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택동 선조묘' 남원 보절 산자락에?
'대국 천자지지 모광대묘'로 마을에 구전 / 원로 "어렸을 때 어른들로부터 전해 들어" / 조사·연구 뒤따라야…모씨 명창 묘 추정도
▲ 모광대묘 추정지인 남원 보절면 용평마을의 만행산 천황봉 자락. 동행한 형보욱·이병채·소가광씨가 구전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1949년 10월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수립한 마오쩌둥(毛澤東·모택동). 중국인들 입장에서 보면 모택동은 외세를 몰아낸 중국의 영웅이자 중요한 역사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모택동과 관련한 전설이 전라북도 남원에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모택동의 할아버지(선조) 묘가 남원시 보절면에 위치해 있다는 게 전설의 주된 내용이다.
과연 이 전설은 사실일까? 전설이 의미하는 바는 뭘까? 의구심을 갖고 전설이 떠도는 현장을 찾았다.
남원시에서 20㎞ 가량 떨어진 보절면 용평마을의 만행산 천황봉 자락. 전설의 현장을 잘 알고 있다는 이 마을의 원로인 형보욱(84) 씨와 이병채(77) 전 남원문화원장, ‘천황봉 아래 대국 천자지지 유래’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던 소가광(75) 전 남원문화원 감사가 현장에 동행했다.
일행은 만행산 입구인 용평제 바로 밑에서 발길을 멈췄다.
형보욱 씨는 “2003년 저수지 제방공사로 전설 속의 그 묘는 이미 사라졌다”면서 수풀로 변한 평탄한 지점을 분명하게 가리켰다. “어렸을 때 동네 어른들로부터 ‘모광대묘’가 모택동 할아버지(선조)의 묘라는 얘기를 전해 들었지. 동네 아이들은 이 곳에서 미끄럼을 타고 놀았고 나무꾼들이 묘 인근에서 잠시 쉬어가곤 했어. 이 묘의 연고자는 없었어.” 형 씨는 ‘모광대묘’의 구전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2003년 지관과 함께 모광대묘를 방문했다는 소가광 전 감사는 “당시 전국의 유명한 명당을 찾아다니며 수학하고 있다는 지관이 모광대묘를 찾고 있었다. 그 지관은 ‘모택동 선조가 천자 발복지를 찾아 한반도 이 곳까지 와서 자기 조상의 유택(무덤)을 마련하고 대국의 천자 모택동을 탄생케 했다’고 말했었다”면서 “지관은 ‘보절’이란 고장이 산세나 지형 상으로 궁궐터로 손색이 없는 길지의 터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소 전 감사는 “이환주 남원시장도 중국에서 근무할 때 모택동 주석의 선조 묘가 남원에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면서 ‘모택동의 선조는 누군가에게 묘가 훼손될까 두려워 광대묘라고 남기고 떠난 것이 아닌가"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실제 이환주 시장은 “중국 근무(전북도 파견) 때 한 한국인으로부터 이 내용을 전해 들었다”면서 이 전설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2003년 소 전 감사와 현장답사를 했던 이병채 전 원장은 “옛날 전설 속의 이야기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전설의 실체에 좀 더 접근할 수 있는 조사와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수소문끝에 찾아낸 한 연구가는 ‘모광대묘는 모택동 선조의 묘가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전설을 오랫동안 추적했던 이 연구가는 익명을 전제로 “1700년대 전라도 출신 모흥갑이라는 명창이 평양감사 부임공연을 펼쳤다는 기록이 서울대 규장각에 남아있고, 그 후손이 몇년 전에 전화를 통해 보절 천황봉 아래 선조의 묘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왔다”면서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모광대묘는 이런 내력을 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모흥갑이란 명창의 족보를 찾아내 조사한다면 모광대묘의 실마리가 풀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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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평양감사부임圖 10폭병풍(작자미상,서울대 박물관 소장)
과 그속의 모흥갑:1822~1890, 唱 모습 (조선8명창 19세기초,전기8명창 중에한분)
감사합니다...당당하게 창을 하는 모선생의 모습이 정말 위픙당당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