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춘지맥 종주산행기 제13구간
일 자: 2007년 9월23일 일요일 날 씨: 맑음
구 간: 서석면 생곡리~구목령~장곡현~청량봉(1,052m)~하뱃재
구간거리: 약19km 소요시간: 약 8시간30분
참여인원: 최선범 유선옥 정명수 김동수 안병철 김기진
여주출발 07시00분
<노루궁둥이 버섯>
시도 때도 없이 줄기차게 내리던 비가 어제 저녁으로 끝을 맺고 오늘은 하늘이 맑을거라고 한다. 요즘 날씨를 보면 이게 여름인지 가을인지 좀체로 분간이 가질않고, 이러다가는 동남아 지방같이 계절이 우기,건기 둘로 나뉘는게 아닌가 하고 걱정이 될 정도다.
그건 그런데...금년에는 양력 9월25일 즉 내일모레가 추석이다.
만약 오늘이 추석 전날이라면 예년같이 산행을 접고 집안일에 충실(?)할건데, 명절준비기일이 하루가 남아있고 바쁠것도 없는 사람들(*전부가 아님)이 우두커니 앉아서 집안일에 방해만 초래할것 같아 산행을 하기로 했고 다만 당초 오늘 예정이었던 호남정맥은 교통난을 감안해서 영춘지맥으로 순서를 바꿨다.
서석면 생곡리 09시10분
<시작은 씩씩하게....>
지난번 하산지점에서 정확히 내린다. 사실 이 임도는 날씨만 좋다면 웬만한 승합차 정도는 구목령까지 올라갈수 있을 정도로 도로 상태가 좋지만 만일 중도에서 차에 이상이 생길까봐 밑에서부터 걸어올라가기로 한다. 하긴 걷자고 산에 온건데.....
하늘은 모처럼 파란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죽죽 뻗어내린 능선에는 울창한 활엽수들이 그간 비를 잔뜩 먹어 짙푸르르기 이를데 없다. 파란하늘과 녹색의 조화가 한폭의 그림이다.
<가을하늘...>
구목령 10시15분
임도가 산허리를 빙빙 돌고있어 거리가 상당히 멀지만 그래도 오를때는 임도를 따르는것이 시간도 별차이가 없고 힘이 덜 든다. 성미급한 대원들은 지름길로 오르기도 했지만 힘은 힘대로 들고 소요시간도 엇비슷하다. 내려갈때는 다르지만....
아무도 없는 구목령 삼거리...흥정리 방향 임도에는 전과같이 철문이 열린채로 그대로다. 이미 휴식년제가 끝난모양이다.
<헬기장에서...>
10시48분. 헬기장을 지나면 사면일대에 갈참나무가 울창하고 사이사이로 산죽이 쫙 깔린 전형적인 한강기맥 고산등산로가 이어진다. 바닥은 낙옆으로 인해 푹신푹신하고 좌우사면이 급경사라 길잃을 염려가 전혀없는 외길 등산로다.
11시30분. 그 좋던길이 잠시 바위봉을 통과한다. 오르내림이 심하고 잡목이 가로거처 조금 성가시다. 11시53분. 잡풀만 무성하고 시야가 전혀없는 삼각점 봉우리를 지나 약간의 오르내림이 이어진다.
금년에는 비가 많이 내려서 그런지 참나무에 노루궁둥이버섯이 유난히 많다. 버섯 따러 나무에도 기어올라가고 하면서 한가로운 산행을 한다.
점심식사 12시48분 13시10분
<노루궁둥이버섯 채취 기념 춸영>
점심상에 온통 노루궁둥이 버섯이다. 식사는 뒷전이고 모두 버섯을 하나씩 들고 기념촬영을 한다. 이렇게 많이 따보기는 능선산행후 처음있는일 같다.
14시03분. 능선좌측 아래로 곡죽동 내려가는 임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마루금과 나란히 가던 임도와 곧바로 만난다.
장곡현 14시05분
<장곡현>
국유림임도 안내판이 서있는 이곳은 임도 삼거리다. 그러나 직진임도는 조금가다 끊어지니까 실상은 임도 고갯길이다. 안내판에는 우측으로 흥정리 9km라고 씌어있고 흥정리 방향임도에는 바닥에 골재가 깔려있으며 도로옹벽까지 설치되어있는걸 보면 도로포장을 할 계획인것 같다.
직진임도따라 2~3분 가면 임도가 끝난다. 표식기는 우측 절개지사면에 걸려있고 그곳이 기맥 마루금이지만 곧바로 임도와 만나기 때문에 임도따라가도 무관할것 같다.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는 작은 돌탑이 서있고 기맥은 좌측숲속으로 이어진다.
14시42분. 능선삼거리에서 좌측능선으로 들어선다. 우측에도 표식기가 붙어있다.
우측은 불발현방향으로 직접 내려가는길인 모양이다.
청량봉(1,052m) 15시00분
<청량봉 삼거리>
잡풀만이 무성한 공터에는 간이 송신탑이 서있고 삼각점도 있다. 이곳에서 영춘지맥은 좌측으로 꺽이고 한강기맥 마루금은 우측으로 거의 135도 정도 꺽여나간다.
좌측으로 약간의 잡풀을 헤치고 나가면 사람이 거의 다니지않은 천연림구간이다.
15시22분에 안부를 지나 오르막을 오르면 주위 산죽이 거의 다 말라죽어있다. 오염이 거의 없는 구간이라 병해는 아닐테고 만물의 자연도태 과정인지 알수없다.
16시00분. 삼각점 봉우리를 지난다. 우측사면일대를 전부 벌채해 놨다.
지도를 보니 능선좌측은 미약골이고 우측은 부흥동 같다. 이곳부터 약 1시간정도는 길조심 해야한다. 능선삼거리가 자주 나오는데 그 이유는 이미 마을이 가깝고 특히 우측사면일대는 벌채후 개간사업을 할 모양인지 계곡에 임도까지 만들어저 있고 그곳과 연결되는 산길이 자주 나온다.
17시00분. 능선우측 멀리고 포장길이 보인다.
이곳 어디쯤에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이어지는데 나와 대원 두사람은 포장길을 바라보고 우측능선을 타고 내려갔다. 지맥 등산객이 많지않아 표식기가 드문드문 붙어있어 조심하지않으면 이곳에서 우리같이 곧바로 율전삼거리의 우측 도로변으로 내려가게된다.
전주이씨 산소를 지나 17시13분에 도로변에 도착해서 좌측으로 포장도로따라 간다.
하뱃재 17시23분
<여기는 하뱃재.....>
서석,인제,내면 으로 갈리는 율전 삼거리인 이곳에는 율전초등학교가 있고 민가도 여러채 있다. 하뱃재 고개마루에 가보니 봉고차는 대기하고 있는데 정식 지맥능선으로 내려간 후미팀이 아직 도착을 않햇다.
한참을 기다리니 후미팀이 송전탑옆 지맥등산로로 내려오고 있다. 시간상 약20분정도 차이가 나는걸 보면 하산로가 약간 도는 모양이다.
오늘로써 북으로 가던 영춘지맥이 한강기맥을 벗어나고 홍천,춘천방향 즉 서쪽으로 방향을 튼다. 시작은 어제 같았는데 영춘지맥도 이미 반이상 지났다.
걸어야할 능선이 있고 끝내야할 구간이 아직 남아있다는것은 하나의 큰 즐거움이다.
첫댓글 이번 구간은 노루 궁둥이 버섯을 따러 간건지 산행을 하러 간건지 분간이 안가는데요 산행길도 아주 좋았습니다 역시 강원도 산이 좋더군요 수고 많이 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