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Home “조기 매너 교육은 우리 집 밥상에서부터” 어른이 되면 바뀌지 않는 ‘입맛’은 9할 이상이 어머니에 의해 길들여집니다. 어머니가 맛깔스럽게 상을 차려 가족들이 함께 밥을 먹으면 그 맛은 자녀의 입맛을 단련해 좋은 맛을 구별해내고 즐길 줄 알게 됩니다. 반면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를 즐긴다면 정체불명의 양념과 화학조미료에 의해 입맛은 개성을 잃게 됩니다. 밥상에서부터 성장하는 게 어디 입맛뿐일까요? 식구들이 함께 밥을 먹는 것에서부터 ‘예절’이라는 씨앗은 싹을 틔웁니다.
기술 교육은 학교나 학원에서 배울 수 있지만 생활 예절, 특히 식사 예절은 가정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지요. 세 살 식사 버릇 여든까지 가고도 남습니다. 식사 예절이란 테이블 매너뿐 아니라 음식을 대하는 태도, 타인에 대한 배려, 인사 습관 등을 포함하지요. 예의란 것이 고리타분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도 예절은 지켜질 수 있답니다. 아이가 자기 손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아이 손에 포크보다는 젓가락과 숟가락을 쥐여주세요. 잘 집히지 않는다거나 상 위에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포크를 계속 사용한다면 아이는 커서도 젓가락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젓가락질 못한다고 밥 못 먹는 건 아니지만, 젓가락을 바르게 사용하는 아이를 보면 부모가 평소 어떤 교육을 하는지 단박에 알 수 있지요. 또 어른이 수저를 들고 나면 식사하기, 좋아하는 반찬만 골라 먹지 않기, 반찬 그릇 앞으로 당겨놓지 않기, 후루룩 소리 내지 않기, 식사하면서 책이나 TV 보지 않기, 음식을 입에 넣은 채 말하지 않기, 음식 남기지 않기, 자기 밥그릇 설거지통에 넣기, ‘잘 먹었습니다’ 인사하기 등을 꾸준히 실천해 이기적이거나 버릇없는 아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예절교육개발원 이경자 이사장은 “옳은 것만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예절’에 있습니다. 인성이 형성되는 유아기에 음식을 예절 바르게 먹는 법을 익히도록 어른들이 도와주세요. 가정뿐만 아니라 보육시설에서도 동시에 생활화해야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예절이 몸에 밴 어른으로 성장하는 일, 어릴 적 밥상에서 시작됩니다. 부모의 관심과 노력이라는 자양분을 받고 말이죠. 도움말 이경자(예절교육개발원 1588-2312)
1 여자 아이의 핑크 날염 티셔츠와 플레어스커트는 랄프로렌 키즈 제품, 그린 반팔 티셔츠는 타미 키즈 제품. 남자 아이의 핑크&화이트 스트라이프 피케셔츠는 랄프로렌 키즈 제품, 화이트 팬츠는 타미 키즈 제품. 엄마의 블라우스는 기비, 베이지 볼레로 카디건은 빈폴 레이디스 제품.
위 좌측) 어린이 식기의 필수품, 수저와 포크 1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어린이용 곰샤틴 수저 세트 현우 제품으로 3천5백 원. 2 고급스러운 칠보 팔각 장식이 있는 아기 은수저 세트(포크 포함)는 고은은수저 제품으로 9만 원. 3 손잡이 끝에 귀여운 일러스트가 그려진 앙증맞은 포크, 나이프, 스푼으로 구성된 양식기 세트는 헹켈 제품으로 2만 원대. 4 유기로 만든 정갈한 수저 세트(포크 포함)는 조선 방짜 제품으로 4만 3천 원. 5 곰돌이가 프린트된 손잡이 부분이 묵직한 양식기 세트는 WMF 제품으로 7만 4천 원. 6 키즈랜드라고 씌어 있는 나무젓가락은 언더더트리 제품으로 9천6백 원. 7 양각으로 곰이 새겨진 포크, 나이프 세트는 헹켈 테디TEADY 제품으로 2만 원대.
위 우측) 단아한 멋이 느껴지는 한식기 1 노란 빛깔의 매끈한 유기 주발과 대접은 ‘아기 돌합’. 조선 방짜 제품으로 14만 원. 2 동화책처럼 잔잔한 일러스트로 테두리를 장식한 모던한 느낌의 웰리스 밥그릇, 국그릇 세트는 카렐 제품. 밥그릇은 1만 1천 원, 국그릇은 1만 4천 원. 3 공예 작품처럼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멋이 느껴지는 금부 연꽃 어린이 은주발과 대접은 고은은수저 제품. 세트에 73만 원. 4 푸른 바다 속 풍경이 색색의 물고기 그림으로 표현된 밥그릇과 국그릇, 2칸짜리 사각 반찬 접시는 블루마린 어린이용 디너 세트로 한국도자기 제품. 세 가지 세트에 5만 5천8백 원.
어린이 식기 컬렉션 - 좋은 식기는 인성을 키워줍니다 제가 아는 한 도자기 작가의 경험담입니다. 도자기 굽는 게 업이니 이 집 부엌에는 도자기밖에 없고, 아이를 키우면서도 당연히 도자기 식기만을 사용했겠지요. 아이가 다섯 살이 되어 어린이집에 가게 되었는데, 어느 날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사용할 물컵을 하나 보내달라는 말에 늘 사용하던 도자기 컵을 보냈답니다. 한데 어린이집 선생님이 전화해 하는 말씀이, 도자기는 깨질 가능성이 있어 아이에게 위험하니 플라스틱 컵으로 다시 보내라 하더랍니다. 이 작가의 고집도 보통은 아니어서 ‘내 아이는 이미 도자기 컵에 익숙하다.
