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RP란 (Crazy Tennis Rating Program)
"미친 테니스 등급 프로그램"의 약자로써 테니스 동호인의 "미침"의 정도를 숫자로 구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사실 우리는 테니스에 미쳤다고 하면 도대체 얼마나 미쳤는지 가늠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CTRP는 테니스에 미친 사람들의 미침의 정도를 숫자로 나타내 객관적인 평가를 함으로써 자신이 어느정도 미쳐 있는지를 스스로 체크를 해보며 또한 "당신은 얼마나 미쳐 있습니까?"라고 물을 경우 "CTRP 6.0입니다"라는 답변을 듣는다면 "아~ 난 별종인데 이 사람은 완죤 또라이구나"라며 자신보다 더욱더 미친 사람들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예를 갖출수 있으며
무엇보다 서로 자신이 더 미쳤다고 우김으로써 발생될수 있는 다툼을 미연에 방지함으로써 세계평화를 위하고 인류공영에 이바지는 못하더라도 테니스가 우정의 스포츠임을 만방에 과시할수 있는 용도로써 활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CTRP를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등급을 체크하다가 더 포함시킬 내용이 있거나 이보다 더 허벌나게 미친 경험담이 있다면 모두 올려주시길 바라며 아울러 그 내용들을 편집하여 최종적인 CTRP는 전국모임 전에 공표를 하겠으며 특히 영어로 번역하여 대전분교에 나타나 쑥대밭을 맹글고 있다는 그로장에게도 보여주고 세계 테니스 협회에도 보내어 공식으로 인증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
자, 여러분의 CTRP는 얼마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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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RP 1.0
테니스에 미쳐가기 시작하는 단계이다. 일반적으로 테니스를 배운 6개월 이후 포핸드 칠때의 짜릿한 손맛을 음미할때즈음 그 미침의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 하루 백개 이상씩의 스윙연습을 하고 일주일에 레슨포함 4일 이상 테니스를 친다. 때때로 테니스 치는 꿈을 꾸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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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RP 2.0
컴퓨터를 켜면 테니스 관련사이트를 제일 먼저 찾는다. 하루 삼백개 이상씩의 스윙연습을 하고 일주일에 레슨포함 5일이상 테니스를 친다. 20분의 레슨이 부족하여 따블레슨을 생각해본적이 있다.
비오는날 비를 맞으며 테니스를 친적이 있다. 길거리를 걸을때나 사무실에서 화장실에서 스윙연습을 해본적이 있다.
일분일초라도 아끼기 위해 까만 양복바지에 눈부신 하얀 스포츠 양말을 신고서 출근한적이 있다.
까맣게 타버린 피부로 인해 "노가대 다니느냐"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백핸드 레슨받는 꿈을 꾸다가 옆 사람을 손으로 친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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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RP 3.0 하루 오백개 이상씩의 스윙연습을 하고 일주일에 5일이상 하루 3시간 이상씩 테니스를 친다.
비오는 날 지하주차장에서 벽치기를 한적이 있다.
하체단련을 위해 자동차대신 자전거를 몰고 출퇴근을 하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한적이 있다.
테니스 이야기를 하며 날을 샌적이 있다. 라켓을 세자루 이상 넣고 다닌다.
집안에서 스윙연습을 하다 형광등 화분, 거울등을 깨트려 본적이 있다.
기상청에 들러 주말날씨를 항상 체크한다. 구입할 물건이 없는데도 테니스 상점에 자주 들른다. 레슨이 아닌 게임하는 꿈을 꾸며 간혹 "포치" "나이스 리턴"이라며 잠꼬대를 한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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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RP 4.0
하루 천개이상씩의 스윙연습을 하고 일주일에 6일 이상 테니스를 친다. 하체단련을 위해 자전거에 타이어를 묶어 끌며 운동장을 돌아본적이 있다.
나중에 아들딸 낳으면 이름은 김형택, 김윤정이라고 짓겠다고 다짐해본적이 있다.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꿈속에서나 오직 테니스 생각뿐이다.
기상청에 들러 일주일의 모든 날씨를 체크하며 일주일 테니스 계획을 짠다.
야구중계중 이승엽의 홈런볼을 환상적인 로빙이라고 중얼거리고 월드컵 중계중 안정환의 페널티킥 실축을 스핀이 잘못걸렸다,라고 말을 하며 차를 몰다가 잽싸게 끼어드는 놈을 보고 "나이스 포치"라고 하는등 모든 일상생활의 용어를 테니스 관련용어로 바꾸어 말한적이 있다.
테니스 치다 전치 4주 이상의 부상을 입어본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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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RP 5.0
와이프 대신 라켓을 껴않고 자본적이 있다. 노란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색약증상을 보이고 녹색 방풍막이 보이는곳이면 본능적으로 그곳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자신을 보며 놀라워한적이 있다.
두 개이상의 테니스 클럽에 가입되어 있다. 엘보우 및 관절부상 중 진통제를 맞고서 테니스를 쳐본적이 있다.
출근준비중 서랍장 위에 하얀 스포츠 양말대신 이혼서류가 올라온적이 있다.
