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키르기스전도 - 행정구역별로 다른 색깔로 표시하였는데,이식쿨호는 매우 큰 호수이다
발리크치(Balykchy)에서 이선생과 같이 택시를 타고 출발하여 촐폰아타
(Cholpon-Ata)로 갔다. 키르기스에 입국하고 나서 나린(Naryn)시내의 레
닌거리(Lenin Street)가 포장 도로인 것을 처음 보았고, 그곳 말고 도시 외
의 도로는 대부분 비포장 도로이거나 중간 중간에 조금씩 포장도로가 있거
나 어떤 곳은 포장을 시작하려고 도로를 넓히고 있다. 도시간 시외 지역을
자동차로 이동하면서 전구간이 포장된 도로는 처음으로 달려보았다. 비록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이고 많은 곳에서는 중앙선이 그려지지 않은 도로
였지만,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인지라 발리크치(Balykchy)에서 출발한
지 채 30분도 걸리지 않아 촐폰아타(Cholpon-Ata)에 데려다 준다.
▲ 택시를 타고 출발한 발리크치(Balykchy)시내 모습을 한 컷 촬영했다
▲ 발리크치에서 촐폰아타로 가는 길의 직선표시 - 녹색라인
▲ 발리크치에서 촐폰아타로 가는 길은 모처럼 신나게 달릴 수 있는 포장도로이다
▲ 발리크치를 출발하여 촐폰아타에 도착하니 시가지 중앙도로에는 제법차량이 많다
배낭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관광지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숙
소를 정하는 일이다. 배낭을 지고 촐폰아타(Cholpon-Ata)시내를 조금 거
닐어 보면서 어디에 숙소를 정하는 것이 좋을지 알아보았다. 이식쿨(Issyk-
kul)호수 가의 여관이나 민박집에는 여행객이 많아 득시글거리면서 복잡하
고, 숙식비도 비쌀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식쿨 호수(Lake Issyk-kul)에서
조금 떨어져 있으면서 도로를 건너 산 쪽의 약간 언덕진 높은 곳에도 호텔
이나 여관도 있고, 알아보니 민박집도 많았다. 그래서 그곳의 깨끗해 보이
는 여관을 숙소로 정하여 짐을 내려놓았다.
▲ 촐폰아타의 산쪽 약간 비탈진 곳에는 깨끗하게 새로 지은 여관이나 민박이 많다
▲ 촐폰아타의 여관에 짐을 내려놓고 작은 배낭을 들고 나가는데, 주인집 손자가
너무 귀엽다. 과자를 하나 주고 살짝 손을 내밀었더니 덥석 안긴다. 아이구 예뻐~~
▲ 필자에게 안겨본 아기는 조금 후 주인집 며느리인 지 엄마에게 가버린다.
이미 몸에 지니고 있던 키르기스 화폐를 다 써버려 저녁 식사 전에 가지고
있는 달러화 중에서 얼마를 키르기스화로 쓸 돈을 바꿔야 한다. 키르기스
의 화폐 단위는 솜(영어: Som/ 키르기스어: сом)이고, 표기는 “키르기스 솜”
이라는 뜻으로 KGS라고 표기한다. 숙소로 정한 집에서 이식쿨 호수 방향으
로 조금 내려가니 큰 시장인 바자르가 있고, 그 바자르 안에 환전소가 있었다.
키르기스에서는 외화를 은행에서 바꿔주는 것이 아니고 환전소가 따로 있다.
우선 가지고 있던 미국 돈 150달러를 키르기스 솜으로 바꿨다. 그리고는 과
일과 다른 몇 가지를 사서 작은 배낭에다 넣고 동서로 나있는 도로를 건너 이
식쿨 호수 가로 갔다. 그때까지 수영을 하고 있는 젊은 사람도 있었고, 어린이
들도 있었다.
▲ 키르기스에서는 외국화폐의 환전을 은행에서 하지 않고, 이런 환전소에서 한다.
▲ 촐폰아타의 바자르에 있는 환전소 - 키르기스는 구소련권이지만, 기축통화는 달러화이다.
▲ 촐폰아타에 있는 바자르 - 이렇게 주택처럼 보이는 집들이 상점이다.
촐폰아타(Cholpon-Ata)는 이식쿨호의 북쪽 호안(湖岸)에 접하고 있는
관광 도시인데, 시가지는 호수를 따라 동서로 나있는 국도 포장 도로의
남북으로 흩어진 마을로 도로를 따라 길게 동서로 형성되어 있다. 도로
의 북쪽에 있는 곳에서는 이식쿨 호수로 가려면 도로를 건너서 남쪽으로
걸어 내려가야 하고, 도로 남쪽에 있는 곳에서는 그냥 호수 쪽으로 걸어
서 가면 된다. 그래서 과거에는 여행객들을 수용하는 호텔이나 리조트 등
의 숙소들이 호수가에 많았지만, 좁은 지역에 작은 규모로 몰려있어 조금
지저분하고 복잡하여 근래에는 도로를 건너 산 밑 쪽의 조금 비탈진 곳에
깨끗하게 지은 새집들이 많다. 숙박비도 나린에서는 그렇게 허름한 집인
데도 키르기스화로 1500솜을 주었는데, 이곳은 이렇게 깨끗한 숙소이면서
아침과 저녁까지 주면서 2명이 1000솜을 받는다.