아이들 품성을 올바르게 키우려면 플라스틱 식기는 안 된다. 내가 어린이집 컵을 모두 도자기로 바꿔주겠다’며 나름의 교육 철학을 설파했지요. 하지만 그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작가는 도자기를 받아들여주는 어린이집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답니다. 여러분도 혹시 쉽게 깨질까 봐, 위험할까 봐 아이를 도자기나 유리로 된 식기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게 하지는 않나요? 여러분의 아이가 부주의해지는 걸 원치 않는다면, 신중하고 조심성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던져도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이나 가벼운 화학 소재 식기 대신 예쁘지만 ‘깨뜨릴 수도 있는’ 도자기 식기를 마련해주세요. 그런 다음 사용하면서 주의해야 할 사항을 차근차근 숙지시키세요. 어릴 적부터 물건을 소중히 다루는 법을 배울 수 있답니다.
좌측) 귀여운 캐릭터로 장식된 도자기 양식기 1 다양한 곰 캐릭터가 테두리에 장식된 수프 볼과 접시, 머그잔은 로얄코펜하겐 ‘패밀리 베어스’ 어린이 세트. 9만 7천 원. 2 서정적인 일러스트가 그려진 접시와 머그잔은 피숀 제품. 접시는 6만 9천 원, 머그잔은 3만 6천 원. 3, 8 양쪽으로 손잡이가 달린 작은 볼은 모두 언더더트리 제품. 각 1만 2천9백 원. 4, 6 빌레로이앤보흐의 어린이 식기 세트. 예쁜 알루미늄 가방에 접시, 수프 볼, 머그잔이 세트로 담겨 있다. 레드 접시와 오렌지 수프 볼은 ‘미우 와우와우Meow Wowwow’ 시리즈. 파란 테두리 안에 동화 같은 그림이 그려진 시리즈도 있다. 각 10만 7천 원. 5 타원형의 그라탱 용기는 ‘아나노Anano’. 카렐 제품으로 2만 4천 원. 7 스누피가 그려진 접시와 중볼은 코렐 제품. 볼은 9천4백 원, 접시는 6천6백 원. 9 하마가 그려진 바닥이 편평한 접시는 이딸라 무민 시리즈로 6만 6천 원.
우측) 아래 기분이 유쾌해지는 컵과 매트 1 귀여운 컵받침과 개구리, 강아지 장식이 달린 티스푼은 카렐 제품. 컵받침 1천 원, 스푼 각 4천 원. 2 인물 캐릭터가 프린트된 유리컵은 레오나르도 키즈 바이올렛으로 1만 원. 3 집 모양의 체크무늬 매트와 그 위에 놓인 신지카톤Shinzikaton 뚜껑 머그잔은 카렐 제품. 매트 1만 3천 원, 머그잔 1만 3천 원. 4 핑크색 아나노 컵받침은 카렐 제품으로 4천5백 원, 빨간 하트가 그려진 사각 볼은 카라의 아브라카다브라 제품으로 3만 원. 5 컵이 딸린 핫핑크 사각 식판은 큐트 시리즈로 코즈니 제품이며 9천5백 원. 6 하늘색 도트 무늬의 연두색 유리컵은 룸세븐 제품으로 1만 원. 7 손잡이에 젖소가 달린 머그잔은 디자이누파Designoopa 해피머그로 코즈니 제품. 5천 원. 8 돼지가 라인 일러스트로 그려진 행주는 카렐 제품으로 6천 원. 9 화이트 원형 식판은 시크릿가든앤코 제품으로 9천5백 원.
즐거운 식사 시간 만들기 프로젝트 1 식사는 가능한 한 가족이 함께 하세요. 특히 아침 식탁에 아이를 홀로 앉게 하지 마세요. ‘식구食口’란 밥상에 둘러앉아 같이 밥을 먹는 이들을 의미합니다. 2 밥을 먹고 싶어질 정도로 예쁜 아이 전용 식기를 마련해주세요. 숟가락과 젓가락, 밥그릇과 국그릇, 컵 등을 자신의 것으로 갖추고 있으면 식사 시간에 집중도가 훨씬 높아집니다. 부주의한 아이라면 오히려 깨질 위험이 있는 도자기 재질의 식기를 쥐여주세요. 매일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조심성이 길러진답니다. 3 엄마가 식사 준비할 때 아이에게 한 가지씩 역할을 분담하세요. 여섯 살 때는 밥상 위에 숟가락·젓가락 놓기, 일곱 살이 되면 반찬 그릇 옮기기, 여덟 살이 되면 물잔에 물 따르기 등을 정해두고 식사 준비도 놀이처럼 함께 즐기세요. 수저를 챙기던 여섯 살짜리 동생이 형처럼 물잔을 준비하고 싶어서 일곱 살 될 날을 기다릴지도 모릅니다. 벽에 페인트칠하고 싶어서 줄 서던 톰 소여의 순진무구한 친구들처럼 말이죠. 4 식사할 때는 TV를 끄세요. 좋은 음악을 준비해 여유로운 식사 분위기를 만들면 더욱 좋겠지요. 5 식사 시간만큼은 아이에게 잔소리하지 마세요. 잔소리 들으며 밥을 먹느니 차라리 굶고 싶어질 겁니다. 대신 기분 좋은 얘기, 즐거운 얘기를 나누도록 노력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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