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10학년도 성남외고에 합격하게된 김다영입니다.
부족한 실력으로 글을 쓰게 되어 심히 부끄럽지만,
제가 가장 존경하는 김치원 선생님의 권유로 용기를 얻어 저의 경험을 풀어내볼까 합니다.
외고를 지망하는 여러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외고를 '꿈'꾸다
제가 처음 외고에 뜻을 품은 것은 중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처음에는 영어가 다른 과목보다 좀 더 재밌다는 이유로, 죽어도 수학은 하기 싫다는 이유로 덜컥 맘을 먹었는데요.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삶의 목표가 생기고 욕심이 났습니다. (저의 꿈은 국제기구에서 아동의 교육권 신장을 위해 일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2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본격적으로 외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치열하고 또 치열하고
저는 다른 외고 지망생들에 비해 훨씬 짧은 시간동안 준비했는데요. (1년 했습니다.)
특목고 준비는 혼자 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저 또한 학원을 통해 좋은 선생님들과 친구들을 만나 공부하게 됬습니다.
원래 중학교 3학년 전까지 학원을 다니지 않고 혼자 공부했던 성격이라 처음에는 잘 맞지 않았습니다.
학교 행사도 겹치는데다가 단어도 엄청 많이 외우고 매도 때리고 거의 학원에서 살다시피 했으니까요.
영어 하루에 단어 200개를 꾸준히 외웠고 후에 듀오책으로 40문장씩 외웠습니다. (물론 개수는 점점 늘어났습니다.)
문법은 방학 때 특강으로 하고 독해는 일주일에 3번씩 공부했는데 예습, 복습 기본이었고요. 선생님이 물어보시면 바로바로
답이 튀어나올 정도로 달달 외워야 했습니다. 독해는 수능에서부터 토플까지 다양하게 했고요. 정기적으로 모의고사나 외부 시험을
통해서 실전처럼 연습을 했습니다. 외고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듣기는 하루에 2시간 정도 적은 양으로 시작했지만 9월 정도 되자 엄청난 양으로 불어나 나중에는 거의 5시간을 공부해야 했습니다. EBS에서 하는 '귀가 트이는 영어' 를 매일 1년 꼬박 Dictation, Shadowing, Echoing 했구요. 토익, 수능듣기, 외고문제집, 실제 기출을 통해 마지막을 정리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금씩 하더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지만요. 그리고 정말 실전같은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문제를 푸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면접 마지막 1달 정도를 남겨두고 일주일에 3번 정도 실제로 나올 수 있는 문제들, 시사 상식을 공부하고 연습했습니다. 아무래도 외고이기 때문에 영어 질문에 대한 답변도 준비했습니다. 가령 자기소개나 장래희망 같이 어렵지 않은 내용들이요.
비장의 무기
피나는 노력 저는 사실 함께 준비했던 다른 친구들에 비해 듣기를 월등히 잘하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부분에서는 열심히 하면 따라갈 수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듣기에서 '약하다' 는 것은 제게 엄청난 부담이었지요. 여기서 갈림길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이쯤에서 그만 접고 일반고를 생각한다. 둘째는 남은 시간동안 듣기에 올인해보자. 저는 결국 후자를 택했습니다. 내 실력이 모자라서, 공부가 어려워서 정말 이루고 싶은 꿈을 포기한다는 것은 제가 가장 싫어하는 '비겁한' 짓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루에 3~4시간 자면서 새벽 늦게까지 공부하고, 예전에 끝냈던 책들까지 여러 번 다시 풀고, 놀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매일 점심시간마다 도서실에 가서 영어를 듣고 또 들었습니다. 이제 와서 감히 말하자면 그 때의 노력이 '합격'이라는 큰 기쁨으로 돌아온 것 같아 무척 뿌듯합니다.
수많은 책 저는 어렸을 때부터 책읽기를 좋아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남들보다 다양한 책을 많이 읽었고 언어영역을 공부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없는 시간을 쪼개 책을 읽어야 했지만 저는 그 시간에 다른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글자를 빠르게 읽게 되어 영어 독해에서도 이 점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의지 꼭 가야만 했던 이유. 목표. 꿈. 힘들 때마다 저를 바로 세워주었던 것들입니다. 1년동안 공부하면서 '그만하고 싶다' 는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제게 '외고'는 너무나 절실했습니다. 해외 대학을 가기 위해서, 더 넓은 세상을 만나기 위해서, 공부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배우기 위해서, 그리고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는 꿈을 위해서.
사람들 외고 합격에 있어서 모든 게 온전히 나 하나만의 노력이었다고 말한다면 저는 거짓말쟁이일 것입니다. 저를 위해 기쁨과 슬픔, 고통을 함께 나누어 가졌던 선생님, 친구들, 부모님이 계십니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늘 채찍질 해주신 S선생님, 저보다 더 많이 저를 믿어주셨던 P선생님 (너무 많아서 다 쓸 수가 없네요.) 교무실로 찾아가 귀찮게 할때도 용기를 뜸뿍 주신 김치원 선생님, 함께 밥먹고 매맞으면서 가족같이 지낸 친구들, 그리고 1년 내내 자식 걱정에 예민하셨던 부모님까지.
충고
시간 많이 남았다고 절대 놀지 마세요. 시험 날짜 다가올 수록 후회만 합니다.
듣기 하루라도 빼먹지 마세요. 이틀 안하면 감 잃어버립니다.
TV, 컴퓨터, 휴대폰, MP3 되도록 멀리하세요. 한 번 빠지면 계속 헤어나오지 못합니다.
중2 시간 있을 때 책 진짜 많이 읽으세요. 언어영역, 영어독해 웃으면서 풀 수 있습니다.
몸 관리 잘하세요. 아파 누워있을 때 시간도 아깝습니다.
면접 시험 볼 때 어려운 질문 나왔다고 해서 긴장타지 마세요. 여유롭고 당당하게 자기 의견 말하면 됩니다.
듣기에서 앞에 문제 놓쳤다고 계속 미련두지 마세요. 다음 문제 맞추면 됩니다.
절대 포기해선 안될 때, 바로 포기하고 싶을 때입니다.
위기와 정체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우리는 어려울 때 성장합니다.
※ 공부했던 교재는 안 쓸래요. 서로 공부 스타일이 다를 수 있잖아요.
※ 궁금한 점 있으면 이메일 보내주세요. 최선을 다해 알려드릴게요. flavorsun11@yahoo.com
※ 마지막으로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김치원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