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구초등 64동기들과의 산행을 간다는 사실에 초등학교 아이처럼 잠을 설치다가 일기예보를 확인하며 출발한 것이 김진애 친구와의 약속에 10분이나 늦게 도착했다.
부지런한 진애친구 이미 기다리고 있어면서 내게로 전화한 것도 몰랐다(근데 이거 시작부터 영..미안해 친구야..)출발하자 마자 준구에게 전화하여 출발사실을 알리고 늦지않기 위해 해원정사로 쌘나게 갔다.
도착해 보니 준구는 없고 문숙이, 종수, 은영이, 수봉이, 현은실이가 등나무 아래서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근디 쭌구는 오디 갔나? 냉중에 알고보니 밑에 오뎅파는데서 4개나 먹었단다..). 좀 있으니 문기, 동휘, 창수 다왔다는 소리에 11명의 친구가 모여서 출발, 자! 가자 자연속으로..(조두목이 안보여 물어보니 배가 불편하다나.. 맞나? 조두목 괘않나.. 전화도 못했네..)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좋은 날씨는 역시 대구초등 64동기들의 기상대로 이다 싶었다. 가산산성까지는 쉬다가 가도 넉넉잡아 90분이면 충분하다는 아저씨들의 말씀과 오르는 길들이 산의 임도(산림도로)로 조성된 길이라 넉넉하게 넓고 가파르기도 원만한 슬로프 형식의 형태였다.
가는 모양은 앞에 한무더기 중간에 한무더기, 뒤에 한구디.. 봄소풍이 따로 없다..
워낙 길이 양호한 상태라 이 정도면 승희, 태훈이, 춘기 다와도 될낀데 생각하며..(나중에 합류하려나..) 흐르는 물처럼 천천히, 쉬엄쉬엄, 두런두런.. 전부다 재미있게들 가고 있다.
S자 형태의 임도를 몰아 쉬는 숨도 없이 50분가니 가산산성 동문이네.. 애고!! 여기서 한번 쉬~이 보자..모두다 동문위 터에 둘러 앉아, 가지고 온 보따리를 풀어보니 지난번 보다 쫌 경량화 되어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다(친구들아~ 산에서 모자라는 것 보다 남는 것이 좋지만 오늘은 딱 맞았다).
25분의 휴식을 털고 가산산성 바위로 향했다. 15분 남짓 도착한 산성바위는 일명 장군바위라고도 하는데 왜란때 왜병을 섬멸키도 했으며 바위 아래는 장군샘도 있어 많은 병사들이 항전을 하기도 했다. 장군바위 위에서 바라본 주변의 장관은 우리가 올라온 90분의 노력에 비하면 너무나 값진 모습들이 파노라마로 이어지고 있었다. 모름지기 호연지기를 키우기 위해서는 이러한 환경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친구들과의 흔적을 남기고 다시 첫번째의 꼭지점으로 되돌아 가는 길은 정복자의 여유와 넘치는 기상이 뚜렷한 발걸음들이였다.
내려오면서 부딪히는 사람들은 어찌그리 많은지.. 그러고 보니 일요일이구나 싶었다. 빠른 걸음으로 내려온 60분 뒤에는 주차장에 빼곡히 들어선 차들로 인해 또 다시 혼잡스러움을 겪었다.(팔공산역으로 산행을 한다면 아침 일찍 등반하는 것이 좋음을 알립니다..주차문제, 하산문제 등) 다들 무사히 차를 빼고 내려간 곳은 산모롱이 식당이였다.(준구가 올라오면서 한차례 답사 다하고 왔씀..)
흙벽집인 산모롱이 식당은 아담하고 정취가 있는 집으로 따뜻한 느낌의 우리 친구들 같아 좋았다. 넓은 방에 모여 앉은 11명은 동동주+사이다, 파전, 두부김치, 묵(묵묵다가 동휘가 상묵이 한데 전화하니 이넘이 바쁘다고 꽉 끊어 버리네..)을 앞에 두고 산행(소풍)의 노고를 위한 등반대장 창수의 건배에 이어 오늘 첨 온 동휘(은실이, 종수도 매 한가지)가 저! 오늘 첨 왔는데요.. 분위기 좋습니다를 건배삼아 또 한순배.. 근데 동휘야 니 오늘 첨 왔는데.. 몇번 했는지 알기는 하나? 알면 요 밑에다가 적어봐라..(줄기찬 동휘의 멘트 땜시 우린 마이 울었다..)
이어서 칼국수와 산채 비빔밥!! 카~아, 맛 죽이줍니다. 동기들과 같이 둘러 앉아 사이좋게 나누어 먹어서 그렇고, 또 150분의 산행의 즐거움을 담은 마음에 더 맛있었습니다. 2시간 동안 끊일 줄 모르는 친구들의 입담은 짧은 시간에 많은 엔돌핀을 만들게 해서 항상 기다리는 즐거움을 갖게 되었습니다.
동휘 말대로 그야말로 저!! 오늘 첨왔는데요~ 그대로 첨 참석해준 윤종수(종수는 산행 준비를 단단히 해왔데..) 현은실(꾸준하고 오랜 산행을 한 매니아 입니다)이 13번이나 같은 멘트로 우리를 즐겁게 해 준 강동휘(니는 남여친구 모두가 좋아하는 복된 넘이여.. 담에 안오면 곤란할겨~), 등반대장 변창수, 여친등반대장 곽문숙, 양 사무총장 정은영/전문기, 수성못 전문가 한수봉마님, 요모조모 준비한다고 애쓴 이준구, 그리고 출발과 도착을 함께 해 준 김진애친구.. 이 분들이 오늘 저의 하루를 보람되게 만든 분들입니다.
친구들아~ 고맙데이~ 글고 사랑한데이~ 아니 우리 대구초등 64기 동기 여러분 모두 고맙고 사랑합니다. 글고 종수야~ 잘 올라갔나?
여기까지 오늘의 하루 일과이였씀을 알려드리며, 별재주 없는 넘이 결과를 남깁니다(사실, 내가 먼저 올려야지 욕심냈심더, 글 쓰고 싶은 친구들에게 지송..) 끝이라예..꾸벅..
안캐준다이~~~~~~~~~~~~~~~~~~~ 니도 봐라~~~~~~~~~~~~~~~훈아! 메롱!!!!!!!!!!ㅋㅋㅋㅋㅋ
태훈아 살림차리마 뭐하노 개뿔이라는데...