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3년 7월 23일 11:00 ~ 14:30
장소 : 중앙시장 채명사, 해광상회, 건어물거리
조사자 : 박은숙, 윤순상
원도심 시장조사사업
작성자 : 윤순상
해광상회 (이승재, 윤금례)
중앙시장 그 곳에 가면 내가 맛 본 해산물이 있다.
대전 생선골목을 들어서서 조금만 가면 대전역방향 오른편에 해광상회라는 수산물 판매점이 보인다. 겉 보이는 모습은 작은 수산물 소매점이라고 생각하지만 대전에 유명한 중국음식점인 태화장, 시락반점 등에 30년 동안 수산물 납품을 하는 도매업도 하는 집이다. 이곳 주인이신 이승재 아버님은 35년 이라는 중앙시장에선 짧지만 오랜 기간 동안 장사 하신 분이다. 나이는 59세 이며 성실함과 진실됨으로 장사를 하신다. 그 모습을 반해 반평생 남편분과 같이 일하시는 윤금례 어머님도 계신다. 35년 전 20대 어렵고 가난한 시절 70년대 친척집에서 일명 ‘밥 빌어먹고 살기 위해’ 중앙시장에 오신 후 지금까지 오신 분이다. 그 과정에서 부인분의 작은아버님이 성실한 모습이 보기 좋아 미모의 지금 부인 분을 소개해주었다고 한다. 부인분이 남편분의 매력은 성실함과 변함없는 모습, 가정에 충실함이라고 하시며 행복해 보이셨다. 지금 결혼에 있어 직업, 재산, 학벌을 따지는 것과 달리 성실함으로 결혼을 한다는 일은 놀라운 일인 것 같다. 그리고 자제분이 있는데 군복무 후 가업을 이어 받았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부모 된 입장에서 힘들고 고생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공무원을 추천하였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활동적인 일인 장사를 하고 싶다고 하여 하는 수 없이 ‘자식이기는 부모 없는 것’처럼 가업을 이어 받았다고 하셨다. 용기와 멋있는 부모님의 모습이다.
중앙시장이 예전과 많이 바뀐 점은 물었다. 어느 시장과 같이 사람이 준다는 것이다. 사람이 지나가기 힘들 정도로 북적이던 중앙시장이 많이 한가해졌다고 하셨다. 대전천 정비사업으로 하상주차장이 없어져서 아쉽다고 하셨다. 지금의 구)동구청자리 주차타워가 멀어 손님이 불편하시다고 말하신다. 예전에는 새벽 3시부터 장사를 하였지만 지금은 6시부터 장사를 시작하신다고 말하신다. 수산물의 가격도 많이 올랐다고 하신다. 수산물 중 가격이 변한 품목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대부분 국내산 수산물이 가격이 많이 올랐으며 35년 전 만큼 물량이 나오지 않는 다고 하신다. 여러 가지 이유로 서해안의 개발과 온도변화라고 생각하신다. 그 중 가격변동이 심한 수산물을 손꼽는다면 갑오징어, 바지락이라고 하셨다. 기억으로는 70년대에는 갑오징어 10마리가 350원 이었는데 지금은 1마리에 8,000원이며 바지락은 1kg에 30원 이었지만 지금은 5,000원이라고 하신다. 그 당시 국수 한 그릇이 10원이라고 기억하신다. 그리고 수산물 자체가 기호식품으로 변하여 가격은 대부분 올랐다고 하신다. 오히려 마트와 대기업보다 해광상회 수산물이 싸지만 지금 시대 편리함이 오히려 마트와 대기업으로 사람이 간다고 말하셨다. 그렇지만 아직도 성실함과 진실됨으로 장사하시는 이승재 아버님은 중앙시장을 사랑하시며 많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기를 바라신다. 조금의 불편함 오히려 중앙시장에서 매력이 느껴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해광상회의 부부의 장사의 좌우명은 장사꾼인 모습보다는 장사하시는 분처럼 성실과 진실됨이다. 속여서 이익을 남기는 것보다는 진실됨으로 좋은 물건을 올바른 가격에 주는 것이 장사의 좌우명이자 지금까지 삶이라고 하신다. 그로인해 아직까지도 대전 시내 중국음식점 50%정도에 납품을 하신다고 한다.
해광상회는 35년 동안 성실함과 진실됨으로 단골이 많다. 그 단골들은 대전에서 유명한 중국음식점과 일반음식점들이다. 대전시민이라면 누구나 먹어본 태화장, 아직도 사랑받는 시락반점 등이 있으며 작은 양이지만 성모병원에도 납품하신다고 하신다. 해광상회에서 수산물 납품하는 곳을 알면 대전의 맛있는 집을 다 아는 것과 같다. 그리고 소매업을 하시면서 젊은 시절 알고 지내시던 어머님들이 노인이 되었지만 ‘늙지도 않네~’, ‘이제야 늙는구만’ 농담을 할 정도로 사이가 좋다고 하셨다. 59세이지만 젊어 보이신다. 염색을 해서 젊다고 하시지만 웃는 모습이 참 좋으시다. 그리고 부인분과 같이 아직도 기분 좋게 장사하시는 모습이 남들에게는 행복을 전해주시는 것 같다.
해광상회에서 추천하는 가장 맛있는 것은 다 맛있지만, 문어를 추천하셨다. 문어는 다산의 의미라고 젊은 조사자를 보시며 말하셨다.
중앙시장 해광상회 그곳에 가면 대전시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맛본 태화장 음식의 재료가 있으며 어려운 시절 식탁에서 티격태격 먹던 생선이 있다. 그곳에 가면 많은 수산물 판매점과 대전의 수산물이 있다. 어릴 적 맛 본 수산물을 기억하고 싶다면 중앙시장을 추천한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곳은 추억하는 곳과 추억할 수 있는 곳이다.
채명사 사진
해광상회 사진
건어물거리 대표 판매점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