윈 없습니다. 아이리버 스토리엔 이런 기능이 들어있는 것 같아요.
- 웹페이지는 뭐, 위키페디아 보는 정도로 딱 좋네요. 이걸로 웹질하고픈 마음은 들지 않습니다. 터치 스크린도 아니고 화면 refresh도 빠르지 않아 불편합니다.
- 사전은.. 역시 영어로 된 책을 볼때는 유용하겠네요. PDF에서도 사전 기능을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습니다. mobipocket에서 판매하는 다른 언어 사전들도 약간의 수정을 통해 킨들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역시 약간의 수정을 통해 primary dictionary로도 (즉, 텍스트를 읽으면서 커서를 놓았을때 바로 화면에서 보이는 그 사전으로도) 등록할 수 있다고 합니다만 뭐.. 일단은 관심이 없어서 -_-;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 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기능들은 모두 들어있는 것 같아요!
딱 책만 보기에 아주 좋습니다.
단, 한글 위주의 사용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그닥..
차라리 아이리버 스토리/커버스토리나
소니 PRS, 페이지원/북큐브 쪽이 한국 서점/전자도서관과 연계도 되고 해서 훨씬 유용할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