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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사이펀》에서는 '사이펀 현대시인선'으로 출간한 시집들을 찾아가는 ‘사이펀의 시인들’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겨울호에는 『46억년의 바다를 지나 그가 온다』를 출간한 전남 나주의 손애라 시인을 찾아갑니다. 시인에 대한 인터뷰는 사이펀 제2회 신인상으로 문단에 나온 김뱅상 시인이 맡아 주었습니다. 마침 부산에 오신 손애라 시인을 40계단 근처 찻집에서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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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펀의 시인들|손애라 시인
46억년의 바다를 건너오는 손애라 시인
손애라 시인은 2002년 《실상문학》, 2014년 《문장21》에 수필로 등단했다. 실상문학상, 고운최치운문학상, 부산시인협회상 등을 수상했으며 계간 시전문지 《사이펀》 기획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그림엽서』, 『종점부근』, 내 안의 만다라 가 있으며 산문집으로 『꽃비 내릴 때까지』가 있다. 현재 전남 나주에서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인터뷰 진행: 김뱅상 시인
김뱅상 – 안녕하세요. 선생님. 반갑습니다. 지난번 나주에서 뵈올 때보다 더 건강해보입십니다. 나주에서는 예상치못한 선생님의 방문으로 즐거웠고 특히 바깥 선생님께서 잘 반겨주셔 너무 감사했습니다.
손애라 – 네. 저도 사이펀 관계자 분들이 먼 전라도까지 오신다니 너무 기대되고 반가웠습니다. 나주까지 오셔서 전라도 시인들을 초청해 전국 순회문학토크를 열어주셔 만날 수 있었으니 제가 더 반가웠지요. 그런데 제 남편이 더 좋아라 하더군요. 암튼 좋은 주억을 공유했습니다.
김뱅상 – 네. 그날 박은영, 000 두 시인이 생애 첫토크라 그런지 무척 신선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지난번 2020년에 『내안의 만다라』를 내고 부산에서 문학토크를 한지 얼마 안되신 것 같은데, 2년 여 만에 『46억년의 바다를 지나 그가 온다』 시집을 내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이번 시집이 앞에 낸 시집보다 더 편안해 보였는데 어떤 연유에서인지 궁금합니다.
손애라 – 2년만이니 조금 빠른 듯 하지요? 하지만 지난 5년 정도 공부하면서 썼던 시편 중 일부를 2020년 『내 안의 만다라』로 발표했고, 그 이후에도 같은 주제로 계속해서 썼습니다. 이번에 낸 『46억년의 바다를 지나 그가 온다』는 공부의 완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스스로 만족한 작품집이 되었습니다. 작은 후회나 아쉬움이 없는 시집이라 그동안 열심히 했던 시간들에 보상을 받은 기분입니다.
김뱅상 – 네. 연속선상의 시집이군요. 그런데 이번 시집 안에 ‘평화’라는 단어가 유독 많이 들어가던데 특별한 평화의 생각이 있으신지요?
손애라 - 平和의 사전적 의미는 ‘일체의 갈등 없이 편안한 상태’입니다. 나의 평화는 사전적 의미에다 ‘균형 잡히고 조화롭다’는 뜻을 더한 생각입니다. 밤하늘의 별이 빛나는 것은 빅뱅 이후의 우주에서 별과 별이 절묘하게 균형을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라와 나라 사이의 지정학적 관계의 균형, 사람과 사람 사이의 조화와 균형, 어떤 생각의 씨앗이 시가 되어 찾아올 때의 마음과 시의 조화, 내가 쓴 시가 하나의 작품으로 읽힐 때 독자로서의 나와 필자로서의 내 마음이 조화롭고 균형이 잡혀있다고 느낄 때가 나의 평화입니다.
김뱅상 – 네. 선생님의 평화론을 들으니 현재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맞물려 많은 생각을 안겨줍니다. 단순히 팽창에 대한 평화만이 아닌 ‘조화와 균형’의 생각이 시로 만들어졌다니 다시금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손애라 – 하하! 그냥 저의 생각들이지만, 그게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특별할 것이 없는 세상의 이치가 아닐까요.