▲ 촐폰아타시내에는 이식쿨호수 가까운 곳에는 숙박업소가 많다
▲ 촐폰아타에 접해있는 이식쿨호에는 오후 늦은 시간인데도 물속에 많은 사람이 있다
▲ 촐폰아타의 이식쿨 호숫가에는 즐기며 놀기좋은 곳에 리조트형 숙소와 편의시설이 많다
이식쿨 호숫가를 이선생과 둘이서 거닐고 있는데, 젊은 청년 2명과 여자
하나 이렇게 3사람이 수영을 하다가 호수 밖으로 나온다. 그러더니 이 늙
은이를 보고, 그 여자가 수영복도 아닌 일반 삼각팬티를 입고 그냥 옷 속
브래지어를 하고서(필자의 눈으로는 수영복도 아닌 일반 삼각팬티와 일반
브래지어를 한 차림이라 쳐다보기엔 대단히 민망한 차림이었다), 영어로
어느 나라에서 온 사람이냐고 물었다. 한국에서 왔다고 말하니, 자기는 키
르기스 사람인데, 한국을 좋아하고, 특히 한국음악에 매료되어 K-Pop 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기들과 사진을 한 번 찍자고 말한다. 필자
는 민망하여 머뭇거리고 있는데, 옆에 있던 이선생을 끌어들이면서 자기들
카메라를 필자에게 건네주면서 사진을 찍으라고 말한다. 사진을 촬영하고
난 다음 필자에게 하는 말이, 자기가 옷을 입고 나서, 우리 둘과 자기 팀 둘
과 함께 네 사람이 같이 사진을 찍자고 말하면서 그냥 가슴을 내놓은 채 브
래지어를 벗어 물을 짜내더니 털털 털어 옷걸이 막대에 걸더니 노브라 차림
으로 팬츠 위에다 그냥 원피스를 입는 것이었다. 필자는 몹시 민망하여 눈을
바로 뜨고 볼 수가 없었다. 지나고 나니 카메라로 그 순간을 포착했어야 하는
데, 안타깝게도 그만 타임을 놓치고 말았다.(새로 가슴을 내놓고 보여주면서,
원피스를 다시 벗었다가 입으라고 말할 수도 없고?)
▲ 이식쿨 호숫가에서 바라보니 젊은이와 어린아이들이 수영을 즐기고 있다
▲ 필자를 쳐다본 수영객이 수영을 잘하는 것처럼 시선을 끌려고 노력한다
▲ 이식쿨 호숫물 밖으로 나온 3사람이 자기들 사진을 찍어 달란다
▲ 호수 물 밖으로 나와서 이선생과 같이 사진을 찍어 달랜다(여자수영팬츠가 민망하다)
▲ 호숫가에 설치된 빨래 건조대에서 수건을 집어서 수영으로 젖은 몸을 닦는다.
▲ 이 여자 그냥 몸의 물을 닦는 줄 알았더니 수영팬츠를 입은 채 물을 짜낸다
- 그러더니 브래지어를 벗고 그 위에 원피스를 입는다(순간의 사진을 놓쳤다)-
▲ 그냥 가슴에는 브래지어도 하지 않고 수영팬츠만 입고, 그 위에 원피스를 입고 사진촬영
촐폰아타(로마자 : Cholpon-Ata/ 키르기스어: Чолпон-ата [tʃolponɑtɑ́])
를 키르기스어 그대로 번역하면 “비너스의 아버지(Venus-father)" 란 뜻
인데, 신화에 나오는 수호신의 이름이다. 촐폰아타(Cholpon-Ata)의 경위도
상 위치는 42°39′N/ 77°05′E 이며, 해발 1,633m의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
다. 이 도시는 인구가 약 12,000명이 사는 키르기스의 이식쿨(Issyk-kul)북
쪽 호반에 자리 잡고 있는 사계절 휴양도시이다. 이식쿨주의 주도(州都)는 카
라콜(Karakol/구명 : 프세발스크)이지만, 촐폰아타는 이식쿨 호의 북쪽 호안
의 가장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널리 알려진 도시이다.
▲ 촐폰아타는 이식쿨 북쪽호안 중앙에 자리잡아 보통 이식쿨휴가는 촐폰아타로 간다
▲ 구글지도에서 이식쿨호 가장 서쪽에 발리크치(Balykchy)가 있고 호반 북안으로
중간쯤이 촐폰아타(Cholpon-Ata)이고, 동쪽끝을 남측호안에 카라콜(Karkol)이다
지도에는 카라콜(Karkol)이 옛소련시대의 지명인 프세발스크로 표기되어 있다.
