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식 챙기기에 바빠 남편과 아내가 어디 있는지 잊어버릴 정도지만잠시 한숨 돌리고 옆에 있는 배우자의 얼굴을 돌아보자.
5월 21일은 ‘장미를 든 목사’로 알려진 부부의 날 위원회 사무총장 권재도 목사가 ‘둘(2)이 하나(1)돼 행복한 가정을 만들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1995년부터 각종 행사를 열어온 ‘부부의 날’이다.
지난해 12월 국회본회의에서 ‘부부의 날 국가기념일 지정에 관한 청원’이 통과돼 올해부터 부부의 날은 공식 기념일로 지정됐다.10년 전 어린이날 한 방송에 출연한 아이가 “내 소원은 엄마 아빠가 함께사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부부 사랑 캠페인을 결심했다는 권 목사.
그는 애정 표현이 서투르고 어색하다면 부부의 날에 장미꽃을 선물하는 것부터 시작해보라고 권한다. 남편은 아내에게 정열의 표시로 붉은 장미를, 아내는 남편에게 사랑과 존중의 표시로 분홍 장미를 선물하며 연애시절의 따뜻한 마음을 되살려보라는 것.권 목사가 제안하는 또 한가지 테크닉은 배우자에게 보내는 편지다.
그는“지난 해 개최한 ‘부부 캠프’에서 편지를 써서 낭독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모두 감동해 눈물을 흘렸다”며 “오해가 생기기 쉬운 즉흥적인 말 백마디보다 자신의 심정을 담담하게 적은 편지 한 장이 부부 사이에 쌓인 높은 벽을 허물어 내린다”고 강조했다.
올해 부부의 날 행사는 16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열린다. 야외무대에서 마포대교 사거리를 돌아오는 ‘부부 걷기대회’를 시작으로 부부포크댄스, 내 남편ㆍ아내 자랑 3분 스피치, 부부 사랑 고백 나눔, 부부 사랑 카드 보내기 등 부부가 참여할 수 있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지난 세월 경제적으로는 힘겨웠지만 마음만은 따뜻하게 살아왔다고 고백해많은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던 ‘사랑을 위하여’의 가수 김종환씨도 올해부터 공식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김씨는 “이혼율이 높아만 가는 현실에서 ‘부부의 날’이 제정된 것은 중요한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지난달 미국과 캐나다 공연에서 내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는 기러기 엄마와아빠를 보고 부부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부부의 날 주제곡 ‘둘이 하나되어’라는 곡을 만들어 내년 1월 발표될 7집 앨범에 수록할 예정이다.
"건전한 부부관계는 건강한 사회의 기초 중 기초" "부부 롱런 헌장" 발표 "부부의 날" 위원회 권재도 사무총장 2004/01/06 부산일보
"결혼대비 이혼율 40%를 넘어선 것은 당사자는 물론 국가의 책임이 큽니다. 올해는 부부의 날 위원회 차원에서 이혼율 줄이기 운동을 적극 펼쳐 나갈 생각입니다." 최근 이혼율이 50%를 육박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부부롱런 헌장(10대 수칙)을 제정·발표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부부의 날 위원회 권재도(44·목사) 사무총장은 급증하는 이혼율과 관련,"안타까움과 함께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권 총장은 "우리나라의 지난해 결혼 대비 이혼율이 47.4%나 되고 조만간 50%를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현상으로,국가의 책임이 큰 만큼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국가(법원)가 이혼하려는 부부에게 숙려 기간제를 도입기로 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로,이 제도가 도입될 경우 부부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창원과 부산,서울 등지에 부부쉼터공간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부의 날 추진 배경과 관련,권 총장은 "지난 95년 5월 5일 어린이날,한 어린이가 방송에서 "우리 엄마 아빠가 함께 사는 것이 소원이다"고 말한 것이 가슴에 비수로 와닿아 추진하게 됐다"며 "이후 97년 권영상 변호사 등이 뜻을 같이 하면서 동참,부부의 날 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면서 세인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부부의 날 위원회는 2001년 5월 부부의 날 제정 청원을 국회에 신청했고,이 청원은 2003년 12월 국회행자위와 본회의에서 통과돼 곧 대통령령이 개정되면 오는 5월 21일 처음으로 부부의 날이 시행되게 됐다"며 "부부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한 것의 의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 총장은 "부부의 날을 5월 21일로 정한 것은 5월은 가정의 달이고,21일은 둘이 하나가 되자는 뜻에서 정했으며,청소년의 탈선 등 사회문제가 대부분 결손가정에서 출발하는 만큼 건전한 부부관계 유지는 건강한 사회의 기초 중 기초"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부롱런 헌장을 지키면 튼튼한 부부관계와 가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며,가정폭력의 피해자는 어머니인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부부문화운동가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가정폭력제로화운동과 부부롱런 헌장 준수운동 등 다양한 부부프로그램을 개발해 가정법원 등과 함께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소개했다.
