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프터 Prompter>
오페라를 보러 가면 무대 중앙 앞쪽에 (검은) 박스 같은 것을 보게 된다. 그것은 이탈리아 말로 '부카'라고 부르는 구멍인데, 무대 방향으로는 트여 있어 이 안에 '프롬프터'라고 부르는 사람이 들어 있다. 그는 무대 위의 가수들이 노래와 연기를 하는 것을 돕는다. 가장 큰 역할은 오페라가 진행되는 동안 악보를 들고 가수들이 가사를 잊을까봐 각 구절의 첫 단어를 불러주는 것이다. 물론 가수가 가사나 노래를 잊었을 때는 말해주고, 심지어는 대신 노래를 불렀던 에피소드도 있다.
또 연출이 어렵거나 가수들의 동선이 복잡할 경우, 출연자들의 동작을 지시한다. 그런 점에서 연출자의 보조 역할을 하는 셈이다. 베로나의 아레나 야외무대는 너무 거대하고 등장인물이 많아서, 좌우로 긴 부카 안에 2~3명의 프롬프터가 들어가기도 한다. 공연때 앞자리에 앉으면 프롬프터의 소리가 들려서 감상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공연 실황의 CD나 DVD를 들을 때도 프롬프터의 음성이 가수의 노래 전에 들려오는 경우도 있다. 요즘은 여러 이유로 점점 프롬프터를 쓰지 않는 공연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바쁜 스케줄로 가사를 다 외우지 못하는 유명 가수들은 자주 프롬프터의 신세를 진다.
- <불멸의 오페라 1권, 박종호> 136쪽 -
그러니까 간단히 말하면...(검은) 박스 자체는 '부카'라 부르고...그 안에 앉아 있는 사람을 '프롬프터'라 부르는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