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3일 셀레스트론사의 창업자 존 톰슨씨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제까지 우리들이 사용하고 있는 망원경 제조에 대해 남다른 생각으로 접근하여 천체 장비의 획을 그었던 분들 중
별세하신 분들에 토마스백, 다까하시씨 분들이 있고, 이분들 덕분에 우리는 별하늘을 탐색 할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존 톰슨씨는 망원경을 제작하기 전에 전자 회사를 차렸다는 것입니다. 다까하시씨와 같은 세상을
살았지만, 서로다른 국가에서 전쟁의 적국으로 전쟁 지원 사업을 했다는 거지요.
아시다시피 다까하시는 2차 대전때 일본에서 주물 제작 회사를 설립하여 기어와 주물 제품을 군에 납품했었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최고 적도의라 칭하는 주물형 하우징 기반의 NJP와 EM200을 탄생시켰지요. 물론 망원경도 설계
제작하였습니다.
반대로 존 톰슨씨는 2차 대전때 미국에서 Valor Electronics(배럴 전자)이름을 가진 전자 회사를 설립하여 군에
전자 부품을 납품하였습니다. 셀레스트론사가 Goto나 전자회로에 대해서 나름대로 앞선 기술을 갖게 된 근간이
되었지요. 물론 이를 바탕으로 다까하시와 다른 경통인 슈미트카세그레인 망원경을 만들었습니다.
두 회사는 이렇게 숨겨져 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2차 대전 적국에서 간접적으로 전쟁을 하였고, 망원경 제작
회사로써 경쟁을 하였지만,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지고 왔던 것이죠. 특히나 전자/전기쪽으로 다까하시사가 약한 반면,
셀레스트론사는 하우징과 기어 정밀도에서 약하니 참 아이러니 합니다. 토마스백이 렌즈빼고는 다 약한거와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토마스 백은 이러한 분들과는 좀 다른 "있는집 자식"으로써 최고급 굴절 제작으로
바로 입문하게 됩니다.
톰 존슨은 1960년에 배럴전자의 자회사로 아스트로 옵틱 부서를 만들어 천체 망원경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첫 경통은 8인치 슈미트카세그레인을 만들었고, 지금 그나마 성능이 좋다는 평판이 있는 C8의 근간이 되었지요.
재미 있지요? C8이 동 방식의 C6, C9.25, C11, C14에 비해 좋은 성능을 갖게된 배경은 바로 첫 양산형 슈미트
카세그레인의 오리지날 디자인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동 방식의 서로다른 구경은 8인치로 부터 확대되었
으니 현재 제작되는 경통의 성능에서 참 아이러니한 이야기인 것이죠.
그리고, 12인치 슈미트뉴토니언 제작과 곧 18인치 슈미트카세그레인을 만들게 됩니다. 셀레스트론사의 경통이
포터블 하게된 근간은 바로 이 18인치 덕분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샌드위치미러(뉴토니언)는 이때 3인치 두깨
미러의 뒷편에 열팽창 지수가 비슷한 미러를 덧대어 경량화를 했으며, 톰 존슨씨는 15분만에 포크식 가대와
경통을 차에 실을 수 있게 됩니다. 즉, 분해 조립이 15분만에 되는 것이죠.
18인치를 가대에 올려 사용한다는 생각은 미국이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ㅎㅎ
물론 무게는... 어마어마 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1962년 망원경 제조사로써 준비를 하고 1964년 셀레스트론(Celestron)사로 입문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한번쯤 보았던 오렌지색 C8경통은 1970년에 발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미 경쟁사인 미드사
역시 놀라게 되었지요.(그렇다고 혹여나 오렌지색 C8경통에 대한 허무맹랑한 성능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없길
바랍니다. - 출시때 부터 보급형을 지향했습니다. ($1,000 내외))
1923년에서 2012년까지... 그는 우리가 아주 편하게 들고 다니는 슈미트카세그레인 경통 제작회사를 만들어
행복을 주었고, 컴퓨터라이즈 가대로 편하게 밤하늘을 볼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그의 명복을 기리며...
PS:
참고로 셀레스트론사는 2005년에 스카이와쳐(Sky Watcher)사로 유명해진 신타(Synta - 중국 망원경 제조사)
에 팔렸습니다. 따라서 2007년에 발표된 HD EDGE 버전은 셀레스트론사가 이미 경영난에 빠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미러 제조가 중국으로 넘어갔고, 아우징 생산만 미국에서 일부 하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Design & Made in Synta이기 때문에 경통을 팔아버린 큰 이유 중에 하나였습니다. 즉, 예전에 사용하던
C9.25와 뭔가 다른 느낌이 있었는데.... 어차피 보급형이라.. ^^
첫댓글 이제 아스트로피직스 사장만 남은 건가요.?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천문 취미에 도움을 주었고 망원경 제조에 선구자 분 들에게 명복을 빕니다...
저런분들의 생전 사진을 보면 딥스카이의 성운/성단, 은하를 보는듯 합니다. 비록 우주에 비하면 찰나에 해당되는 시간이지만, 위의 사진 속에서 지나간 세월과 행복감, 외로움.. 마지막 사진에서는 천문인들을 위해 어렵지만 회사를 운영해온 짐을 내려놓으신 모습으로 보입니다.
참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