김뱅상
김뱅상 – 네. 하지만 특별할 것 없는 일상 속의 평화를 우리는 너무 소유하거나 핍박하여 그 가치를 외면하거나 모르는 경우를 많이 보곤 합니다. 또 시집 속에는 ‘고비사막’, ‘누란’, ‘실크로드’, ‘알라의 정원’ 등등 여행과 관련한 단어들이 많이 나오는데, 평소 여행은 어느 정도 좋아하는지 또 자주 가시는지 궁금합니다.
손애라 - 여행을 좋아하고 몇 군데 다닐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갈 곳에 대한 자료를 찾아서 미리 예습을 하고 가지만,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 부닥칠 때 대처하는 속도가 늦고 감정적으로 피로를 잘 느끼는 체질이라 차츰 안 가게 되었네요.
내 시의 여행은 상상여행입니다. 영감을 주는 장소가 떠오를 때 그곳의 지리와 문화적 전통을 공부합니다. 가령 ‘징기스 칸’이라는 인물에 대한 인상에서 상상이 촉발되면 그 작은 씨앗을 틔우기 위한 공부를 합니다. 몽골의 역사와 지리, 정치사정과 그들의 문화와 남겨진 유물, 고고학적 성과에 이르기까지 책들을 찾아 읽습니다. 몽골 역시도 공산주의 체제인 적도 있었고, 지금도 몽골과 내몽골(중국의 자치주)로 갈라져 있는 슬픔에도 공감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한때 세계를 지배했던 몽골과 몽골 사람들에 대한 기쁨과 슬픔의 감정과 그들의 역사에 대한 신화적 상상이 떠오르게 되지요.
김뱅상 – 상상여행이라.....아주 독창적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저도 여행을 좋아하지만 가보고 싶은 곳을 못 가본 곳이 아주 많거든요. 선생님처럼 저도 상상여행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하지만 상상여행만으로 선생님처럼 좋은 시가 나올지는 의문입니다.(웃음)
또 하나 궁금한 것은 앞전 시집 『내안의 만다라』가 불교적 경전의 색채를 띠고 있다면 이번의 『46억년의 바다를 지나 그가 온다』는 또 하나의 정신세계를 탐구하거나 미지의 세계를 탐미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시집을 읽으면서 시의 소재와 사물의 접근방법이 달라 보이긴 했습니다만 시적 진술내용은 앞서의 시집과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았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 생각입니다. 앞서 미리 연장선상의 시들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만 이런 부분을 선생님께서는 창작의 주체로서 어떤 고민을 하고 계시는지요?
손애라 - 첫 번째 질문의 대답과 같습니다. 이번 시집은 지난번 시집의 연속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융의 심리학이라는 주제를 염두에 두고 쓰는 시가 과연 시인가? 하는 자문과 그럼에도 시가 맞다, 는 자답을 여러 차례 했습니다. 시집을 관통하는 주제에 대한 고민에서 시의 본질이 무엇인가 하는 고민으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집에 올린 시의 성격을 굳이 규명한다면 주지주의적 서정이라고나 할까요. 이번 시집에 올린 시를 통해서 시의 서정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게 되었고, 시를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머리로 아는 것을 시라는 감성적 형태로 변용한다고 해도, 과학적 사고 이전에 시적 영감이 먼저 떠올라야 합니다. 흔히 말하듯 시가 찾아왔을 때 쓰지 머리에서 나온 지식만으로는 시가 써지지 않지요.
김뱅상 - 오민석 교수가 선생님의 시를 두고 “무의식의 깊은 바다, 태초부터 반복되고 있는 원형, 마르지 않는 세계의 젖줄”이라고 상찬하시며 “사소해 보이는 모든 것들이 거대한 의미의 씨앗들이며 관계의 방대한 그물로 연결되어 있다”고 설파하시더라고요. 저도 오민석 교수의 이러한 해석이 적확하다는 느낌입니다. 한편의 시에서는 잘 안 보이는 것들이 한 권의 시집을 보면 오밀조밀한 섬세한 우주적 미세고리가 느껴지거든요. 어떤가요? 오민석 평론가의 해석이 시인의 의중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요?