▲ 촐폰아타에 접해있는 이식쿨호수도 장소를 옮기면 색깔과 분위기가 달라진다
“촐폰-아타”란 말은 Cholpon은 '금성/샛별/Venus'란 뜻이고, Ata는 ‘아
버지/ 보호자/father’를 뜻하는 낭만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아름다운
이름이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역사관으로는 민족의 시원(始原)을 파미
르고원(帕米尔高原)에 두고 천산산맥(天山山脈)을 지나고 알타이산맥(阿
尔泰山脈)과 고비사막을 거쳐서 한때는 몽골고원에 머무르다가 점차 동
쪽으로 이동하여 만주와 한반도에 흩어져 살게 되었다고 보고 있다. 그
래서 이 촐본아타와 고구려의 첫 도읍지인 졸본성(卒本城)과는 같은 이
름이라고 말하는 주장도 있다.
▲ 이식쿨호수(the Issyk-Kul) Lake)의 위성사진
▲ 이식쿨호수를 비롯한 키르기스스탄의 자연환경(강+호수+산맥)
▲ 이식쿨호수는 너무나 크고 넓어 한없는 바다로 보이지만, 멀리 눈을 인 톈산이 보인다
촐폰아타에는 여름철에 이식쿨 호수에 놀러오는 수많은 관광객을 수용
할 크고 작은 많은 호텔과 게스트 하우스 및 민박 집이 있다. 소비에트
연방시절에는 구소련의 다른 지역에서 조직적인 대량의 단체 여행객들
이 밀려 들었고, 조용히 휴양하면서 피서를 즐기려는 고급 군인이나 정
부나 국영조직의 지도자급 사람들도 매우 자주 찾던 곳이었다.
▲ 이식쿨호수의 호숫가 곳곳에는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과 숙소가 있다
▲ 촐폰아타에는 이식쿨호숫가 에 호수를 바라보고 수영도 할 수 있게 해 두었다
▲ 촐폰아타에서 이식쿨호수로 수영하기 위하여 물속으로 들어가는 여인
▲ 이식쿨호수를 보러오는 관광객을 위하여 촐폰아타에는 대규모 리조트형호텔도 많다
현재의 행락객들은 보통 개인이나 가족들끼리 혹은 소그룹을 만들어서
주로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 및 우즈베키스탄에서 오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아직도 러시아 사람들이 주요 관광객이면서, 중국이나 일본
사람들도 있다. 외국 관광객들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면서 더욱 많은
여행객을 끌어 들이려면 기존의 시설을 실제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
이 필요한데, 그런 문제를 충족시키지 못 하지만, 그 위치 만은 확실히
매력적이다.
▲ 촐폰아타에 있는 관광객의 숙박업소는 호텔, 리조트, 민박에 크게 차이가 없다
▲ 촐폰아타에 있는 민박집
▲ 촐폰아타의 신설 리조트형 호텔
▲ 촐폰아타의 이식쿨호숫가에서 즐기는 모습
호수를 가로질러 텐샨(天山)산맥의 장엄함을 지닌 높은 산의 다양한 위용
을 보는 것은 매우 인상적이다. BCE800년부터 CE1200년까지 약 2000년
의 긴 세월 동안 이루어진 암각화(巖刻畵 : petroglyphs)를 비롯한 훌륭한
지역 박물관과 야외 유적이 있는 곳이다.
▲ 촐폰아타의 이식쿨호숫가에서 바라보는 톈산은 여름인데도 흰눈이 덮인 장엄한 모습이다
▲ 촐폰아타에 있는 암각화(岩刻畵) 야외공원 <1>
▲ 촐폰아타에 있는 암각화(岩刻畵) 야외공원 <2>
이식쿨 호수 주변의 여러 곳을 거닐었더니 역시 다리가 아프고, 조금 피곤
하다. 아직도 호수에는 아이들이 물속에서 장난을 치면서 수영을 하고 있
는데, 숙소로 돌아가고 싶다. 호숫가를 빠져나와 조금 걸어 암각화야외공
원(岩刻畵野外公園)을 둘러서 숙소로 향했다. 어쩌면 바위돌에다가 이렇
게 아름다운 그림을 새겼을까?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이렇게 뚜렷이 그
당시의 작업을 알 수 있으니……숙소에 돌아오면서 슈퍼마켓에 둘러서 몇
가지 용품을 샀다. 숙소에 도착하니, 이선생과 필자의 저녁상을 2사람의
방에 차리고 있었다. 저녁을 먹고는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바로 잤다.
▲ 촐폰아타의 해가 서서히 지고 있는데도 아이들은 이식쿨호에서 수영을 계속한다
▲ 촐폰아타의 이식쿨호 너머로 해가 떨어지고 곧 어둠이 내릴 것이다
▲ 이식쿨 호숫가에서 놀다가 산아래 조금 경사진 곳에 있는 숙소로 간다
▲ 촐폰아타의 슈퍼마켓을 둘러서 숙소로 가는데 슈퍼마켓 점원이 너무 예쁘다
▲ 촐폰아타에서 숙소로 정한 여관방의 필자와 이선생의 침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