“건강한 부부와 행복한 가정은 밝고 희망찬 사회를 만드는 디딤돌입니다.”5월 21일을 국가기념 ‘부부의 날’로 제정하자는 이색 운동을 9년 째 펴고있는 권재도(權載道·43) 안양성문교회 협동목사가 자신의 체험기를 담은 책 ‘장미를 든 목사’를 7일 펴냈다. 권목사는 280쪽 짜리인 이 책에 1995년 자신이 부부의 날 제정을 주창한 이후 현재까지 쏟은 열정과 여러 가지 사업, 느낀 점 등을 진솔하게 담았다.
그는 “이땅에 부부폭력과, 이후의 불행으로 이어지는 가정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책을 엮었다”며 “부부의 날이 국가 기념일로 제정될 수 있도록 계소 노력하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권목사는 본래 영호남 지역갈등 해소에 관심이 많았다. 경남 산청이 고향인 그는 전남 순천 출신의 아내를 맞아 영호남 교류의 상징 장소인 하동 화개장터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91년엔 서울에서 ‘영호남 부부 모임’도 결성했다.
그러던 권목사는 95년 어린이날 텔레비전에서 “소원이 뭐냐”는 질문을 받은 한 초등학생이 “우리 엄마 아빠, 함께 사는 거요”라고 대답하는 모습을 보고 ‘건강한 가정’의 중요성을 절감, 부부의 날 제정 운동을 펴기로 결심했다.
그는 고민을 거듭한 끝에 ‘가정의 달(5월)에 둘(2)이 하나(1)된다’는 의미를 담아 5월 21일을 부부의 날로 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어 권영상(權英詳)변호사 등의 협조를 얻어 부부의날 위원회를 꾸린 뒤 매년 5월 21일 창원과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부부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부의 전화’를 개설했고 부부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해 달라는 청원도 국회에 냈다.
권목사는 10일 오후 5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출판기념 사인회와 ‘부부폭력 제로 운동 국회선언식’을 가지며, 12일에는 창원 한마음병원 세니마실에서 출판기념 특강도 개최한다. 016-586-6091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부부간 불화의 가장 큰 원인은 배우자를 존중하지 않고 인격적으로 무시하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또 부부사이를 좋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운동이 꼽혔다.
현대백화점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30~50대 백화점 카드회원 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부부간 불화 원인으로 ‘인격적인 무시’(29%)가 가장 많이 꼽혔다고 13일 밝혔다.
다음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워질 때’(23%), ‘서로의 일로 가정에 충실하지 않을 때’(21%), ‘다른 사람이나 가정과 비교할 때’(15%) 순이었다.
또 조사 결과 부인은 남편에게서 ‘당신을 믿어요’(56%), ‘난 당신밖에 없어’(20%), ‘사랑해’(19%) 등의 말을 할 때 가장 힘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은 부인에게서 ‘많이 힘들지?’(42%), ‘사랑해’(27%), ‘다시 태어나도 당신과 결혼할거야’(21%) 같은 말을 듣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부 사이를 좋게 하는 방법으로는 ‘운동’(81%)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음으로 ‘쇼핑’(7%), ‘종교활동’(6%), ‘봉사활동’(3%) 등의 순이었다.
부부의 날(21일)에 받고 싶은 선물로 남성은 ‘사랑의 편지’, 여성은 ‘장신구’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