손애라 – 오민석 교수님의 해설은 저에게는 감동이었습니다. 관계의 방대한 그물로 연결되는 씨앗들이 바로 시라는 해석이 놀라웠습니다. 인드라망의 그물코마다에 매달려 서로가 서로를 비추어 세상을 맑게 하는 거울이 있다는 불경 이야기를 늘 생각합니다. 한 편의 시가 주는 위로와 한 권의 시집이 주는 울림이 그 시집 전체를 관통한다는 생각을 너무나 적확하게 짚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김뱅상 - 지난 2020년 ‘사이펀 문학토크’에 초대되었을 때 선생님은 삼국유사나, 민담과 설화 또 융의 정신분석학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하셨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관심은 현재도 진행형인가요? 진행형이라면 그러한 부분을 구체적인 시편으로 승화시키고는 있으신지요?
손애라 - 문학 공부 초기부터 삼국유사를 읽으며, 삼국유사의 길을 따라가며, 그 시대를 그리워하며, 시를 쓰고 산문을 남겼습니다. 삼국유사에 대한 공부는 저의 삶터가 바뀌는 바람에 지리적 거리가 너무 멀게 되어서 중단상태입니다. 하지만 문헌을 통하고 답사를 통해서 곧 다시 연결될 것입니다. 융의 사상을 시로 옮겨보는 일은 이번 시집에서 어느 정도 구현되었으나, 자신의 내면 들여다보기와 그로 인해서 타인의 마음까지 이해하고 수용하는 일은 계속할 것입니다. 민담과 설화에 대한 관심과 읽기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수천수만 년을 이어온 설화와 각 민족의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속에 인간 정신의 본질과 사람살이의 모습이 다 들어있다고 봅니다. 무수한 생각과 글과 말들의 근원을 찾아가면 그곳에 ‘옛날 옛적에~’의 모든 이야기들이 있어서 예술 창작의 원천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뱅상 – 고전과 역사까지 두루 섭렵하시는군요. 시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증거이겠지요. 선생님은 울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하고 또 오랫동안 부산에서 활동을 하시다가 현재는 나주에 계십니다. 부산에서 뵈었을 때 보다 나주에서 뵈었을 때 얼굴이 더 편안해 보였습니다. 현재의 나주생활의 문인들을 만나는 일들이나 다른 즐거운 일상의 모습들이 궁금합니다.
손애라 - 나주로 온 지 일 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그동안 이번 시집의 작품을 쓰고 준비하느라 거의 칩거하다시피 했습니다. 집 앞의 도로 건너가 공원이라 1시간 가까이 걸리는 산책로를 매일 걷습니다. 사계절을 지나면서 도심지에서 볼 수 없었던 나무와 풀꽃들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새롭고 신기함을 느끼고 즐겼습니다. 산책 중에 들른 전시장에서 그림 작가님을 두어 분 뵙게 되었고, 문인들과의 교류도 서서히 이어지는 듯합니다. 독서모임 한 군데 들어서 책읽기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책을 진지하게 좋아하고 읽기를 실천하는 분들입니다.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선정되고 같이 읽으며 새롭게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다시 학생시절로 돌아간 기분입니다.
김뱅상 - 선생님의 文才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이 산문입니다. 단순히 수필이 아닌 문학적 산문으로의 창작이 또 하나의 심도 있는 작업일 터인데, 근자에도 충실히 쓰시는지요?
손애라 – 제 문학은 글과 인생의 스승이신 유병근 선생님의 영향이큽니다. 저의 글쓰기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시 한 편에 산문 한 편이라는 자세로 글을 씁니다. 어떤 주제에서 얻은 모티브에서 산문이 먼저 오기도 하고 시가 먼저 오기도 합니다. 글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문학적 향취가 있는 산문을 쓰기란 시 쓰기와 마찬가지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영감이 왔을 때 깊이 궁구하면 사물의 이면이 보이고 그 이후에 비로소 연필을 들게 되지요. 머리로 쓰는 글이 아닌 가슴에서 우러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김뱅상 - 이번 시집이 선생님의 문학적 인생에서 하나의 디딤돌을 놓으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구체화 시키고 싶은 소재나 대상이 있는지요? 다음 시집은 언제쯤 나올지, 또 어떻게 전개될지 무척 궁금합니다.