하체단련을 위해 시동끈 자동차를 밀고 오리걸음 및 토끼뜀으로 등산을 해본적이 있으며 줄넘기하며 출퇴근 한적도 있다.
여름 한낮에 테니스를 치다 일사병으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간적이 있다. "우리집에 부시맨이 나타났다,라며 새까매진 자신의 얼굴을 가족들이 못 알아본적이 있다. 향후 3년간의 공휴일 및 휴일을 모조리 체크해보며 테니스를 치기 위한 계획표를 짜본적이 있다. 인터넷 모든 즐겨찾기 코너가 테니스 관련 사이트로 채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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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RP 6.0
집이 아닌 테니스장에서 라켓을 껴안고 자본적이 있다. 여름휴가를 모두 테니스장에서 보낸적이 있다.
와이프에게 아내와 테니스 둘중 하나를 택하라는 말을 매우 진지하고 심각하게 들은적도 있으며 테니스에 중독되어 있는걸 못마땅해 하는 아내와 이혼을 고민해본적도 있다.
세개 이상의 테니스 클럽에 가입되어 있다. 테니스에만 몰입하느라 날짜감각을 잃어버린적이 있다. 장마나 폭설이 내리면 제일 걱정되는 것이 테니스 코트다. 비오는날 테니스를 못침으로써 불면증과 신경과민, 두통등의 질병에 시달린적이 있다. 남들은 대박을 위해 로또를 사지만 본인은 오직 실내 테니스장 건설을 위해 복권을 산적이 있다.
테니스 부상으로 인해 한달 이상 병원에 입원해 본적이 있다. 테니스로 전국 투어 여행을 해본적이 있다. (또는 전국에서 열리는 모든 동호인 대회를 참가해본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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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RP 7.0
어쩌면 왠만큼 미쳐가지고는 거의 근접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미침의 대가요 신의 경지에 도달해야만 받을수 있는 등급이며, 테니스인에게는 존경과 추앙을 받고 친구들과 가족들에게는 따돌림과 격리대상으로 인식되는 등급이기도 하다.
포핸드 완성되면 결혼하겠다고 했다가 결혼도 못하고 어느새 환갑 잔치를 맞이 한적이 있다.
테니스로 인류를 구원할수 있다고 믿으며 모든 중생들에게 "테니스를 치는자 구원을 얻으리라"며 테니스 전도를 한다.
그랜드슬램 결승전에 자신이 올라가 페더러와 한판승부를 벌이는 당췌 말도 안되는 테니스 꿈을 꾼적이 있다.
의학적(발목 염좌엔 펭귄표 파스가 좋다),
식품영양학적(찐하게 한판뛰고 난후엔 닭고기 가슴살로 단백질을 보충하고 피로회복엔 토마토가 좋다),
지질학적(모래와 마사토의 혼합비율이 잘못되어 그라운드가 미끄러우므로 슬라이스를 많이 쳐야한다.)
기상학적(바람이 많이 부는날엔 컨트롤보다는 로또식의 한방을 노리는 타구를 날리는 것이 승리에 도움이 된다.)
물리학적(가속도의 법칙에 의해 스윙스피드를 빨리 함으로써 강타를 날릴수 있다)
문학적(오늘도 쳐댄다마는 정처 없는 이 포발리~~ ♬)
심리학적(강한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자가 강한 것이다!)
철학적(나는 테니스를 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인 것까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지식과 학문을 테니스만으로 관통하며 전문가가 되며 테니스 신의 경지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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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대가리가 모두 레슨볼로 보였던적 있었다-OO중학교 선생님-
하루 17시간 테니스를 치고 집에 갔는데 가족들이 자신을 몰라봐서 문을 열어주지 않았던적이 있었다-서울분교 OOOO 회원-
밥도 굶어가며 온종일 테니스를 쳐봤다-마이클의 수제자 OO-
무엇인가에 미친다는것은 자신의 욕심을 버리는 첫 내디딤이다
그대여 무엇인가에 미쳐라 그렇게 하여 제 정신의 베일뒤에 숨겨진것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말해다오
삶의 목적은 그 비밀에 우리를 더 가까이 데려가는것이고 미침은 그 유일한 수단이다. (칼릴지브란의 -미침-중에서)
백퍼센트 살기 위해선 오늘 미쳐야 한다. 무언가에 미친 듯이 몰두할 때 우리는 진정으로 살아숨쉬고 있는 것이다. 미친다는 것은 열정으로 넘친다는 것이고 기분이 한껏 고조되어 있을 때 열의를 억제하지 않는 것이다.
미친다는 것은 자신의 가슴이 진실로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어떤것이라도 따르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미친다는 것은 수도 없이 그냥 지나친 한 노숙자에게 빳빳한 만원짜리 지폐를 주자고 말하는 가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미친다는 것은 별것 아닌것 같은 친절을 베풂으로써 이 세상에 변화를 일으킬수 있다고 진정으로 믿는 것이다.
미친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 때문에 세상이 더 살기 좋은곳이 되게 만드는 것이다, 라는 어떤 책의 구절을 읽고 나는 무릎을 팍 쳤다.
왜냐하면 내가 테니스에 미쳐있는 그 이유가 바로 그곳에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테니스에 확 미쳐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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