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자락의 산들에 둘러싸인 육해공군 본부교회당(영외)의 성도들은,
주로 군 가족들로 구성되어 있다.
때로 영내의 본부교회 신우(信友: 믿는 병사)들도
이곳 영외 본부교회로 나와 함께 예배를 드리는데,
어찌 생각해 보면,
이곳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사령탑 교회와 같다.
"주여, 육해공군 본부교회가 우리 조국을 지키는 사령탑이 되게 하소서!"
난 이렇게 기도했다.
육군담당, 해군담당, 공군담당 군목님이 각각 따로 계셔서
모든 예배 및 행사 등을 서로 협력, 진행해 나아가는,
그리고 각 군의 예하 부대 교회들을 돌보고자 애쓰는,
진실로 아름다운 교회다.
아침 9시 경에 차량 두 대로 출발해
시간이 좀 지체되어
1시 경 본부교회에 도착하니
육군에 속한 외부 부목사님이 우리를 영접한다.
예배당 지하 식당에서 그분들이 준비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저녁 식사는 사전에 그분들이 대접하겠다고 했으나,
시간 상의 이유로 성극단이 사양해,
간단한 것으로 대체했다.
(몹시 아쉽다.^^)
저녁 집회에서는 공군담당 군목님이 사회를 보고,
예배가 필한 후에는 육군담당 군목님이 우리를 전송했는데,
1,500석으로 이루어진 예배당 안의 표어들이나,
목사님들의 기도 등을 통해,
이 교회는 진실로 살아있는 교회라는 인상을 받았다.
<순교의 길>이 공연되는 동안,
주께서, 참석한 570명 성도들 가운데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과 눈물을 주셨다.
우리 동역자님들께서 이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 주신 결과다.
내 곁 가까이에 앉은 어느 여성도님으로부터는,
공연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때부터 마지막까지 계속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이상하게도 공연 때마다 자주, 처음부터 끝까지 우는 성도가 있는 것 같다.^^)
드라마가 끝나자, 주께서 큰 감동을 주셨다는 표시인 듯,
성도들의 박수소리가 길게, 길게 이어진다.
주님여! 홀로 영광 받으소서!
드라마가 끝난 후 10여분 동안 복음 메시지를 선포했다.
사전에, 오늘이 내 마지막 설교라면 난 무엇을 전할까 라고 생각해보니,
답은 자명했다.
우릴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외에 무엇을 전할 수 있을까?
주기철 목사님이, 그 모진 고문을 견디고 순교할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주의 그 놀라운 사랑의 파도에 압도 당해,
그가 주를 열렬히 사랑했던 데서 나왔다고 나는 믿는다.
술람미 여인의 말처럼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한" 것이기 때문이다.
주기철 목사님은 이에 대해 "하나님을 열애"한다고 표현했다.
자신을 향한 주님의 그 애절하고 애틋하고 애끓는 사랑을
믿고 경험하고 아는 이는
자신도 주님을 그렇게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주님을 향한 그 사랑은 행위로 나타나는데,
주님과 항상 교제하고 쉬지 않고 주님께 기도하며,
자나 깨나 주님을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것이, 그 사랑의 특징이다.
마음과 힘과 뜻과 성품을 다해 주를 사랑하라 하셨는데,
주님과의 그 끊임없는 사귐이 바로 주를 향한 사랑의 행위인 것이다.
(서로 사랑은 두말할 나위없이, 지극히 큰 주님의 명령이지만,
주를 향한 사랑이 없으면, 진정한 서로 사랑도 불가능하다.)
그렇게 주의 사랑을 경험하는 자는,
주의 성령의 가르치심을 받아,
인생의 목표가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그리스도를 얻는" 데로 귀착된다.
그는 성공이나 경제적 번영이나, 진급이나 그 어떤 것이 아닌,
오직 그리스도를 얻는 것을 자기 삶의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삼는다.
그런 사람은 진실로 행복한 인생을 살게 된다.
진정한 만족, 행복, 뿌듯함, 참된 성공이 거기에 있다.
나의 자기 간증을 약간 곁들여,
이런 메시지를 전할 때,
특히 예배 전 찬양인도팀이
"아멘!"으로 계속 화답하며,
매우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성도들 모두에게 진실로 주의 놀라운 영광이 함께 하길 빈다.
10분 메시지가 끝난 후 성도들이 박수를 치기에,
"박수는 우리 하나님께로 올리시는 거죠?"
라고 웃으며 말했더니, 박수소리가 사그러든다.^^
우리 성극단의 공연을 그 곳에 소개한 집사님은
예배 시간 전에 일찍 찾아와,
자신보다 한참 어린 20-30대의 우리 성극단 단원들에게,
허리를 거의 90도로 굽혀 일일이 인사한다.
진실로 겸손하고 온유한 주의 영이 계신 분인 것 같다.
다음 달에 경기 북부 어느 부대의 대대장으로 부임하는데,
그 곳 연대교회와 기타 여러 곳에,
주님을 위해 성극단의 길을 예비(?)한다고 한다.^^
주께서 그 분이 가는 곳마다 놀라운 주의 영광을 나타내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아! 주님의 애틋한 사랑과 영광이 계룡산 산자락처럼 우리를 감싸주셔서,
진실로 가슴 깊이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오, 주님, 저는 오직 주님 곁에 항상 머물러 있는 것이,
제 영광이고 기쁨이고 행복입니다. 아멘.
샬롬.
2017. 10. 26.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