손애라 - 저도 이번 시집이 제 문학 인생의 디딤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시집을 준비하는 내내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 모순된 감정이 번갈아 찾아왔었고, 저의 에너지를 다 쏟아 부었다는 생각입니다. 발간 후 두어 달은 실컷 놀아야지 했는데, 한 달이 안 되어서 다음 글을 생각하게 되네요. 소진된 에너지가 한 권의 시집이라는 구체적 사물 앞에서 다시 채워지는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좋은 시집을 만들어주신 작가마을에 감사드립니다. 시와 글은 하나의 생명과 같아서, 세상으로 나아간 그의 운명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저자인 저도 모를 일입니다. 관심 있는 주제를 잡고 꾸준히 공부하면서 기다리다가 글이 나를 찾아왔을 때 시나 산문으로 구체화시킬 일입니다. 중단되었던 삼국유사 공부, 민담과 설화 읽기, 내면 들여다보기 등을 계속하면서 천천히 나아가려고 합니다. 다음의 책은 현재로서는 어렴풋하지만 우선 첫 산문집 이후 썼던 산문을 모으고 정리해보려는 생각입니다. 떠오르는 주제를 잡고 참구하다보면 시이건 산문이건 그에 맞는 몸(형식)이 따라와 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뱅상 - 네. 우리들은 언제나 늘 바쁘고 쫒기는 듯 하여 시도 편안히 쓰지 못합니다. 선생님은 생활로부터는 은퇴하신 것이니 부담없이 쓰고 싶은 글 많이 쓰셨음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주에서의 두 분의 생활 계획도 궁금합니다.
손애라 - 나주에서는 한가함과 시간적 여유를 누리려고 생각합니다. 동네를 벗어나면 바로 논밭이 보이는 이곳의 풍경 자체가 여유롭기도 합니다. 젊은 시절엔 직장에서 성실하게 일했습니다. 일찌감치 퇴직하고는 문학공부를 하고 등단 후에는 문학단체의 봉사를 열심히 했지요. 평생 바쁘게 살았으니 이제는 좀 한가해져도 되지 않나 싶은데, 머리는 글과 생각으로 여전히 복잡합니다. 철따라 변하는 자연을 누리면서 점점 단순해지니 오히려 편한 마음입니다. 부산은 개항과 일제강점기와 육이오를 겪으면서 형성된 부산만의 특색 있는 역사가 있습니다. 부산의 근현대사를 공부했었습니다. 이곳 나주에도 옛적부터 번성했던 영산포항에 일제 수탈의 거점이었던 흔적이 남아있어서 놀랐습니다. 또 목사고을이라는 자부심과 마한시대로부터의 역사에 대한 연구와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듯합니다. 앞으로 어떤 주제를 잡고 공부할지는 조금 더 찾아볼 생각입니다.
김뱅상 – 네. 선생님. 오늘 마침 부산으로 오시는 길에 짬을 내어주셔 이렇게 자리를 할 수 있어서 감사를 드립니다. 모쪼록 나주에서 보다 더 강건하고 창대한 문학을 열어가셨음 합니다. 감사합니다.
손애라 시인과의 대담을 마치고 2022. 9.
2020년에 『내안의 만다라』 시집을 내고 2년 만에 『46억년의 바다를 지나 그가 온다』 네 번째 시집을 낸 손애라 시인을 만났다.
세 번째 시집이 나오고 부산에서 뵈었는데, 지금은 나주에서 생활하시며 글에 집중하고 계신다. 선생님의 얼굴에서 편안함이 느껴진다. 부산에 있을 때 보다는 나주 생활이 여유롭고 글에 대해 집중 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책 읽기, 그림 그리기, 만들기를 좋아해서 늘 함께하며 창작으로 이어나간다고 한다. 서점에 가서 책을 보며 시간보내기를 즐겨하고, 읽고 싶은 책은 꼭 구입해서 읽는다며 오늘도 가방 속에서 그림책 한권을 살짝 꺼내어 보여주시는 모습이 소녀 같다. 선생님 내면의 한 부분을 보는 것 같다. 선생님만의 생각이 글이 되고 그림이 되는 과정을 살짝 엿보았는데 그 이미지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일상을 글로 남기기를 좋아하며, 남겨진 글은 시의 주제가 되기도 하고 수필의 주제가 되기도 한다고 했다. 열정적인 선생님을 뵈니 힘이 저절로 나는 것 같다. 나도……
다섯 번째 시집은 쉬면서 고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어떤 시편들이 쏟아질지, 어느 세계의 모퉁이를 돌아나와 문장으로 앉게 될 글들이 벌써 궁금해진다. (김뱅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