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영흥중 3학년 수업시간에 나는 말장난이 심했다. 선생님들 말씀을 되받아치는 말장난으로 급우들 폭소를 일으키는 말장난이었다. 선생님들께서 꾸짖지 않으셔서 시시때때로 할 수 있는 말장난이었다. 몇몇 선생님께서는 수업시간에 내가 딴짓(제도)을 하더라도 꾸짖지 않으셨다. 기억나는 말장난 하나는 국어 시간에 있었다.
담임 최일환 국어 선생님: (교탁에서) 일본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며 독도를 달라 하는데,
박채동: (모눈종이에 제도를 하다가) 줍시다. 글고 우리는 일본 본토를 달라 합시다. (교실 안에 폭소가 터진다.)
국어 선생님: 누구냐? 채동이지? 너는 커서 도대체 뭐가 될라고 그러냐?
목포 제일교회 부목사로 주님을 섬기시다가 1982년 초에 과천 새서울교회를 개척하신 홍정식 목사님께서 그해 여름 휴가 때 목포 제일교회를 방문하셨다. 나와 내 신앙의 첫 친구 임00는 사석에서 홍정식 목사님 말씀을 듣게 됐다.
홍정식 목사님: 김홍전 목사님은 생활에 문제가 많아.
박채동: (마음속으로 ‘이중인격자라는 뜻인가?’ 하며 깜짝 놀라며) 어떤 문젭니까?
홍정식 목사님: (한참 뜸을 들이시다가) 생활이 흠잡을 데 없이 철저하시다는 것이지.
정확한 해는 기억나지 않는데, 1991년 초인 것 같다. 수도권에 사는 목포 제일교회 동문들 모임이 있는 과천 새서울교회로 나는 목포 제일교회 한 해 후배 고00을 봉고 1톤 트럭 조수석에 태우고 갔다.
박채동: (과천 새서울교회로 가는 길에) 홍 목사님이 오늘 나를 보자마자 뭐라고 인사하실 줄 아냐?
고00: 왜 비꼬는 인사하요?
박채동: 응. 칼빈주의가 어쨌다고, “넌 아직도 칼빈주의냐?”
목포 제일교회 한 해 선배 김00: (과천 새서울교회 예배당에서 강대상 쪽을 바라보고 있는 채동에게) 채동아, 홍 목사님 오신다.
박채동: (방긋 웃으며) 오거나 말거나. (뒤로 돌아서서 웃음 띤 얼굴로 배꼽 인사를 하며) 목사님, 안녕하십니까?
홍정식 목사님: (채동에게 오른손을 내미시며) 넌 아직도 칼빈주의냐?
박채동: (오른손으로 홍정식 목사님 오른손을 잡으며) 아닙니다. 김홍전주의입니다.
“김홍전주의입니다.”는 미리 준비한 대답이 아니었다. 나도 모르게 목포 영흥중 3학년 시절 선생님들 말씀을 되받아치는 말장난이 나온 것이다.
이 글은 “오직 교회만이 천국”이라며 ‘신자는 교회에서는 선인으로, 사회에서는 악인으로, 이중인격자로 살아야 한다.’는, 자칭 “개혁주의 청교도” 삼송제일교회 정대운 목사 이른바 “두 왕국 이론”을 떠올리며 쓴 글이다.
일제 강점기 과거사 반성이 없는 일본 아베 총리가 우리나라에 무역보복을 단행하자 문(Moon)재인 정부를 응원하는 뜻에서, 시트지로 샛별(요 22:16)과 문자 ‘A와 Z(Ω)’을 새겨 붙이고, 독도에 보름달이 떠오르는 그림을 새겨 붙인 뒤, 그 밑에 문자 ‘DOKDO MOONRISE’를 새겨 붙인 내 애마, 1993년 6월 18일부터 내 발이 돼 준 현대정공 갤로퍼(질주하는 야생마)는 올해 폐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