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게놈 프로젝트 .
생명은 견고한 바위 틈에서도 끈질기게 자란다. 키 작은 나무 잎사귀의 당찬 의지가 아름답다. 쉽게 포기하고 쉽게 좌절하는 사람들에게 바위 틈의 생명은 어떤 환경 에서도 절대 믿음을 잃지 말 것을 증언한다. 2차 세계대전 중 적의 공습을 피해 방공호로 피신했던 마을 사람들이 있었다. 밤새 계속된 비행기들의 폭격 속에서도 한 소녀가 쌔근쌔근 잠을 잘 잤다. 이른 아침 뜬눈으로 밤을 새운 사람들이 소녀에게 “너 무섭지 않았니”라고 묻자 소녀가 밝게 웃으며 말했다. “하나님은 졸지도,주무시지도 않고 우리를 지켜주신다고 했는 데 둘 다 깨어있을 필요가 없잖아요?” 어떤 절망 가운데서도 절대 믿음을 갖도록 하자.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 보자”(히 12:2)
2001년 2월 인간게놈지도가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서 발표되었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6개국의 인간게놈 프로젝트 연구팀과 미국의 벤처기업인 ‘셀레라 제노믹스’에 의해 인간의 유전정보를 해독한 게놈지도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잡지인 영국의 『네이쳐』지와 미국의『사이언스』지에 동시에 발표되었다. 원래 인간게놈프로젝트는 인간의 23쌍의 유전자를 이루고 있는 30억 개나 되는 DNA 염기서열을 모두 밝히는 작업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인간을 이루는 30억 개의 DNA 염기서열 중 극히 일부만이 실제로 인체에 필요한 단백질로 발현되기 때문에 시작부터 천문학적 비용을 들일만한 필요성에 대해 논란이 있었었다. 더구나 최근에는 인간게놈 프로젝트에 종사하던 크랙 벤터가 논란이 많은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여 총책임자인 제임스 왓슨 박사(영국의 프란시스 크릭과 최초로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발견해서 분자생물학을 태동시켰다)와 갈등을 빚어내었다. 결국 크랙 벤터가 인간게놈 프로젝트를 박차고 나와서 벤처기업 ‘셀레라 제노믹스’를 설립하게 되면서 인간게놈 프로젝트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었다.
인간게놈 프로젝트가 유전자를 순서에 맞추어 자르고 배열한 후, 그 자른 조각의 DNA 염기서열을 결정하는 방법을 사용한 반면에, 벤터는 유전자를 임의로 자른 후, 아무 곳에서나 무조건 DNA 염기서열을 결정한 후, 나중에 그 정보들을 이용해서 각 유전자 조각의 순서를 결정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인간게놈 프로젝트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30억 개나 되는 DNA의 염기서열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염색체를 알맞은 크기로 잘라서 순서대로 배열하는 작업이었다. 벤터의 방법을 사용하면 이러한 작업은 전혀 필요가 없게 된다. 하지만 이 방법은 당시의 컴퓨터의 능력으로는 처리가 불가능하다고 모두가 생각할 정도로 무모한 방법이었지만, 벤터는 이 분석을 위해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퍼 컴퓨터들을 이용하여, 이러한 분석방법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결국 왓슨 박사가 사임하는 등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덕분에 예정을 훨씬 앞당겨서 인간게놈 프로젝트 팀과 ‘셀레라 제노믹스’가 동시에 발표할 수 있게 되었다.인간게놈 프로젝트에 거는 의학계와 생명공학계의 기대가 대단하다. 현대 의학은 인간의 유전자에 인체의 모든 비밀이 담겨있다고 본다. 이제 인류는 생명의 비밀을 담고 있는 설계도를 발견한 것이다. 이 30억 개의 DNA에 담겨져 있는 정보를 분석하기만 하면 생명은 그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사람마다 다른 유전자 패턴을 쉽게 분석할 수 있게 되면 각 사람마다 다른 맞춤 약을 처방하는 일도 가능할 것이며, 그 사람의 성격이나 앞으로 발생할 질병도 예측이 가능할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하지만 과연 DNA의 염기서열로 표현되는 유전자에 인체의 모든 비밀이 다 담겨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